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을철 돼지 사양관리 환절기 한돈 관리, 거듭 강조해도 모자라다!
박혜림 2016-12-09 15:22:25

세계기상기구에서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기상관측에 맞게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로 사람은 물론 가축에게도 정말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우리 양돈농가에서는 무더위와 싸우며 생산성이 떨어지지 것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으로 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힘겨운 여름을 보냈다.


여름 동안 더위에 시달렸던 돼지들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사료섭취량이 늘고 증체량도 증가하는 등 사육 성적이 점차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불과 몇 주 사이에 밤낮의 기온차가 급격하게 높아져 환절기라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온도차에 의한 영향으로 생체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체계가 흐트러지게 된다.


나아가 밀폐된 돈사 내에서는 각종 병원균들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돈군의 질병 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즉, 환절기의 심한 일교차는 돼지에게 식욕부진과 호흡기질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환절기는 돼지의 생산성과 유전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최적의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농장별 사육여건에 따른 성장저해 요인을 진단하고 찾아서 개선해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가을 환절기를 맞이하여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고 미리 대비하고자 한다.

 

1. 사육환경 관리
 
가. 온·습도 관리 및 돼지 관찰

 

자돈의 경우 체온 조절능력이 약하며, 적정 사육온도가 성돈에 비하여 높기 때문에 일교차 발생으로 인해 노출되는 추위로부터 잘 보호해줘야 한다. 포유자돈의 적정 사육온도는 30∼35℃ 내외이므로, 환절기에는 돈사 내 난방기구를 유동적으로 사용하여 일교차의 편차를 줄이고 사육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이유 시 적정 사육온도는 약 28℃ 내외이고, 육성·비육돈은 18∼20℃ 내외로 자돈에 비해 다소 낮은 온도에서 사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밤낮의 큰 일교차는 육성·비육돈에 있어서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생산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호흡기와 같은 소모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육성·비육돈도 환기조절이나 보온장치를 활용하여 돈사 내부의 온도 및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출입문 틈새, 창문 틈새, 처마 밑, 판넬과 판넬의 이음새, 슬랏 밑, 스크레파 입구, 굴뚝·피트·휀의 역류 등에 틈새 바람은 없는지, 돈사의 단열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서 문제가 있는 곳은 확실하게 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


환절기에 돼지의 건강 상태 관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돈방 입구에서 아침에 돼지는 어떤 상태로 누워 있는지, 기침하는 돼지는 없는지, 똥 자리를 확인하여 무른변·설사는 없는지, 위축된 돼지는 없는지, 돈사 내부의 환경은 쾌적한지 등 돼지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침, 낮, 저녁 시간에 돼지의 건강 상태와 돈사 환경을 관찰한다면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할 수 있어 미연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나. 적절한 사육밀도 제공
 
과도한 밀집사육은 돼지의 면역력 저하로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낮춘다. 이뿐만 아니라 충분한 활동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사료섭취량이 감소하여 증체가 지연되고, 허약한 돼지가 발생하는 등 생산성이 저하된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돼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성장단계별 적정 사육면적을 밝히기 위해 현장실증시험을 실시하였는데, 시험 결과 육성돈에서 1두당 적정한 사육면적은 0.91㎡로 밀사인 0.65㎡에 비해 혈중 면역단백질인 IgG의 함량이 약 35% 증가하였으며, 스트레스 수준은 약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당증체량이 17% 높았고, 사료요구율은 11% 개선되었다.

 

밀집사육으로 인한 발육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성장단계별로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적정 사육밀도를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르게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돼지가 사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20두당 1개의 사료급이기와 10두당 1개의 급수기(니플)를 설치해주어야 한다.

 


다. 돈사의 청결관리

 

자돈관리에서 돈사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유자돈의 입식 전에는 돈방의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슬러리의 분뇨는 반드시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돼지의 입식은 돈사가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입식해야 한다. 돈사 바닥이 젖어 있으면 병원균의 증식이 쉽고, 입식된 자돈이 물에 젖게 되면 체온유지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돈의 폐사율을 낮추기 위한 해결책은 올인/올아웃이다. 하지만 올인/올아웃이 실행 가능한 농장은 많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청소와 소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돈사에 자돈이 있는 상태에서 물청소할 때에는 옆 돈방에 남아 있는 자돈에게 물이 튀어서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주기적인 소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환경적인 스트레스로 약해지기 쉬운 자돈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소독으로 병원균의 침입을 최소화하고, 돈방 간 병원균 전파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다소 해가 짧아짐에 따라 점등시간이 줄거나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는 충분한 빛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성이 감소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1일 최소 8시간 점등(40lux)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을 정도로 조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라. 돈사의 환기관리

