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전기설비 시 유의사항 및 사고예방
한은혜 2017-04-12 15:52:14

전기설비 시 유의사항 및 사고예방

대부분의 축산시설에는 환경관리, 사양관리, 분뇨처리 등을 위하여 수많은 전기 장치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하고 유용한 전기도 잘못 사용하면 인간의 목숨과 재산을 앗아가는 유해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기는 안전하게 사용되어야 하지만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취급시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날 전기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누전에 의한 감전과 전선의 과열 및 합선에 따른 화재피해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지키면 안전한 전기사용을 생활화할 수 있다.
양돈시설에 주로 설치된 전기기구는 환경관리를 위한 환기휀, 보온등, 보온매트, 환경관리컨트롤러 등이 있고, 사양관리를 위한 전기기구는 사료급이장치, 급수장치, 사료자동급이기 등이 있으며, 분뇨처리를 위한 장치는 고액분리기, 스크레이퍼, 분뇨이송펌프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전기를 동력으로 하여 구동되는 기계장치이다.
전기의 안전사용을 위한 첫 번째 요소는 전기로 구동되는 구동기의 용량에 적합한 전선의 굵기를 선정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기누전을 감지하여 누전발생시 전기를 차단하는 누전차단기를 사용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누전 및 쇼트가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1. 전기사고 예방 및 대책
 
전기설비에 의한 사고는 대부분 누전에 의한 인체 또는 가축의 감전과 과전류에 의해 피복이 녹아내리면서 발생하는 화재이다. 이와 같은 전기 안전사고는 올바른 전기설비 설치와 주의에 의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과전류에 의한 피복 손상 및 화재는 부하의 양을 고려한 전선 및 차단기 등을 이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누전 등에 의해 인체 또는 가축의 감전 피해를 예방하려면 철저한 관리와 올바른 전기사용 방법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축사의 경우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가스 등의 부식성 가스 발생, 돼지의 호흡에 의해 배출되는 과다한 수분, 돼지에게 급이되는 사료 입자 등의 비산에 따른 먼지 발생, 취약한 단열에 의한 내·외부 온도차로 발생하는 결로, 무엇이든 씹어대는 돼지의 습성 등에 따라 전기사용 환경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전기에 의해 발생하는 감전 및 화재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 및 정비가 필수이다. 특히 돈사의 경우 내부에 설치되는 전선은 가능한 돼지가 닿을 수 없는 위쪽에 설치하여 돼지의 씹는 특성에 의해 전선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주기적으로 돈사내부를 세척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물에 의한 누전방지를 위해서 돈사내부에 전선의 연결부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노출된 전선 및 피복이 불량한 전선은 절연테이프 등을 활용해 실링 작업을 해야 한다.
부득이 내부에 노출형 콘센트 등을 설치할 경우에는 반드시 덮개 및 접지가 있는 제품을 설치하며, 돈사내부 관리를 위해 설치하는 컨트롤러 등은 모두 돈사의 복도 또는 외부 벽면에 설치함으로써 안전한 전기사용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체에 미치는 전기특성을 파악하면 전기기기에 의해 발생하는 인명 손실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전기설비의 안전 사용 방법 및 유의사항

1) 젖은 손으로는 전기기구를 만지지 말아야 함 
전기는 물기가 있을 때에 더욱 잘 통하게 되므로 젖은 손으로는 전기기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젖은 손은 마른 손보다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인 전기저항이 작아 전기전도도가 크다. 따라서 젖은 손이 마른 손보다 더 많은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2) 전기기구를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함
한 개의 콘센트에 많은 전기기구를 연결하여 쓰면 한꺼번에 많은 전류가 흐르게 되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콘센트 및 멀티탭에는 사용할 수 있는 전기용량이 표시되어 있다. 따라서 부하를 연결하여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허용하는 사용 용량 이내에서 사용해야만 과전류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KS 규격품 멀티탭 및 전선에는 전선의 굵기와 전류(A)가 표시되어 있어 반드시 확인 후 최대 허용용량 이내에서 사용한다면 안전하다. 따라서 농장에 새로운 부하의 전기사용 기기를 설치할 때에는 부하의 전기사용 용량을 확인한 후 안전한 곳에 전선을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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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콘센트에 완전히 접속하고 뽑을 때에는 플러그를 잡고 뽑아야 함 
플러그가 콘센트에 완전히 접속되지 않으면 접촉 불량으로 과열되어 화재발생의 위험이 있으며, 코드를 뽑을 때는 반드시 플러그를 잡고 뽑아야 한다. 전선을 잡아당기면 전선이 끊어지거나 합선이 될 우려가 있다.

5) 불량 전기기구를 사용하면 안 됨 
불량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누전이나 합선 등으로 인해 감전,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전자 또는 ‘KS’ 표시품 사용).

6) 습기가 많은 곳에 위치한 전기기구는 반드시 접지를 해야 함 
전기기구 외함 등을 통해 전류가 누설될 경우 누전차단기가 동작되어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접지가 곤란할 경우에는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를 구입·사용해야 한다.

7) 차단기와 퓨즈는 적정 규격 제품을 사용해야 함 
차단기와 퓨즈는 회로에 맞게 적정규격을 사용해야 하며, 만약 적정규격을 모를 경우에는 전기기술자의 확인을 받아 규격표시를 하고, 적정규격 외에는 어떠한 것도 사용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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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각 콘센트 타입에 적합한 플러그를 사용해야 함
2구 콘센트에 3핀 플러그를 사용하게 될 때 접지 핀을 플러그로부터 분리하면 안 되며(전기적 충격 위험 우려),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은 2핀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화재나 감전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플러그가 콘센트에 잘 맞지 않을 때 억지로 끼우면 안 된다.
 
