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주요 질병과 전파
한은혜 2017-02-09 14:40:17

편집부(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돼지 질병 및 위생관리를 위해선 질병 발생의 원인과 환축의 관찰요령의 이해가 중요하며 철저한 질병차단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질병전파의 요인을 사전에 숙지하여 농장 내 질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돼지 건강상태 확인과 질병발생원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건강상태와 질병

 

가. 질병의 원인

 

질병의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그리고 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성 요인과 유전, 외상, 영양, 독성물질, 환경 및 스트레스와 같은 비감염성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농장에서 발병하는 질병의 대부분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하여 발병되며, 이러한 원인을 잘 파악하여 결정적인 원인을 알아야 효과적으로 질병에 잘 대처할 수 있다.


특히 PRRS, 인플루엔자, 오제스키병, 마이코플라스마, 파스튜렐라와 같은 질병은 면역반응을 지연 혹은 감소시키거나 선천적인 방어기전에 손상을 입혀 2차 질병을 유발하므로 이러한 질병을 잘 관리해야 한다. 돼지에게 병원체가 칩입하면 <그림 1>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47.jpg

 

1) 감염성 요인

 

○ 바이러스성 질병


바이러스는 습하고 어둡고 차가운 날씨에 생존력이 높고 고온 건조한 날씨에는 생존력이 낮아 겨울철에 바이러스 질병이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 발병양상을 보면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날씨에 상관없이 발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는 흔히 침, 대소변, 유즙, 호흡 및 피부의 수포 등을 통하여 전파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요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PRRS, 돈열, 구제역, PED, 돼지인플루엔자, 써코바이러스감염증, 오제스키병 등이 있다.

 

48.jpg

 

○ 세균성 질병


세균은 종류에 따라 환경에 따라 생존기간이 달라지는데, 아포를 형성하는 탄저균 같은 것은 수년간 생존할 수 있고 대장균이나 살모넬라는 수개월까지 살 수 있으나, 마이코플라스마는 수 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얼려있는 경우는 무기한 생존이 가능하고 차고 습한 경우 오래 생존이 가능하나, 맑고 온도가 높으면 체외에서 생존 기간은 짧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주요 질병은 흉막폐렴, 유행성폐렴(마이코플라스마), 위축성비염, 글래서병, 대장균감염증, 돈단독, 살모넬라감염증, 돈적리 등이 있다.

 

49.jpg

 

○ 기생충과 곰팡이


기생충은 돼지 외부에 기생하는 파리, 이, 개선충(옴)이 있으며 소장에 기생하는 회충, 콕시듐 그리고 대장에 기생하는 편충과 결절충 등이 있다. 흔하지는 않으나 신장에 기생하는 신충, 폐장에 기생하는 폐충 그리고 근육에 기생하는 톡소플라스마가 있다. 기생충은 세균과 달리 알에서 유충을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 생활환이라는 발육과정을 거친다.


곰팡이는 잘못 보관되고 있는 사료에서 흔히 발견되며 몇 가지 곰팡이는 독소를 생산하는데, 이것을 먹으면 곰팡이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증체량 저하, 면역 억제, 구토, 사료섭취량 감소, 간 손상, 번식장애, 직장탈 등을 유발한다.

 

2) 비감염성 요인

 

○ 유전 및 선천적 요인


유전과 환경사이에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태어나면서 혹은 자라면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선천성진전, 다리벌림증, 기형 등은 태어나면서 이상을 보이지만 제대탈장은 커가면서 나타난다.

 

○ 외상


감염보다는 환경에 의하여 발생하며 대부분 사양관리를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다. 외상은 자돈의 경우 모돈에 의한 물리적 손상, 잘못된 견치제거, 돈사의 결함, 거친 바닥 등이 원인이며 그 결과 다리골절, 안면괴사, 무릎괴사, 피부손상, 삼출성표피염 등이 발생한다.
육성·비육돈은 다른 돼지에 의한 꼬리물기, 귀물기, 옆구리 빨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며 바닥과 시설결함에 의하여 골절, 활액낭염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번식돈의 경우는 미끄러운 바닥에 의하여 지제가 약화되거나 바닥표면에 의하여 어깨괴사, 활액낭염, 지제외상 등이 발생된다.

