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효과적인 환기시스템 적용 방법
한은혜 2017-05-09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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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최근 질병 등으로 인한 폐사가 육성돈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하여 위생방역에 대한 경각심은 한층 고조되어 양돈농가에서 돈사 외부의 환경 및 방역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농장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에 생산성을 더욱더 높일 수 있도록 돈사 내부시설 및 환경의 점검이 필요하다. 실제로 농장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중심으로 내부환경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환기라는 방법을 통해서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게 된다. 따라서 돈사내부의 환경 개선을 위하여 대부분 중계휀을 설치하는데, 돈사내부의 높은 온도를 가진 공기를 돈사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돈사내부에 공기가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외에도 혹서기 관찰 창문을 통한 간이 공기 입기방법이 있다.
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름철 더위 대책에 만전을 기하여 준비해야 하므로 본고를 통해서 여름철에 항상 유의해야 할 기본적인 시설 점검 및 환기개선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2. 시설 점검 및 관리

일반적으로 돈사시설 점검은 먼저 돈사에 출입하여 돼지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경(온도, 습도)을 관찰한 후 점검하는데, 순서는 첫째, 돈사 내 급이기의 사료는 떨어지지 않았는가? 둘째, 급수기(니쁠)의 물은 잘 나오는가? 셋째, 환기휀은 잘 작동하는가? 넷째, 돼지의 행동 등을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관리는 점검하기 쉬운 반면, 실제 돼지에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환기관리)관리는 농장주나 관리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돈사 여건에 맞는 환기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으로 돈사에 맞는 환기시스템의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환기는 돈사의 구조, 단열 두께, 외기온도, 습도, 환기휀의 위치, 환기방법, 사육밀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여름철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환기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좋은 환기를 얻기 위해서는 환기휀의 용량 및 성능, 제어 시설의 정밀도와 신뢰도를 구축하여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풍속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가. 단열관리

단열은 저온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고온기에도 필요하다. 특히 돼지가 외부환경의 영향에 적게 노출되려면 내·외부의 차단은 필수적이다.
어린 돼지의 경우 외부환경의 온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대단히 민감한데, 실제적으로 돈사 내·외부 온도차이가 높을수록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만약 단열수준이 적절하지 않으면 계절에 따른 부가적인 시설을 설치해 주어야 하므로 관리하기 어려운 돈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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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의 단열은 <그림 1>과 같이 환기와 지붕단열에 의한 열손실이 크다. 환기는 환기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부분이지만, 단열은 농장에서 충분히 보완해 줄 수가 있는 시설이다.
따라서 지붕단열만이라도 보완하면 여름철 더위를 차단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난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산간벽지 등과 같이 일교차가 급격한 장소에서는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충분한 단열이 꼭 필요하다.

나. 중계휀 환기 관리

육성·비육돈사의 지붕은 샌드위치 판넬, 측벽은 윈치시설이 대부분이다. 돈사의 폭이 10m 이상일 경우 돈사내부의 공기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여름철 환기방법은 공통적으로 터널환기 또는 중계휀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창돈사에서는 돈사 내의 휀 작동으로 돼지 주위의 공기는 매초 0.2~0.5m/s 정도로 움직이고 있어 돼지의 체감온도가 3℃ 낮아진다. 그러므로 지나친 풍속은 돼지의 체온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설사나 기침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자돈이나 육성돈은 풍속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풍속의 측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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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중계휀의 보완 방법

여름철 가장 쉽게 돈사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절한 환기를 할 경우 돈사 내 바람을 일으켜 체감온도를 낮추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무창돈사의 경우 여름철 환기를 위해서는 풍속을 가장 높게 낼 수 있는 터널식 환기방식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돈사 내 높은 온도를 순환하고자 <그림 2>와 같은 중계휀을 많이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림 2>와 같은 환기휀은 공기를 순환만 시켜주므로 돈사 내의 압력을 가진 열을 돈사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여 돈사 내의 환경이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돈사 내의 높은 열을 가진 공기를 돈사 밖으로 배출하고자 할 경우, <그림 3>과 같이 속도조절이 가능한 제트환기휀을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제트환기휀은 산업용휀으로 특히 지하주차장 같은 대형 공간에서 오염농도 증가를 방지하며 구역별 희석, 순환으로 환기효율이 높다. 특히 소음이 일반휀은 75db(귀에 거슬리는 정도) 전후라면 제트휀은 70dB(정숙한 소음으로 자동차 엔진 정도) 정도이다.
제트휀의 특징은 한대 설치로 폭 4m, 길이 25~30m 전후까지 바람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압력휀으로 만약 폭 12m, 길이 50m 돈사라면 돈사 폭 2줄 및 길이 방향으로 2대(총 4대)만 설치해 주어도 돈사 내 환기를 유도할 수가 있다. 대당 가격은 20~25만원 전후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환기속도가 조절될 수 있는 조절기가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여름 속도 조절 필요).

 

 

라. 관찰 입기창을 통한 혹서기 입기

여름철 육성·비육돈 등은 <그림 4>에서와 같이 복도에서의 하부 관찰구 또는 입기창을 통한 관리가 가능하다. 즉, 하부 돈사 내부를 관찰하고자 설치한 창문에 비닐 덕트를 설치하고 공기입기 방향을 하향으로 할 경우, 돈사 내부 공기 흐름이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지므로 혹서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 그렇지만 자돈 등 어린 새끼들에게는 과도한 공기속도가 발생하므로 자돈사 등은 공기 입기 방향을 상부로 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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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맺는말
 
여름철 돼지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사람이 할 일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채식량이 저하되고 환경이 나빠져서 자연히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무더위를 대비한 돈사 환기시설 점검 및 관리방법에서 무엇보다도 체감온도 저하를 위한 돈사 내 공기유속의 균형 있는 분배를 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이 최우선이다. 즉, 여름철 관리를 위한 시설물의 점검 가운데 환기시설을 점검하여 생산성 향상을 시도해보도록 하자.

 

<월간 피그 2017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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