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대비 시설 점검하기 하절기 축사 환기 관리)
한은혜 2017-05-09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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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기휀이 하나도 없는 돈사는 없다

올여름은 5, 6월에 고온이 시작되어 평년보다 높은 여름철 기온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매년 여름철 번식 성적저하로 인해 다음 해에 출하할 돼지가 없어 애태우는 농장주들이 많다.
양돈농가들이 잘 알고 있는 여름철 번식성적 저하의 원인은 고온 스트레스이다. 돼지의 호흡수는 18~20회/분이며, 분당 50~60회 이상의 호흡수를 보이면 고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돼지가 더위에 약한 이유는 체중 당 폐용적이 다른 가축에 비해 작은 편이며, 체격이 크고 다리 길이가 짧아 상대적인 열손실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의 혈관분포가 다른 가축에 비해 적어 혈류량 증가를 통한 열 발산 능력이 떨어지고, 지방층이 두꺼워 지방층 자체가 단열작용을 하여 피부에서 열의 발산이 저해받는다. 그리고 체표면에는 땀샘이 퇴화되어서 수분을 거의 대부분 오줌으로 배출하며, 저온기보다 고온에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
돼지 사육농가의 생산성적 차이점은 대부분 여름철의 환경관리를 얼마만큼 잘해주느냐에 따라 나타난다. 돼지는 체열발산을 주로 호흡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 더위를 극복하는 데 체력소모가 많이 따르게 되어 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더불어 높은 온도는 호흡수, 체열발산 및 체온의 조절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은 사료섭취량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여름철 채식량을 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환기시설로 체감온도를 저하시킬 필요가 있다.
환기휀이 하나도 없는 양돈장은 없다. 특히 여름철에 가동되는 휀의 수는 타계절보다 월등히 많다. 이는 체감온도를 저감시켜 돈사 내 환경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체감온도 저하 및 송풍량 개선을 위하여 목덜미 덕트 및 송풍휀을 설치하는 농장을 가보면 공기속도 조절이 되지 않는 시로코휀을 설치한 농장이 대부분이다. 또한 중계휀은 돈사 내부의 높은 온도를 가진 공기를 돈사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돈사 내부에서 순환만 되고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그림 1 참조).
여름철에 항상 유의해야 할 기본적인 시설 점검 및 환기관리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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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요도에 따른 돈사시설 점검순서 변경

일반적으로 돈사시설 점검은 먼저 돈사에 출입하여 돼지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경(온도, 습도)을 관찰한 후 시설을 점검하는 순서는 대부분 다음과 같다.
첫째, 돈사 내 급이기에 사료는 떨어지지 않았는가? 둘째, 급수기(니플)의 물은 잘 나오는가? 셋째, 환기휀은 잘 작동하는가? 넷째, 돼지의 행동 등을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순서를 ‘돼지의 행동→환기→급수→사료 순’으로 변경할 것을 권장한다. 이유는 돼지 몸으로 들어가는 총량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돼지가 목숨을 잃는데 걸리는 시간이 중요도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업자의 건강과도 결부된 내용이다. 작업자는 돈사 내에서 물도 사료도 먹지 않지만 돈사 내 공기를 돼지와 공유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돈사 여건에 맞는 환기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으로 돈사에 맞는 환기시스템의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환기는 돈사의 구조, 단열 정도, 외기온도와 습도, 환기휀의 위치와 능력, 환기 운용 방법, 사육밀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여름철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환기휀의 용량 및 성능, 제어 시설의 정밀도와 신뢰도이다.

3. 여름철에 정작 필요한 단열

단열은 저온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고온기에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돼지를 외부환경의 영향에 적게 노출시키려고 하면 내·외부의 열 차단은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 돼지는 외부환경의 온도변화에 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대단히 민감한데, 실질적으로 돈사 내·외부 온도차이가 높을수록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단열수준이 적절하지 않으면 계절에 따른 부가적인 시설을 설치해 주어야 하므로 관리하기 어려운 돈사가 된다. 돈사의 단열은 환기와 지붕단열에 의한 열손실과 유입이 가장 크다.
환기는 환기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부분이지만, 단열은 농장관리자들이 스스로 보완해 줄 수가 있는 시설이다. 따라서 지붕단열만이라도 보완해 주면 여름철 더위를 차단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난방효과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4. 두 얼굴의 해결사 풍속
  