 

○ 영양


최근 돼지에게 이용되는 영양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는 대부분 줄고 있으나 결핍에 의해 가끔 문제가 되기도 한다. 돼지의 영양공급원인 배합사료는 주로 열량, 단백질,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과잉으로 발생하는 문제보다는 대부분 결핍에 의하여 발생한다.

 

3) 소모성 질병의 발생 요인


갈수록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소모성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데 이는 돼지의 편의보다는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한 경제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양돈산업을 추구한 결과물로 발생되고 있다.


지나친 번식성적 개량으로 모돈은 신체와 사육에 대한 부담이 있고, 정육생산위주의 개량으로 지제를 비롯한 강건성이 저하되어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사람위주의 지나친 경제성 추구는 밀사, 과도한 모돈회전율을 위한 조기이유 등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발병의 원인을 제공한다.

 

50.jpg

 

나. 질병의 관찰 및 분류

 

돼지를 관찰할 때는 번식사의 경우 분만사를 먼저 관찰하고 교배 임신사를 관찰한다. 이유 후는 어린 일령순으로 자돈사, 다음 단계인 육성사 그리고 비육사를 관찰한다.


돼지의 무리를 관찰하는 시간은 일정하게 두고 온도, 습도, 환기, 냄새 등 환경 요인을 점검하고 이후 돼지의 이동 및 흐름, 사육밀도, 음수 및 사료섭취 상태, 돼지의 행동과 발육상태, 기침, 설사와 같은 임상증상, 소독 및 방역위생 상태, 위축 폐사돈이 있는지를 관찰한다. 갑작스런 식욕이 저하되면 우선 급수상태를 확인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질병상태를 점검한다.

 

1) 돼지의 행동
 
돈방 내 다른 돼지는 활발하게 움직이나 행동이 더디거나 무리에서 따로 떨어져 있으면 이상이 있는 돼지로 판단된다. 또한 옆으로 편안하게 누워있지 않고 네다리를 몸 안에 넣고 가슴을 바닥에 대거나 개와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호흡기 등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다.


서 있을 때 등이 구부러지면 흉막염 같은 질병이 의심되며,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빙빙 도는 경우 뇌막염같은 신경증상을 생각할 수 있다. 외상, 관절염이 있는 경우 운동이 둔해지고 아픈 다리에 체중을 싣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2) 피부

 

정상적인 돼지의 피부는 홍조를 띠며 피모에 윤기가 흐르지만 과도하게 흰색이면 빈혈이나 내출혈이 의심되고 노란색은 간 기능의 장애, 회색의 껍질은 기생충이나 삼출성표피염을 생각한다. 길거나 거친 피모는 영양장애, 각종질병, 추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붉은색의 다이아몬드 반점은 돈단독일 가능성이 높다.

 

3) 호흡기

 
호흡의 빈도, 복식호흡, 기침, 콧물과 재채기, 콧구멍에서의 혈액 및 분비물, 코의 구부러짐, 눈 등을 관찰한다. 코가 구부러지거나 출혈이 있으면 위축성비염을, 혈액을 함유한 콧물은 흉막폐렴을, 화농성 콧물은 글래서병을 의심한다. 또한 호흡기 계통은 인플루엔자, 유행성폐렴, 파스튜렐라감염증, PRRS, 써코바이러스감염증 등을 의심해본다.

 

51.jpg

 

4) 소화기

 

소화기계통의 이상 유무는 분변으로 주로 판단하게 되며 변의 색깔이나 묽기로 판단한다. 설사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창백하고 거칠한 피부 그리고 수척하게 된다.


사료의 종류와 일령에 따라 달라지나 정상변의 색은 주로 황갈색, 흑녹색의 중등도의 묽기를 나타내지만 어린 일령의 황색의 수양성 설사는 대장균, PED, TGE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분변이 검은 경우 위궤양으로 인한 위장출혈이나 증식성출혈성장염과 같은 소장출혈을 의미하며 돈적리같은 대장출혈은 붉은 혈변을 보인다.

