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돈가 하락에 대비한 생산성 향상 방안
한은혜 2017-07-04 1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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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4년째 국내 한돈 가격은 좋게 유지되고 있다. 한돈 가격은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이러한 돈가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된 고돈가로 인해 증가된 돼지 사육두수로 출하물량의 증가가 더불어 돼지고기 소비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돈가는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미리 준비한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은 최근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선언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매우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향후 국내 돈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1. 낮은 생산성의 한돈산업

 

국내 돈가는 높게 유지되었지만 양돈장 생산성은 지난 3년간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돈팜스 사용농가의 2014~2016년 생산성적 분석에 의하면 생산성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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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하반기 고돈가가 지속되지 못하면 생산성이 낮은 농가에게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생산성 상·하위 농가의 생산성 격차가 크게 나고 있어 생산성이 낮은 농가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미리 경영, 사양적으로 생산성 극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상·하위 농장 간의 생산성 차이가 아주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하위 농장의 경우 출하일령과 이유후 육성률에서 차이가 크다. 그러므로 번식성적뿐만 아니라 비육돈 사양관리에서 환경개선과 밀사방지 및 영양관리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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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걱정되는 올가을 양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돼지관측 자료와 대한한돈협회 양돈전산프로그램인 한돈팜스 분석 결과 올가을 돈가는 예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가을은 하절기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정체된 물량과 봄철에 태어난 돼지가 함께 몰려 출하물량이 한꺼번에 증가되고 소비는 줄어들면서 돈가가 하락하는 시기이다.


매년 가을철은 연중 최저 수준의 돼지가격이 형성되어 농가들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은 고돈가로 평균 생산비를 상회해 흑자 경영을 해왔다. 그 어느 때보다 올가을에는 출하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을 양돈 불황이 예상돼 적자경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돈팜스 분석 결과 오는 9월의 돼지 출하두수는 1,425천두에 달하며, 1년 전 1,309천두 대비 무려 8.9%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하물량이 8.9%가 증가된다면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되었다 하더라도 돈가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지난여름 폭염에 의한 피해로 증가된 모돈수 만큼 출하량은 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생산량 증감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큰 만큼 지금부터라도 돼지출하 추세를 예의주시해가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3. 생산성 저하 요인

 

양돈 생산성 저하는 모돈 번식성적 저하와 비육돈 출하일령 증가로 인한 내용으로 매년 반복되고 있는 하절기 무더위 피해 때문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악순환 내용을 파악하여 악순환 고리를 끊어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무더위에 지친 모돈은 성성숙 지연, 재귀발정 지연, 종부 및 수태율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가을 및 겨울에 걸쳐 분만성적 저하라는 계절적 현상을 주기적으로 경험한다. 산자수가 줄어들어 고돈가 시기인 이듬해 5월부터 8월까지 출하할 물량이 없어 농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재발이 증가되어 10~11월에 종부가 많게 되어 12~2월에 분만이 몰리게 되고, 무더위에 지친 모돈이 항병력이 떨어져 PED, TGE 등의 질병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분만이 몰리고 모돈의 항병력도 낮아 설사병이 다발하게 되는데, 이 또한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인 하절기에 출하할 물량이 없게 되는 요인이다. 따라서 무더위에 지친 번식돈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해 양돈 경영의 성패가 판가름 나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여름철 모돈 생산성은 연평균 모돈 생산성에 비해 평균 5~40% 낮다고 한다. 한 농장의 연간 모돈 생산성은 곧 여름철 모돈 생산성이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4. 생산성 향상 방안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번식 성적과 비육 성적을 개선해야 한다. 번식 성적을 개선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올 여름철 관리가 내년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올여름에 집중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내년을 위해 강한 번식 모돈군을 만들자

 

여름철 고돈가가 유지되는 이유는 지난해 여름철 고온스트레스에 의한 모돈의 생산성 저하 때문이다. 따라서 올 여름철 모돈들이 고온스트레스에 의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 모돈 사양관리는 한 해의 수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므로 고온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여름철 모돈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돈 사양관리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① 더위에 지친 모돈의 관리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하여 모돈은 사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영양 불균형으로 몸 상태가 나빠져 심각한 생산성 저하 현상을 나타낸다.


