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돈산업 전망 및 한 해 할 일 2017년 한돈산업이 비중있게 나아갈 가치를 탐구하다
한은혜 2017-01-17 10:11:28



한돈산업이 생산에서 소비까지 지속적인 변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산단계의 한돈산업은 항상 불안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규모면에서는 크게 성장하였으나, 기술 지표면에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저조한 지표들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 지표를 개선해야 국제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2017년도 한돈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지표, 각종 질병, 돈육의 품질 등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2017년도에는 질병, 생산성, 인력, 분뇨, 민원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에서도 본고를 통해서 생산성과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17년 전망


2017년 한돈산업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규모면에서 대형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농장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6년 3분기 4,620호(통계청)에서 2017년에는 4,300호 이하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무허가축사 및 분뇨처리에 관련된 이슈로 인하여 1천두 미만 농장의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5천두 이상의 농장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농장의 규모면에서 대형화가 가속화되어, 농장 평균사육두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16년 2,250두/호 → ’17년 2,480두/호).



두 번째로 도축두수는 2017년에도 2016년 수준이 예상된다. 2016년 혹서기의 영향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와 질병(이유 후 복합호흡기증후군; PRDC)으로 인한 출하두수의 감소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2017년 돈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2016년에는 외부 환경여건으로는 국내적으로 고지방 다이어트와 AI(가금인플루엔자) 이슈, 해외적으로는 중국의 돈육 수입증가 등이 한돈산업에 좋은 여건으로 작용하였다.


2017년에는 돈가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불안한 예감을 갖고 있는 농가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양돈장의 경우에는 돈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보다 생산성에 따라 경영 성과가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생산 성적이 높으면서 돈가가 높으면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돈가는 농가의 몫이 아니므로 농가가 할 일은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줄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2016년에는 몇 년 동안 하절기에 겪지 못한 무더위를 겪으면서 번식성적과 비육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많은 농가들이 시설을 현대화하여 하절기를 극복하고 있으나, 대자연의 섭리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한 해였다.


2017년에도 하절기 무더위가 심할 경우 생산성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시설 보완에 투자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ICT와 관련하여 각종 장비들이 현대화되어 양돈산업에 도움을 주고 있으므로 내 농장에 맞는 장비들을 설치한다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의 PSY, MSY 성적을 정상적으로 기록한 2,800농가를 선정하여 MSY를 기준으로 상·하위 농장을 구분하였다. 상·하위 농가 성적을 비교해보면 상위 10% 농장은 PSY가 25.4두, MSY는 23.7두이고 상위 30%와 하위30% 농가의 성적의 차이는 MSY 기준 각각 21.6두, 14.2두로 약 7.4두 차이를 보인다.


상·하위 농장 간에는 특히 출하일령이나 이유 후 육성률 부분에서 그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번식성적 뿐만 아니라 비육돈 사양관리 부분에 환경개선, 밀사방지 등의 개선이 좀 더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4분기의 시작인 10월의 성적은 번식성적 하락과 비육성적 증가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하절기에 교배한 모돈들의 분만성적은 9월에 이어서 10월에도 낮은 성적을 보이며 복당 총산자수가 10.8두에 그쳤다. 모돈회전율 또한 상시모돈두수에 비해 분만복수가 줄어들면서 2.09회전으로, 3분기 평균인 2.14에 비해서 0.05회전이 낮은 수치이다.


복당 이유두수는 육성률이 증가하면서 소폭 향상되는 흐름이 보인다. 반면 비육성적은 날씨의 영향으로 일정부분 향상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유 후 육성률이 90%대로 회복되었고 두당섭취량도 1.55kg대가 되면서 MSY는 18.2두로 4월 이후 오랜만에 18두를 넘기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가 번식성적 관리라 말할 수 있다. 번식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모돈 갱신이 중요하다.


