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돈산업 전망 및 경영 전략 2017년 한돈산업이 비중있게 나아갈 가치를 탐구하다
한은혜 2017-01-16 17:31:30


희망찬 2017년이 시작되었다. 지난 한 해 한돈산업의 주요 이슈들을 뒤돌아보면서 주요 지표들을 분석해보고, 올해 가격전망과 핵심 경영전략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1. 2016년을 뒤돌아보며…


지난 한 해에도 우리 한돈업계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돼지가격 정산방식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으며,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무허가축사 양성화에 대한 주요 쟁점들도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고지방식단이 주목받으면서 소비량이 증가하며 하반기 가격 형성의 큰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하절기 '폭염'이 아닐까 생각한다. 5월, 때 아닌 폭염주의보로 시작된 이른 여름은 가을이라 할 수 있는 10월까지 이어지면서 비육돈의 성장 정체뿐만 아니라 번식성적에도 극심한 피해를 가져왔다.


몇 가지 동계자료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우선 구간별 배합사료 생산량이다. 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도 역시 전년보다 약 103% 이상 총사육두수는 증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성·비육돈 구간의 사료량은 7월부터 10월까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폭염으로 인한 섭취량 저하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장에서는 젖먹이와 젖뗀돼지 구간의 교체일령을 늦추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해당 구간의 사료량은 반대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월별 도축두수의 변화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된다. 연중 가장 많은 돼지가 출하되는 시기는 10월이다. 하절기 출하가 지연되었던 돈군의 섭취량이 회복되면서 보상성장이 일어나고 밀렸던 출하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해는 다른 상황이 연출되었다. 10월의 출하두수가 증가하기는 하였지만, 증가 폭은 완만하며 오히려 11얼에 더욱 많은 두수가 출하되었다. 10까지도 폭염의 영향은 지속되었으며, 11월이 되어서야 밀렸던 돈군의 출하가 가능했던 것이다.


많은 농장에서 평균 출하일령이 200일을 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돈군의 흐름과 시설활용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폭염의 영향은 비육돈뿐만 아니라 번식돈군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모돈의 폐사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였지만, 하절기에 종부하였거나 하절기에 포유를 마치고 종부에 들어간 모돈들의 재발이 평년보다 상승하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자돈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올해 상반기 출하두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2017년 가격전망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사육두수는 여전히 증가추세이니 공급량은 증가할 것이고, 주요한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한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이 형성되긴 하였지만, 전년대비 약 5.5% 하락하였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올해 역시 공급증가에 의한 가격 하락 요인은 충분하다. 다만 다양한 변수요인에 의해 변동폭이 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공급량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고, 하반기는 현재의 두수 증가추세가 반영된다면 소폭의 도축물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다소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연평균 약 4,80원(박피) 전후의 가격형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 2017년 경영전략


1) 방역의 기본단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자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상 초유의 AI사태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직까지 이번 동절기에 FMD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지역 곳곳에서 접하는 PED 소식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올해 동절기는 아직도 한참 남아있다. 농장 경영에서는 4월까지도 가축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동절기이다. 분뇨피트와 퇴비장에 여전히 활동 가능한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방역의 단위는 '외부와의 차단방역'과 '농장내부 차단방역' 으로 나누어 생각하였다. 그중 농장내부 차단방역의 기본 단위는 돈사 간 병원체로부터의 감염기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기본 개념이었다.


분만사, 임신사, 자돈사, 비육사 등 각 사육단계별로 동선을 최소화하고 인력, 작업도구 등의 교차 근무와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농장내부 차단방역의 주요지침이었으나, 이제 분만사만큼은 보다 높은 수준의 차단방역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2) 시설에 대한 사육능력 진단이 절실하다


지난해 폭염은 그 어느 해보다도 농장에 막대한 손실을 주었다. 특히 성장이 정체되고 풀하가 지연되는 현상은 뒤로 갈수록 더욱더 사육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출하일령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지난 하반기가 보여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모돈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설에 적정 사육두수를 길러내는 것이 바람직한 운영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두수를 시설에 억지로 맞추어 기르면서 생산성을 걱정하는 것이 많은 농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농장일수록 하절기 밀사는 더 심각한 밀사로 이어질 수 있다.


비육사뿐만아니라 분만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충분한 수세와 건조를 위해서는 1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분만을 위해서도 최소 분만 1주일 전 입식이 필요하다.


4주 이유를 하는 농장에서는 총 6주분의 분만틀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충분한 수세 없이 입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결과적으로 연속성 있는 번식성적과 충분한 분만사의 위생상태를 기대하기가 힘들어진다.


성적이 우수한 농장을 살펴보면 이러한 작은 실천사항들을 지켜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소하기 때문에 지나칠 수 있지만 이러한 실천들이 모여 농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명심하자.


4. 마무리


기업은 해마다 경영목표를 설정한다. 지난 한 해 경영성과를 분석해보고 달성 가능하며 상향 조정된 목표를 설정하고 직원들과 공유한다.


양돈업에서도 이와 같은 경영목표 설정은 필수적이다. 양돈장의 경영목표는 생산목표를 기본으로 한다. 종부, 분만, 이유, 출하 부분에 대하여 주간, 월간, 연간 단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지수 (LSY, PSY, MSY, WSV) 목표를 구할 수 있겠다. 이러한 목표는 농장 사무실에 배치하고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난해 수입돈육 무제한 리필 삼겹살 식당이 큰 호황을 누렸다. 지금은 그 인기가 다소 시들어진 것으로 보이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돈육의 판매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 역시 전년도에 이어 생산비를 상회하는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농장에서는 수입돈육과 품질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고품질 비육돈 생산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월간 피크 2017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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