즉, 재귀발정일이 늦어지고 발정이 약하게 오며, 수태가 잘 되지 않고 산자수도 적어지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는 고온 환경에서의 영양 불균형, 내분비의 변화,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계절적 불임(여름~초가을: 멜라토닌과 빛)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환경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한다. 무더위에 지친 모돈을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료섭취를 통해 모돈의 영양 상태를 개선시켜주어야 한다.

 

② 모돈을 정예화하자


모돈은 농장 수익의 근간이다. 따라서 모돈을 강건하게 만드는 것이 그 어느 사항보다 중요하다. 질병 문제도 건강한 모돈군을 유지한다면 쉽게 근절할 수 있다.


정기적인 후보돈 도입과 강력한 모돈 도태를 통해 모돈군을 생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3~4 산차의 적정한 산차구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③ 여름철 냉방대책


여름철에 고온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냉방시설은 대류, 복사, 증발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증발원리를 이용한 냉방 대책이다.


스프링쿨러는 미립자의 물을 피부에 적셔 일어나는 증발을 통해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호스로 물을 뿌려주거나 포유모돈의 경우 목 부분에 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는 점적 장치를 통해 고온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다. 이것은 포유돈이 분만케이지 위에서 사육되어 물로 인한 습해를 받지 않을 때만 사용될 수 있다.

 

④ 충분한 물 공급


포유모돈은 물이 부족하면 사료섭취량도 저하된다. 포유모돈의 경우 하루에 25~30ℓ의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충분한 물의 섭취는 유생산량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변비를 예방하므로 모돈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2) 무더위에 의한 피해를 줄이자

 

온도상승으로 사료섭취량이 저하되면서 모돈의 경우 번식성적이 떨어져 성수기인 여름에 출하할 돼지가 없으며, 육성돈은 성장이 잘되지 않아 돈가가 좋은 여름철에 출하되지 못하고 돈가가 좋지 않은 가을철에 출하가 밀리면서 많은 손실을 입게 된다.


무더위에 의한 피해가 양돈 1년 농사를 판가름 나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올여름에는 무더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① 돈사의 단열 강화


돈사 단열은 열원을 차단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온도편차가 커서 돈사 단열을 잘하여 온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돈사가 단열수준이 미흡하여 하절기와 동절기 이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므로 올여름 서둘러 지붕과 벽면을 단열재인 우레탄 등으로 처리해야 한다. 돈사의 단열시공을 통해 무더위에 의한 피해를 줄이도록 하자.


 
② 적절한 사육밀도 유지


고온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빠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육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표 3>과 같이 적절한 사육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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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적절한 환기 유지


여름철 환기는 열 배출, 공기흐름을 통한 체감온도 하락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돈사 내의 습하고 더운 공기와 악취 및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환기가 필수적이다.


돈사 내의 유속은 수분 증발 등으로 체감온도를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환기팬을 잘 준비하여 충분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

 

④ 시원한 물의 공급


여름철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물 소비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물 섭취량을 늘려주기 위해서는 시원하고 신선한 물 공급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시원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물탱크에 대한 단열을 철저히 해줄 필요가 있다. 펌프를 활용하여 직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⑤ 고영양/고기호성 사료공급으로 출하일령을 단축하자


무더위는 사료섭취량을 떨어트린다. 따라서 고기호성 사료를 급여하여 섭취량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적은 섭취량에서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고영양의 사료를 급여하도록 해야 한다.


고영양 사료급여로 돼지가 제대로 성장해 제때 출하되도록 해야 한다. 고영양 사료로 출하일령을 단축하는 것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올여름은 무척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혹서기 대책을 미리 준비하여 돼지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여 더 많은 수익을 농가에서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월간 피그 2017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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