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혹서기 냉방시설 방안
한은혜 2017-05-09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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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농장의 환경관리 관점에서 볼 때 그동안에는 환절기의 큰 일교차로 인한 호흡기 피해를 막기 위하여 관심을 가지고 집중관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여름철의 무더위로 인한 모돈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작년(2016년) 여름철의 온도가 너무 높아 웬만한 농장이 아니고서는 모돈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7~8월의 하루 평균기온이 30℃ 이상 올라가는 경우 모돈은 더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문제는 더위의 강도인데, 한낮에 일시적으로 30℃ 이상의 고온에 도달한 후 다시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으나, 30℃ 이상의 고온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지속할 경우, 모돈은 극심한 더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런 지속적인 고온 상태는 모돈의 생체리듬을 통제하는 호르몬 분비 이상을 유발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모돈의 호르몬 분비 이상은 번식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혹서기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2. 혹서기 냉방시설 방안

가. 고온스트레스 지표와 장애요인들

1) 여름철 고온스트레스 온도지표

 

<표 1>은 수원지역 기후자료로 2015년과 2016년의 7월 하루 평균 온도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위험구간 1’을 보면 2016년 7월의 평균온도가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지속되었다. 또한 ‘위험구간 2’를 보면 18일부터 27일까지 무려 10일 동안 지속되면서 2015년의 고온지속기간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표 2>는 수원지역 8월의 하루 평균 기온분포로 30℃ 이상의 고온이 지속된 기간이 1일부터 24일까지 무려 24일간 지속되면서 모돈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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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도와 습도

여름철 또 하나의 문제는 습도가 높다는 점이다. 습도가 높다는 것은 같은 체적공간에 공기의 양 대비 수분의 함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온상태에서 습도까지 높게 되면 모돈이 느끼는 더위의 정도는 숨이 턱턱 막힌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따라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모돈에게 공급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조치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습도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시간대별 습도의 분포를 고려하여 냉방시설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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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를 보면 아침저녁으로 상대습도가 높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공기온도가 낮은 경우 포화 수증기량의 값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저녁으로 쿨링패드를 가동시키는 것은 상대습도를 너무 높이는 경우가 되므로 쿨링패드는 오전 10시 정도부터 가동하고 저녁이 되면 가동을 중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여름철 모돈의 고온스트레스 장애들

돼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항온성 동물이므로 자신의 심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야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가지게 된다. 만약 항온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호르몬의 분비 이상이 발생하게 되어 식욕결핍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재귀발정이 오지 않거나 재귀발정이 지연되기도 한다.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① 분만율 감소 ② 산자수 감소 ③ 웅돈의 정액품질 불량(정자수 감소, 정자활력 감퇴) ④ 모돈의 자궁 내 환경악화로 인한 불임, 유산, 사산 증가 ⑤ 식욕부진으로 인한 비육돈의 성장지연 등의 다양한 번식장애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나. 혹서기 극복을 위한 냉방시설

냉방시설은 돼지가 고온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방법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 모돈에게 공급되는 공기가 31℃ 이상이 되면 공기유속을 주더라도 모돈은 거의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냉방시설을 통해 모돈에게 공급되는 공기 온도가 28℃가 넘지 않도록 적절한 냉방시설을 조합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다.

1) 쿨링패드(Cooling Pad)

쿨링패드는 요즘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되는 냉방시설이 되어 가고 있다. 다만 쿨링패드는 평균 5℃ 정도까지만 기온을 떨어뜨리는 한계가 있으므로 2016년과 같이 외부의 기온이 35℃가 넘어가는 경우 그 효과가 많이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써는 가장 저렴한 투자비로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냉방시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쿨링패드는 분만, 임신, 육성, 비육사와 같이 전 돈사에 사용이 가능하다.
주의사항으로는 대부분의 패드 재질이 종이로 되어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패드가 노화되어 쿨링 능력이 저하되므로 5년 정도의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고,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은 아침저녁 시간대에는 오히려 돈사 내부 습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쿨링패드는 증발열을 이용하여 냉각이 되는 원리이므로 쿨링패드에 공급되는 수온은 쿨링효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지하수를 계속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혹 쿨링패드 냉각방식을 라디에이터의 원리와 착각하여 시원한 물을 공급하면 쿨링효과가 좋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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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나우트쿨링(Snout cooling)