9) 적합한 콘센트 사용방법을 따라야 함 
콘센트에 플러그가 헐겁게 끼워져 있으면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파손된 것은 바꾸며, 쓰지 않는 콘센트는 아이들이 손댈 수 없도록 커버를 해야 한다.

10) 침수시에는 전원 차단 
전선이 물에 잠겨 있을 때 주위에 접근하면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접근하지 말고 한전에 연락해야 하며, 축사의 일부가 침수되었을 때 즉시 안전기의 스위치를 꺼야 한다. 물에 잠겼던 전자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면 감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금지하고, 마른 천으로 오물과 물기를 제거하여 건조시킨 다음 제작회사의 서비스센터로부터 점검을 받은 후에 사용하여야 한다.

11) 배전반, 컨트롤러 등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해야 함 
배전반, 컨트롤러 등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 먼지, 분진 등이 쌓이고 이웃한 전선과 연결시 쇼트 등에 의한 화재 발생 우려가 크다. 따라서 분전반, 배전반, 차단기, 콘센트 등 전기접속 부분의 이물질 및 먼지 등은 에어컴프레서 등의 압축 공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제거해 준다.
최근에는 배전반 및 분전반에 케이스를 설치하여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제품과 전기가 통전된 상태에서 비전도성 액체를 이용해 분전반, 배전반 등에 묻은 이물질을 세척할 수 있는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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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기계작동 스위치에는 캡을 씌움
고액분리기, 스크류 컨베이어, 축분교반발효기 등을 구동하는 전원 스위치가 돌출형일 경우 캡을 씌워 위에서 낙하하는 물체 등에 의해 자동으로 켜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몇 해 전 강풍이 불 때 개방스크류 컨베이어 근처에서 작업하던 농민이 바람에 의해 떨어지는 물체가 전원스위치를 켜 크게 다친 경우가 있다.

13) 축사 배기휀은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함
축사에 설치되어 내부 환경조절을 위해 가동하는 배기휀은 축사 내부의 부식성 가스, 먼지, 수분 등을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에 휀의 날개 및 모터에 각종 이물질이 점착할 수 있다. 또한 축사의 내부에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부식성 가스의 발생 때문에 휀을 구성하는 부품의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축사에 설치된 휀은 휀의 중앙부에 위치한 모터에 의해 구동되거나, 휀의 가장자리에 설치된 모터의 동력을 V벨트 등을 이용해 축에 전달하여 구동한다. 축사의 환기휀은 일반적으로 24시간 가동된다는 전제하에 사용된다. 따라서 휀의 절연이 파괴되어 소손되면서 주위에 분진 등이 쌓여 있으면 발화원이 될 수 있고, 휀의 성능저하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휀 또는 원동기 등은 초기 기동전력이 상시가동전력보다 크므로 이를 고려하여 휀의 허용 규정치보다 큰 굵기의 전선을 사용한다. 또한 축사에서 사용하는 환기휀 컨트롤러는 대부분 환기휀의 공급전압을 조절해서 휀 속도를 가변해서 환기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입력 전압이 220V보다 낮으므로 전류가 규정치보다 많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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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보온등 설치시 전선의 굵기, 결선, 위치 등에 주의가 필요함 
축사에 설치 이용하는 보온등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돈사의 경우 이유자돈사, 분만돈사 등에 보온등을 설치하여 이용하고, 돈사의 돈방 단위로 1개씩 설치되기 때문에 돈사단위로 보면 매우 고용량의 전기가 사용된다.
따라서 보온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메인 전선은 돈사단위로 전체 용량 부하를 산정한 뒤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메인전선 끝단 즉 전기를 통전하는 위치에는 누전차단기를 반드시 설치하여 누전발생시 전기가 차단되도록 한다.
또한 보온등에서 발생한 열이 위쪽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전선에 고온의 열기가 전달될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보온등의 높이는 돼지가 접촉할 수 없도록 성장에 따라 조절해 주어야 하며, 보온등과 지지대를 연결할 때에는 반드시 철고리, 와이어로프 등 열에 의해 변형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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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외부노출 전선은 햇빛이 닿지 않도록 관리해야 함
축사 외부에 노출되어 햇빛을 받는 전선은 햇빛이 전선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전선트레이 등을 이용해 마감처리를 해주어야 한다.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전선의 절연피복에 손상을 주어 절연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쥐나 동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선을 감싸는 재료는 내화용 재료를 사용해야만 과전류에 의한 전선 피복 손상시 화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16) 정전이나 휀 컨트롤러를 감시하는 원격감시시스템 설치로 비상시 대비가 필요함 
원격 감시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면 환기휀 컨트롤의 정전, 고온, 저온, 보온등의 24시간 전원 감시가 가능하다. 단, 전원감시나 휀 컨트롤 감시를 휀 컨트롤의 경보 접점을 이용해서 감시해서는 안 된다. 휀 컨트롤에 이상이 발생해도 휀 컨트롤 접점이 붙지 않는 사례가 있으므로 이중으로 환기휀의 전원을 감시해야 한다.
원격감시시스템은 통신선로 이상이나 중앙처리기 이상 발생시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중앙처리기 고장이나 통신선 이상 등으로 이상 경보를 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격감시시스템도 다른 전기기기와 같이 1개월에 한 번씩은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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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피그 2017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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