대부분 번식돈사의 지붕은 샌드위치 판넬, 측벽은 윈치시설이다. 윈치돈사의 폭이 10m 이상일 경우 돈사 내부의 공기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름철의 환기방법은 돈사 내에 적절한 공기속도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무창돈사에서는 돈사 내의 휀 작동으로 돼지 주위의 공기는 매초 0.2~1.0m/s 정도로 하여 돼지의 체감온도를 낮추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풍속은 자돈(30kg 이하)의 체온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설사나 기침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공기속도가 조절되지 않는 환기휀을 사용할 경우, 과도한 공기속도는 돼지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돈사 내 높은 온·습도를 혼합하여 주고 바람을 일으키고자 중계휀을 많이 설치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설치한 중계휀은 공기를 순환만 시켜주는 기능만 가지고 있다.
돈사 내의 열과 습을 가진 공기를 돈사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여 돈사내의 환경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더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돈사 내 환기휀들은 송풍 능력이 뛰어나며, 속도가 조절될 수 있는 조절기(컨트롤러)가 부착되어야 한다.
필자는 신규로 중계휀을 설치하거나 노후 중계휀을 교체하려는 농장에게 터보휀(제트휀) 설치를 권하고 있다. 터널이나 큰 빌딩의 지하주차장 천정에서 본 적이 있을 법한 송풍휀으로써 상대적인 정숙성(60db 이하)과 실내 기류 흐름을 양호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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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돈사 내부 공기의 흐름과 속도

환기불량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가스(암모니아 등)는 호흡기 계통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리하여 환기를 통한 공기순환이 호흡기 계통의 건강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발점임을 알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조절 순서가 ‘습도→공기속도→온도 순’으로 바뀌어가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분만·자돈사를 제외한 돈사의 경우 온도에만 치중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관리방법이다. 환경조절에서 1순위인 습도의 조절은 돈사 내부를 자연환경 즉, 습도가 낮은 외부의 공기를 어떻게 돈사 내부의 습한 공기와 적절하게 잘 혼합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두 번째는 돈사 외부 공기를 돈사 내부 공기와 잘 혼합할 수 있는 요소인 공기속도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 맞는 환기시설은 계절에 따라 환기 운용방법이 달라야 한다. 왜냐하면 계절별로 기후가 뚜렷이 구분되는 기후특성 때문으로 반드시 여름철과 겨울철 환기시스템의 운영방식이 달라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항은 공통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대부분의 농장에서 사용하는 중계휀이 어떠한 기능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하고, 겨울에도 이와 같은 원리는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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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입기덕트의 필요성 인식