 

52.jpg

 

53.jpg

 

5) 급사하는 질병

 

농장에서 돼지를 사육하다 보면 별다른 임상증상없이 갑자기 돼지가 죽는 일을 당하게 된다. <표 7>은 죽는 원인을 관련된 요인과 함께 나열하여 사육에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54.jpg

 

6) 번식돈 관찰

 

모돈의 유방에 이상이 있거나 유즙이 충분하지 않으면 포유자돈은 유방주위를 맴돌거나 배고파서 꽥꽥거리기도 한다. 유선의 색, 열감, 통증이 있는지 딱딱한지를 점검한다. 분만 후 외음부 분비물에서 화농성이거나 악취가 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

 

다. 질병의 전파

 

돼지에게 질병을 전파하는 방법은 돼지끼리의 직접접촉이 가장 위험하며 돼지수송 및 사료차와 같은 차량에 의한 전파, 작업복, 장화 그리고 농장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약품 및 물품, 사람에 의한 전파(호흡기 계통), 해충, 야생동물(야생멧돼지, 고양이, 개, 새 등)과 같은 살아있는 매개체, 공기전파, 오염된 사료나 물과 같은 경구감염을 생각할 수 있다.

 

1) 돼지 간의 전파

 

종돈과 같이 외부로부터 도입되는 돼지, 농장 내에서 모돈에서 자돈으로, 돼지 이동 후 합사 시에 코를 비롯한 호흡기, 입, 눈, 피부, 분변, 오줌, 포피 그리고 정액 기타 수포 등을 통하여 질병이 전파된다.


호흡기 계통의 질병은 주로 비말을 통하여 전파되며 기후 조건이 적당하면 수km 날아가기도 한다. 삼출성표피염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은 투쟁 등으로 생긴 상처를 통하여 감염된다.


포유자돈은 모돈으로부터 호흡기와 소화기 질병이 전파될 수 있으며, 자돈사나 육성·비육사의 경우 동일 구획에 일령이 다른 돼지가 들어오면 기존의 병원체가 새로 들어오는 돼지에게 전파될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밀폐된 돈방 단위로 올인/올아웃을 하여 병원체의 전파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차량을 통한 전파


 
돼지운반차량 특히 도축장과 연결되는 차량은 청소와 소독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운전대, 차량매트, 바퀴주변, 운전기사의 장화 등을 통하여 전파가 가능하다. 전염성위장관염(TGE), 유행성설사(PED), 살모넬라, 돈적리, 돼지의 수포성 질병 등이 차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사료차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여러 농장을 다니는 특성상 항상 주의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 특히 돼지의 상하차대가 농장안보다 지대가 높으면 오염물질이 농장 안으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형에서는 도랑을 파서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공기를 통한 전파

 

호흡기를 통하여 세균이 확산되는 경우 5~50m 날아가며 크기가 작은 바이러스의 경우는 수km~수십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흉막폐렴균, 위축성비염 관련 세균, 글래서병균, 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스마 등은 비교적 단거리 전파가 가능하고, 일부 마이코플라스마, PRRS바이러스 등은 3km 정도의 중거리 전파가 가능하다. 오제스키병 바이러스, 구제역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멀리 전파된다.

 

4) 조류 및 유해생물


 
조류는 발이나 배설물에 의하여 사료, 깔짚, 바닥 등을 오염시키며 TGE, PED, PRRS, 돈단독 등을 감염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구제역이나 살모넬라도 의심이 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집쥐는 반경이 좁아 상대적으로 질병전파 능력이 시궁쥐보다 낮으나 2가지 모두 농장관련 차량에 기생하거나 드나들며 질병을 간접 전파하고 또한 급이기나 저장된 사료를 먹으면서 오염시킨다. 돈적리, 뇌심근염, 살모넬라 등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멧돼지는 다양한 질병을 옮기며 특히 돈열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와 고양이도 렙토스피라나 다른 질병을 전파할 수도 있다.


파리는 사체, 환돈의 분비물 분변 등과 접촉하여 돈적리와 같은 질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돼지의 질병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외부의 질병 유입을 차단하고, 농장에 존재하고 있는 병원체의 숫자를 감소시켜야 한다. 그리고 돈사내외부에 존재하는 병원체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월간 피그 2017년 2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