 

우리나라는 사계절이라는 기후적 특성 때문에 각각의 계절에 알맞은 환기시설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효과는 돈사의 구조, 단열두께, 외기온도, 습도, 환기휀의 위치, 사육밀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환절기는 호흡기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계절로 돼지에게 적절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기에 매우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적정 환기량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에 돈사 내의 환경을 제어하는 방법 중에서 기계적인 방법으로 돈사 내 유해가스와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온도 편차를 높게 설정하여 휀 속도를 서서히 증가하고 서서히 감소하게 한다. 또한, 외기습도가 낮아 여름과 같은 온도에서도 체감온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고환기량을 낮추는 조정이 필요하다.


환절기 돈사 내부의 환기가 부족하게 되면 돈방 내 존재하는 좋지 않은 공기는 호흡기질병을 유발하는 마이코플라즈마와 같은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균의 성장을 촉진시켜 폐렴의 발생을 증가시키게 된다. 반대로 환기가 과도하게 될 경우는 온도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환기방식의 경우 돈사의 규모와 시설에 맞도록 정확한 양의 설계가 중요하므로 환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환기시설의 점검을 통해서 고장 난 휀은 바로바로 교체하고 먼지나 이물질은 제거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돈사로 직접 유입되면 내부 온도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돼지에게 직바람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외부의 찬 공기가 돈사로 유입되기 전에 온도가 상승되도록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기 가온구역을 설정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마. 조명관리

 

최근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조명이다. 사료섭취의 70%는 낮에 이루어진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유 후 16시간 점등한 돈방의 자돈들이 8시간 점등한 자돈에 비해 사료섭취량이 약 30%가 증가하였으며, 일당증체량도 약 50% 높았다(표 4 참조).

 


2. 사료 및 음수 관리
 
환절기에 사육환경 관리만큼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바로 사료 및 음수 관리이다. 돼지에게 신선한 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료구매는 10일 이내로 실시하고, 사료빈은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사료급이라인이나 호퍼도 정기적으로 청소를 실시하여 곰팡이독소나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돼지에게 신선한 물과 사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농가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환절기에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쉽다. 음수량은 사료섭취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환절기에 돼지의 강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잘 먹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돼지의 사료섭취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물을 잘 마시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돼지의 평균 음수량은 사료 1kg당 1.7~2.5리터 정도를 추천하며, 포유모돈에서는 하루 20리터 이상의 음수량이 요구되기도 한다.


돼지의 음수량은 기준치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성장기에는 무제한으로 음수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초기 성장에 특히 중요하다. 물의 유속은 너무 강할 경우 물의 유실이 많으며, 반대로 유속이 너무 약할 경우 음수량 부족으로 사료섭취 감소 및 성장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하수의 경우 분기에 1회 수질검사를 통해 수질의 적합성 여부를 점검하고, 5년 이상 된 오래된 물 배관의 경우는 유기산제를 이용하여 소독해야 한다. 또한, 돈방에서 직접 물 공급량의 이상 유무와 니플의 이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수량계 사용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차단방역 및 위생관리

 

차단방역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이 되면서 바이러스의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환절기가 시작되는 때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차단방역이 제일 중요하다.


질병피해는 농장 내부에 상재하는 질병이 원인일 수 있지만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외부 출입차량(출하차량, 사료차량 등) 및 농장에 출입하는 사람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소독 시에는 소독약제별 희석비율을 준수하여 실시해 준다.


또한, 환절기 질병예방을 위한 백신접종과 예방접종 프로그램은 전문가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가을철 환절기에는 양돈장에 각종 만성소모성질환의 발생이 없도록 차단방역과 백신접종을 철저히 이행하길 기대해 본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길었던 폭염과 열대야로 사람은 물론 돼지에게도 정말 힘든 시기였다. 이제는 불과 몇 주 사이를 두고 밤낮의 기온차가 급격히 발생하는 환절기라는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는데,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지친 돼지를 빠른 시간에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선한 사료와 충분한 물 공급 등 영양적인 노력과 쾌적한 온·습도와 환기, 적절한 사육밀도, 돈사 청결, 조명 관리 등 사육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제공하여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써 폐사율은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최대로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철저한 차단방역과 적절한 백신접종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질병발생을 최소화하는 절실한 노력이 요구된다.

 

<월간 피그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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