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성감정 결과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한은혜 2017-08-02 18:14:20

 

한돈산업의 발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매년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조원 정도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생산성 향상에서 가장 필요한 컨설팅 분야는 질병에 대한 예방관리와 치료라고 한다.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의약품은 많이 개발되었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더욱 절실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현장수의사인 본인은 늘 새로운 양상의 질병을 보게 되는데, 1차 병원체, 2~3차 병원체를 잘 진단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리고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은 빠른 시간 내에 질병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새롭게 개발된 진단시스템으로 말미암아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과거에 경험에 의존한 기초 처방을 내놓았다면 지금은 첨단 유전자 분석이라는 진단기술로 말미암아 농장 관계자와 의료검사 결과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최근 6월에 방문한 농장 사례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으로 예방백신 프로그램을 정하고 어떻게 질병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도축병변을 통한 병변검사

 

이번에 소개하는 농장은 육성돈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에 대한 컨설팅 요청으로 방문한 곳이다. 모돈 500여두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일괄 사육농장으로 최근에 실시한 도축장 도축병변 검사에서 약간의 마이코플라즈마 감염과 흉막염 소견 등이 있었다.

 

문제 되는 병변은 흉막염으로 분석되는데, 흉막염의 병원체는 헤모필러스, 연쇄상구균증이 가장 많기에 환돈에서 병변을 채취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또한, 전반적인 병원체에 의한 감염시기를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반드시 필요하였기에 가검물을 진단실로 의뢰하였다.


참고로 도축병변에서 흉막폐렴 소견이 보인다 할지라도 실제로 병원체가 APP인 경우는 절반가량 밖에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경험상 횡격막과에 폐엽이 섬유성 유착을 보인다 할지라도 꼭 APP가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러나 흉막염 소견을 보인다고 APP를 제외할 수도 없으니, 흉막염 앞에 병원체명을 기재하여 병명을 붙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연쇄상구균 흉막염 또는 HPS흉막염 등 이런 식으로 붙이는 것이 병명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명확한 병명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2. 혈액검사 결과와 세균 배양검사

 

 

이유한지 2~3주가 경과된 자돈에서 써코의 항체가는 고역가를 보였다. 이 농장은 포유자돈시기에 써코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었으며, 분만전 모돈에게 접종하고 있었다.


표에서 나타난 수치는 모체이행항체가 있었다. 이러한 사례에서는 써코백신 접종을 늦추어서 50일령 경에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 농장은 50일령에 접종하고 있었다.
PRRS는 빠르면 30일령부터 감염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환돈은 항체 획득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심각한 것은 자돈사에서 PRRS바이러스가 순환감염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혈중으로 병원체 바이러스가 떠돌아다니면 조금이라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자돈은 패혈증으로 진행되기에 매우 불안정하며 2~3차 병원체에 감염된다. 검사 결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환돈뿐만 아니라 건강해 보이는 자돈에서도 혈중으로 바이러스가 떠돌면서 면역을 저하시키고 있다.
 

나. 폐사체에 대한 병변검사 결과

 

검사는 자돈사와 육성돈사에서 각 2두씩 실시하였다. 자돈사에서 나온 어린 일령의 자돈에서는 패혈증을 보이는 환돈을 도태하여 부검 실시하여 가검물을 송부하였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심폐엽에서 화농성 폐렴이 관찰되었다.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육성돈(약 60kg)에서는 무기성 폐엽과 심낭염과 흉막염이 관찰되었습니다.

 

 

 

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

 

생각보다 내성이 심하였으나, 주사용과 첨가용으로 나누었다. 유효성을 보이는 약제를 주기적으로 첨가하고 주사치료는 3~6일간 실시토록 하였다.

 

 

 

3. 종합적인 소견

 

각 진단실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분석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만약, 짜맞추기식으로 결과를 종합하면 매우 엉뚱한 분석결과가 나오게 된다.


필자가 과거 20여년전에 사료 내 곰팡이 독소에 의해 많은 농장에서 유산이나 불임, 식불, 발정증상이 다발하였는데, 그때 한 농장에서 혈액검사를 시행한 결과 PRRS에 의한 피해라는 검사결과서를 보여준 일이 생각난다.


이와 같이 검사를 의뢰할 때에는 전문 수의사의 임상관찰과 역학조사 및 부검 등을 통해 검사를 의뢰하면서 어떤 것을 중점으로 검사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앞의 사례를 든 농장의 가장 큰 피해는 육성돈의 폐사율이었다. 무려 입식대비 4%가 폐사하고 있었다.


이 사태의 결정적 원인은 연쇄상구균증에 의한 흉막염으로 파악됐다. 먼저, 연쇄상구균증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주요 감수성 약제를 사용하면서 가장 시급한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을 주는 일을 우선 이행했다.


그리고 자돈사에서 PRRS에 감염되는데 회복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포유자돈 시기에 PRRS 생독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에 있었다. 곧바로 포유자돈 시기에 예방접종을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비육돈 농장에서는 PRRS 음성후보돈을 필히 입식해야 한다. 그리고 후보돈 전입시 2회에 걸쳐 PRRS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한, 매 분기마다 번식돈군에 예방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건은 육성돈 이후 사고율에도 면역저하 질환인 PRRS가 자돈시기부터 감염됨으로 인해 2차 병원체에 쉽게 노출되고 결국 흉막염으로 이어진 사례이다.
끝으로 항생제 사용은 반드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약제를 선정해야 한다. 똑같은 흉막폐렴으로 진단하여도 각각의 농장마다 잘 드는 약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병성감정을 의뢰하여 농장의 질병상황을 체크하고 어떻게 관리할지를 계획하고 사육해야 한다.

 

3~4년 동안 한돈농가는 좋은 시세로 말미암아 한숨 돌리면서 경영을 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1~2년 사이에 시장가격이 하락할 경우 생산성이 낮은 농장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질병이라는 기초 위에는 그 어떤 것도 건축할 수가 없으니 정기적인 관리를 받기를 권하는 바이다.

 

본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필자(010-5217-9072)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월간 피그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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