대부분의 농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식은 돈사 폭이 8m 이상인 곳의 경우 여름철은 양쪽 윈치 개방과 덕트를 이용한 지붕 배기휀을 이용하고, 겨울철은 입기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닐 등으로 완전밀폐를 하고 있다. 또 배기구는 지붕배기를 대부분 설치해 놓고 있다.
대부분의 윈치돈사는 돈사 폭이 자연환기의 최대 폭인 8m를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농장주들은 환기개선을 목적으로 가스배기를 위한 지붕환기 설치를 많이 하고 있다.
이것은 여름철과 겨울철 모두 돈사 내에서의 환기를 위한 시설로는 미흡하다. 우리나라 계절별 특성 및 연속된 공기 입기구를 고려하면 덕트를 통한 입기가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대부분 같은 간격으로 구멍을 내 환기하기 때문에 입기휀의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입기휀 근처의 덕트에서 나오는 공기 속도와 반대편에서 나오는 속도는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이 시설된 돈사는 실제 현장에서 측정해 보면 입기휀의 기능상 효율은 극히 미미하다.
기존 덕트에서의 천공 크기는 5cm로 적합하지만, 천공은 일률적인 간격으로 뚫어져 있다. 입기휀에 가까운 곳은 강한 풍속이, 인접 천공에서 나오는 바람에 비해 먼 곳은 약한 풍속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강한 풍속으로 인해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또한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며, 돈사 내의 심한 소음을 유발한다.
덕트 설치 높이는 2~2.5m가 적당하고 입기휀 출입구 상부측벽에 설치하며, 입기속도는 돈방 바닥 지면으로부터 높이 2m 전후에서 설치된 덕트에서 나오는 공기속도가 6m/s 전후이면 실제로 돼지 생활공간은 0.2~0.4m/s 전후의 공기흐름이 형성된다.
여름철 입기구의 리모델링 방향은 덕트 송풍을 위한 시설로서 입기휀은 여름철, 겨울철 모두 출입구 상부측벽에 부착하고 덕트에서 나오는 바람의 방향은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속도조절이 가능한 휀이어야 한다. 덕트의 설치 높이는 돈사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지만, 윈치돈사에서 관리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2~2.5m 전후, 덕트의 크기는 강제입기이기 때문에 지름 30~50cm 전후면 무난하다.
여름철 윈치돈사에서 배기는 양쪽윈치를 개방하더라도 돈사 폭이 8m 이상 되는 윈치돈사라면 돈사하부(돼지 생활공간)에서는 환기가 되지 않는다. 입기휀과 덕트를 통해 강제적으로 공기를 밑으로 내려오도록 해 돈사상부의 더운 열기는 순환돼 지붕 배기휀에 의한 지붕배기가 돼야만 한다.
겨울철이라도 입기덕트를 통해 내부순환이 일어나도록 운용해야 한다. 단, 내부 온도가 많이 떨어지면 배기휀은 가동하지 않고 입기휀을 가동해 자연적으로 배기구를 통해 내부공기가 돈사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때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찬바람에 의한 호흡기 질환을 걱정하나, 덕트 구멍(5㎝)을 통해 하향하는 차가운 공기는 돼지 몸에서 발산하는 더운 공기와 혼합, 자연적으로 공기순환이 된다. 따라서 샛바람에 의한 찬바람 피해는 없다. 단, 배기휀 속도는 여름철의 1/3~1/5 수준이면 충분하다.
돈사길이가 긴 경우에는 반드시 입기휀을 최소로 가동해 덕트 내에 압력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후적 특성 때문에 반드시 환기방법도 계절적 외부변화에 적합한 환기운영을 실시해야 하며, 환기는 반드시 입기와 배기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앞에서 언급한 개방식(윈치돈사) 육성·비육돈사에 있어서 환기 리모델링 방향은 농가 현장에서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효율이 좋으며, 여름철과 겨울철 모두 적합한 환기방법이어야 한다.

7. 고온 스트레스를 저감하기 위한 기타사항

혹서기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① 단열 보강 측면에서 지붕,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차광막 설치, ② 지붕이나 벽면 흰색 페인트(인슐레드) 도색, ③ 지붕 스프링쿨러 설치, ④ 입기구 쿨링패드 설치, ⑤ 돈사 내 릴레이 팬(중계휀) 설치, ⑥ 스나우트 쿨링, ⑦ 적수, ⑧ 얼음을 이용한 급수 탱크 수온 감소, ⑨ 사료빈 단열 등이 있다.
정확한 돈사 내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올여름에는 감지 감지기도(그림 4 참조) 교체나 정비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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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론
  
돼지입장에서 볼 때 “사계절 중 여름철 돈사환경이 가장 좋지 않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생활하기는 어려워도 죽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중 농장들 간에 성적차이가 가장 심하게 나는 계절이 여름철이다. 폐사율은 분명 다른 계절보다는 적을 것이다.
여름철의 핵심 문제는 번식성적 저하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정밀한 환경관리는 당연하지만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번식돈 관리이다. 여름철 양돈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사람이 할 일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채식량이 저하되고 환경이 나빠져서 자연히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무더위를 대비한 번식돈 시설의 점검 및 관리방법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고온의 환경에서 체감온도 저하를 위한 돈사 내 공기유속의 균형 있는 분배를 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이 최우선이다. 그러므로 여름철 관리를 위한 시설물 점검 가운데 환기시설을 점검하여 생산성 향상을 시도해보자.

 

<월간 피그 2017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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