연간 45% 정도의 후보돈을 입식하여 적절한 산차를 구성한다면 일정 수준의 번식성적을 유지할 것이다. 경제적인 산차(3~5산)를 40% 이상 유지하고 노산돈(7산 이상)의 비율을 10% 미만으로 관리해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전산관리를 하고 있는 농장들은 나름 농장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농장들이다. 그러므로 전산관리를 하지 않은 일반 농장보다는 산차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산돈이 많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문제될 수 있다. 첫째는 노산돈이 많으면 농장의 면역 수준이 떨어져 각종 소모성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사고율이 높은 농장은 출하두수가 급격히 떨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또 하나는 일시에 많은 농장들이 노산돈을 교체할 경우 후보돈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후보돈 공급물량이 부족하여 후보돈에 대한 질이 떨어져 질병 유입가능성이 높아 각종 전염병이 많이 발병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참고하여 후보돈을 도입할 때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는 종돈장 하나를 선택하여 한곳의 종돈장에서 도입해야 한다. 여러 종돈장에서 도입할 경우 질병의 차단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돈을 도입할 때는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반드시 순치를 실시한 후 번식돈과 합사해야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고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부분 다산모돈으로 갱신한 농장들은 다산모돈에 맞는 사료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모돈의 체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연산성이나 번식성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산 모돈에 맞는 사료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질병전망


2017년에는 각종 질병들이 양돈장을 괴롭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염성 질병인 PED와 구제역이 도사리고 있으며, 소모성질병들이 복합적으로 발병하여 많은 양돈농가들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지표들을 관리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폐사를 줄여야 한다. 즉, 폐사율이 높은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국내 양돈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양돈장에서는 분만 후 자돈의 사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에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 농장 현실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또한 시설·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는 농장은 시설·환경을 개선하는 노력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유전력을 개량하여 번식성적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유전력으로 분만되어 있는 산자수도 폐사율이 높아, 출하두수가 적은 환경에서 더 많은 산자수를 높여도 출하두수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폐사율만 높아져 농장의 생산원가만 가중될 것이다. 농장의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유전력을 가지고 생후 사고율을 줄여야 한다.


2017년에 국내 양돈장에서 해야 할 일은 분만되어 나오는 자돈을 죽이지 않는 관리를 하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농장의 사고두수를 줄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국가적인 질병의 근본적인 차단을 위한 관리


질병의 근본적인 차단을 위해서는 국내에 수입되어 들어오는 종돈에 대한 철저한 검역이 요구된다. 돼지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질병이 들어와서 몇 년 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해야 한다.


양돈농가들은 종돈개량을 목적으로 종돈을 수입하는 것 이외에 무분별한 종돈의 수입을 자제하는 것도 해외로부터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종돈 수입에 신중을 기해줬으면 한다.


또한 도축장에서 수세소독을 실시하고 있는데, 소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소독 시설과 합리적인 이용방법이 요구된다. 외국의 경우 소독 시설과 차량 이동 동선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어 교차 오염을 예방하고 있는데, 국내 도축장은 같은 동선을 이용하고 있어 소독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국가에서는 도축장 출하 차량의 수세 및 소독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을 마련하여 질병 차단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각종 소모성 질병들이 문제되고 있는 농장들은 장기적으로 질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농장들은 질병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여 장단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으로 인내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주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농장의 질병 안정화를 위해서는
첫째, 농장주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안정화를 위한 돈사 시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셋째, 농장에 맞는 안정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넷째, 안정화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주기적인 모니터닝을 실시하여야 한다.

여섯째, 후보돈 순치돈사가 있어야 한다.
일곱째, 후보돈이 위생적으로 깨끗한 해야 하고, 안전한 정액을 꾸준히 도입해야 한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한돈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장에 상재하고 있는 질병들을 안정화시키는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기이다.
농장의 상재성 질병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으로 적용하면서 수립된 계획이 목표를 향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점검과 분석을 통해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하여 잘못된 계획은 수정을, 잘된 계획은 지속적인 적용으로 농장의 상재성 질병들을 안정화시키는 작업을 실천해야 한다.


2017년도에는 한 차원 높은 양돈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한돈산업은 점점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 농장은 MSY가 18~20두 이상이지만 일부 농장은 모돈 두수만큼 출하하고 있는 농장들도 있다.


한돈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돈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본적인 관리를 해야 하며, 이는 곧 기록관리와 전산관리라 할 수 있다. 기록관리와 전산관리를 통한 농장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양돈장이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록관리가 미흡한 농장들이 많이 존재한다. 기록 및 전산관리 역시 단순히 생산지표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 경영을 분석할 수 있는 모든 부분까지 관리해야 한다.


2017년도에는 단순한 내 농장의 생산성적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비육돈 두당 증체 생산원가가 얼마나 들어가고, 사료비가 몇 %를 차지하고, 생체 생산원가가 어느 정도인데 절감 할 부분이 어디이고, 개선할 부분이 어디인지를 찾아낼 수 있는 자료를 농장에서 관리해야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피그 2017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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