스나우트쿨링이란 모돈의 코 쪽으로 시원한 공기를 집중하여 공급하는 냉각방법을 말한다. 분만사에 있는 모돈과 자돈은 각각의 요구온도가 다른데, 갓 태어난 자돈들에게는 찬 공기를 공급하지 않고 모돈에게만 시원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적용방법으로는 쿨링패드를 통과한 시원한 공기에 별도의 시로코휀을 설치하고 덕트를 통해 시원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과 냉방기를 설치하여 냉방기에서부터 덕트배관을 통하여 모돈에게 시원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이 있는데, 당연히 후자의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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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개분무시설

안개분무시설은 분만사, 임신사, 비육사, 웅돈사 등에 보조냉방시설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습도가 높은 아침저녁으로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주로 한낮 상대습도가 낮은 시간대에 타이머를 사용하여 가동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상대습도가 낮은 경우에는 습도조절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미세한 안개분무를 사용함으로써 돈사 내의 먼지와 냄새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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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빙기

제빙기는 여름철 모돈이 더위로 숨을 가쁘게 쉴 때, 얼음을 직접 공급하여 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보조냉방 방법으로 보면 된다. 다만 얼음을 직접 공급한다고 해서 고온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고, 모돈의 더위 스트레스를 일부 줄여주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얼음의 공급은 아침과 저녁 시간대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은 경우 폭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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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점적쿨링(Drop Cooling)

점적쿨링은 분만사, 임신사의 보조냉방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주로 한낮에 상대습도가 낮을 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점적쿨링방식은 모돈의 머리 쪽으로 물방울을 떨어뜨려 모돈이 호흡하면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을 이용하여 모돈의 머리 쪽에서 물이 증발하는 효과를 이용하여 쿨링을 하는 방식이다.
주의할 점은 물방울이 너무 자주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5초 정도에 한 방울이 떨어지는 정도), 물방울이 모돈의 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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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입기구 쪽 차광막설치

돈사의 입기구를 통해 들어가는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목적으로 입기구 쪽에 검은색 차광막을 설치하는 방방이다. 이 방법과 안개분무시설을 병행할 경우 냉방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입기구 쪽에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거나, 입기 쪽 돈사 바닥면을 콘크리트가 아닌 잔디 등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공기온도를 하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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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원한 물 공급

특히 여름철의 시원한 음수공급은 돼지의 체온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니플, 워터컵 등을 통해서 돼지가 시원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급수시설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20℃가 넘어가면 물을 통해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므로 10~15℃의 시원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농장에서는 지하수를 퍼 올려 물탱크에 일시 저장 후 급수라인을 통해 돼지에게 공급하는 형태로 배관이 되어 있는데, 물탱크와 물배관의 단열이 부족한 경우는 물탱크의 물공급라인의 단열을 보강하여 수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도 시원한 수온유지가 안 되는 경우는 물탱크실에 냉각기를 설치하여 수온은 차게 유도하도록 하여 공급하면 더 효과적이다.

3. 마무리

냉방시설의 설치는 농장별 구조와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 농장의 구조에 맞는 냉방시설을 접목하여 냉방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입기 쪽이 너무 더운 경우라면 차광막 설치를 통해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좋고, 쿨링패드 설치가 안 된 농장의 경우는 쿨링패드를 우선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분만사의 경우 냉방기를 이용한 스나우트쿨링방법이 가장 효율적으로 모돈에게 시원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임신사의 경우 스나우트쿨링방법으로는 접근이 어려우므로 1차적으로 쿨링패드를 통과한 공기와 냉방기에서 오는 시원한 바람을 추가하여 습도를 떨어뜨리면서 임신돈에게 전달되는 공기 온도가 31℃가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추가적인 2차 냉방시설 설치가 필요하다.
2016년과 같이 35℃ 이상의 고온이 며칠씩 지속한다면 쿨링패드나 보조냉방장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이러한 혹서기 고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결국 쿨링패드의 평균 5℃의 냉방효과에 추가로 2~3℃를 낮출 수 있는 냉방기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월간 피그 2017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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