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시 스트레스 최소를 위한 사양관리 방법
한은혜 2017-08-02 18:23:50

 

최근 과학적 접근에 의한 초정밀 사양기술이 발달하면서 돼지의 사양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이유를 전후한 시기에 자돈의 성장 향상과 건강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포유자돈 이유 시 발생하는 이유 스트레스는 돼지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유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어미돼지와 분리, 사육환경의 변화, 이복 개체와 합사, 서열화, 사료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특히, 이유 후 사회화 과정 중에 발생하는 투쟁 행동은 위축돈 발생을 증진시키며, 이는 돈군 내 체중편차를 가중시킴으로 돈군 내에서 전체적으로 균일한 사료섭취 및 증체에 부정적이 영향이 나타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유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돼지에게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반대되는 자극에 대해 생물체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모든 반응을 이야기한다. 즉, 돼지에게 있어 스트레스는 편안하고 안정된 대사기능을 방해하는 물리학적, 정신적 또는 감정적인 것을 말할 수 있다.


이 스트레스의 원인은 안정된 대사기능을 방해하는 요인 또는 행동을 말한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원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모르는 스트레스도 아주 많이 있다.
돼지는 주변의 갑작스러운 소리나 행동에 놀라 소리를 내고 행동이 거칠어진다. 사소한 환경뿐만 아니라 돈사시설이나 주위 환경이 돼지의 행동습성과 맞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감소하게 되고 농장은 생산성 저하로 피해를 입게 된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는 동물의 복지뿐만 아니라 농가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농가에서는 풀어야 과제 중의 하나이다.

 

이유와 함께 오는 스트레스

 

돼지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어미돼지와 분리되는 시기, 즉 이유 시기일 것이다. 이유하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어미돼지와 동복의 자돈(형제)들과 같이 있다가 다른 자돈과 섞이게 되어 이들과의 서열경쟁을 시작하게 되면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액상형태의 모유를 섭취하다가 젖을 떼면서 가루나 크럼블 같은 고형사료로 먹이의 형태가 바뀔 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이유자돈은 사료의 변화에서 오는 물리적 스트레스와 새로운 주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사회적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겪게 되면서 스트레스의 의한 식욕감소, 성장정체, 설사 등이 초래되어 생산성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이유 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이유자돈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현재 많이 진행 중에 있다. 그중에서 본고에서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발표한 포유자돈의 조기 합사를 통한 스트레스 최소화 방법이 있다(Hong et al., 2017).


일반적으로 돼지는 태어난 뒤부터 젓을 뗄 때(21∼28일)까지 친어미 밑에서 친형제들과 자라다, 젖을 뗀 후 어미와 분리되며 다른 개체와 함께 자라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때 돼지는 어미와 떨어진다는 것과 낯선 환경, 서열투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는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들은 돼지 1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집단은 28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기르고(그림 1) 다른 집단은 10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함께 기르다 11∼28일까지는 친형제·친어미와 더불어 다른 새끼들과 섞어 기르며(그림 2) 이유 후 행동 유형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섞어 기른 집단의 서열 투쟁은 평균 0.86회로, 친형제와 함께 자란 집단보다 1.49회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또한 섞어 기른 집단의 1마리당 체중이 3%(8.04→8.27kg)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도 5.4%(277→292g) 더 높게 조사됐다. 면역반응은 섞어 기르기 전후 모두 면역 단백질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어 부정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표 1).
 

 

 

농가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기존 분만 시설에서 분만 후 10일까지는 이전 방법으로 사육하고, 출생 11일째 분만틀 사이의 분리벽을 제거해 이웃한 어미돼지의 새끼들을 섞어 사육해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어미돼지와 새끼돼지를 한 집단으로 보았을 때, 세 집단 정도 권장하며 물 먹는 곳이 분리벽에 설치된 경우에는 별도의 음수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간헐포유법이 있다(그림 3). 이 방법은 포유 후기에 일정시간 동안 자돈을 모돈으로부터 분리시켜 이유기 보조사료의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이후 직후 사료섭취량과 성장률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2007년 Kuller 등에 의해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매일 12시간 동안 모돈과 분리하여 간헐포유를 하였을 때 14일령부터 이유기 보조사료의 섭취량에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14∼20일 기간 동안은 포유기간 중 이유기 보조사료 섭취량이 2∼3배 증가하였다. 그리고 이유 후 7일간 사료섭취량도 증가하였다.


포유돈의 사료섭취량과 분비되는 모유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이러한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모돈의 대사적 스트레스와 포유자극이 감소되어, 포유 중 배란이 증가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분만 후 산자수가 많은 경우 간헐포유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농장의 경우 자칫 간헐포유 시기를 놓쳐 그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간헐포유는 포유개시두수가 9두 이상일 때와 어미돼지의 모유분비 능력이 낮을 경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 방법은 돼지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사람도 여러 가지 환경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대해 개체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농장주는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스트레스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에는 John Gadd(2003)가 제시한 돈사 내에서 돼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사항들을 나열해 보았다.


① 흰색 옷보다 초록색이나 어두운 파란색 옷을 입어라.
② 돈사를 출입할 때 조용하게 천천히 움직여라.
③ 항상 돼지를 유심히 관찰하고, 숨 쉬는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를 들어라.
④ 적당하고 접근이 용이한 음수시설인지 확인하고, 물의 유속을 확인하라.
⑤ 최대/최저 온·습도계를 설치하여 온도를 체크하고, 공기의 이동도 체크하라.
⑥ 적정 사육밀도를 숙지해라.
⑦ 이동이나 합사 시 음악을 들려주라.
⑧ 점·소등을 해 주는 것이 잠자는 패턴을 도울 수 있다.
⑨ 장난감을 이용하라.
⑩ 호퍼와 사료통을 늘 관찰하라.

 

본고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농장주와 돼지가 함께 즐겁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특별한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지는 사양관리의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만이 돼지와 사람 둘 다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월간 피그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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