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돈 영양관리 Key point (MPT)
한은혜 2017-08-02 18:28:13

이번 호에서는 종돈의 질병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기술인 ‘종돈 영양관리 Key point (MPT)’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1. 머리말

 

고기, 우유, 계란 등과 같이 국민의 필수 영양공급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축산물들은 각 가축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가축의 생활환경’이 곧 ‘가축의 생산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가축을 둘러싼 생활환경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에 합리적인 사육 관리(계절별 영양관리 등)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종돈의 대사성 질병은 주로 산유능력이 높은 고능력 개체에서 발병하는바, 이는 주로 우유생산량이 많아서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요구량은 많은 데 비하여 사료를 통하여 체내로 공급되는 각종 영양소의 절대량 부족 또는 각 영양소 간의 양적인 균형이 적절하지 못할 때 자주 발생한다.


종돈의 영양소 요구량은 사육환경온도(계절요인), 비유기, 산차수, 체중, 산유량, 유지율 등에 따라서도 변화하기 때문에 사육하고 있는 모든 종돈에 대한 개체별 영양소요구량을 완벽하게 맞추어 나간다는 것은 현 대규모 사양관리체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고능력 종돈에 대한 개체별 영양소요구량을 정확히 관리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부득불 각종 영양대사장애 및 영양분 공급불량에서 기인하는 각종 번식장애가 발생하여 고능력 종돈의 유전적 자질 활용도를 떨어뜨리게 되며, 면역력을 저하시켜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양방식을 장기간 방치하였을 때에는 만성 질병(간장 질환 등)으로 심한 생산성 저하 및 만성 번식장애에 시달리다가 수의질병 치료비용만 부담하고 도태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 축산국에서는 ‘동물복지’ 연구의 일환으로 가축 환경생리학 및 영양생리학과 같은 기초학문을 함께 활용하여 축종별 혈액 대사판정검사(metabolic profile test, 이하 ‘MPT’라 약칭) 사양관리와 같은 실용화 연구들을 폭넓게 진행하고 현장에 기술을 접목하여 가축생산성을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 내용 중 농장동물(가축) 관리에 대한 내용들을 2000년 정부수립 후 첫 구제역 발생전후로 ‘동물복지’ 사양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관련조항들을 지속적으로 보완·개정해 나가고 있으며, 축종별 MPT 사업을 위한 기초 연구가 시작된 후 20여년이 지난 현주소는 관련 연구 기술에 기초한 실용화기술 개발과정을 거쳐 MPT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농장별 고능력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종돈업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존의 종돈 검정사업과는 별도로 본고에서 소개하는 종돈 대사판정검사(MPT) 등에 의한 개체 영양·사양 관리기술 등을 함께 접목시킴으로써 종돈의 개체별 영양상태와 건강상태를 총체적으로 모니터링하여 (1) ‘유전적 능력이 우수한 종돈을 보다 과학적으로 사양관리하여 잠재적 번식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함과 동시에 (2) ‘각종 질병에 대한 자가 면역력을 극대화’시켜주는 동물복지형 종돈 사양관리체계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 ‘동물복지형 양돈사양관리의 중요성’ 등에 관한 글은 저자가 본지에 게재한 1. ‘양돈질병의 원인과 예방대책(2012년 10, 11월호)’, 2. ‘여름철 양돈 환경관리(2013년 7월호)’, 3. ‘양돈현장의 과학적인 영양관리(2013년 12월호)’, 4. ‘상재위험에 노출된 한국 구제역의 과제(2014년 10, 11월호)’, 5. ‘예방의학관점에서 짚어본 한국 구제역 비백신 청정화 방안(2016년 11월호)’, 6. ‘한돈산업현장의 경쟁력 강화 방안(2017년 6월호)’ 참조 요망

 

2. 계절별 최적 영양관리(MPT)

 

가축 MPT 서비스는 대규모 가축사양관리 등에서 비롯되는 주요 가축의 각종 영양장애 및 질병을 사전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하여 개발·보급되고 있는 예방의학적인 개념의 최신 개체 영양사양 관리서비스이다.


1970년 영국의 과학자 Payne 등이 젖소를 대상으로 처음 고안하였으며, 한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젖소, 한우를 대상으로 저자 등에 의하여 기초연구와 실용화 기술개발 과정을 거친 후에 2000년대 중반부터 MPT(식전 채혈)가 생산현장에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종돈 MPT도 2010~2011년 구제역(FMD) 발생이후 양돈산업의 질병예방 대책마련 차원에서 대상으로 현장에 보급되고 있다. 


종돈 MPT는 혈액 대사물질을 주로 분석하여 사양관리를 지도해주는 축산, 수의 사양관리서비스이다. 종돈의 영양상태와 대사상태는 체내 혈액성상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생리학적인 메커니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식전 채혈과 함께 정확한 환경온도별 MPT 기준치를 기초로 개체별 영양불균형 여부를 신속히 판독하여 정확한 사양관리 처방을 제공해주는 것이 기본 시스템이다.


즉, MPT 서비스는 인체의학에서는 이미 환자의 영양상태 점검 및 영양소요구량 판정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비스이다. 가축의 각종 대사성질병 및 영양불균형으로부터 비롯되는 각종 번식질환의 예방차원에서 선진 축산국에서는 젖소, 육우, 종돈을 비롯한 축산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과학적인 사양관리기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돼지 등 가축의 혈액(blood)은 체내 혈관을 순환하는 체액으로써 그 흐름의 속도는 안정시에도 1분 동안 온몸을 한 바퀴 순환할 정도이며, 각종 운동시에는 순환속도가 그 몇 배에 이른다.


혈액의 주요기능은 주로 물질 운반이며, 폐에서 받아들인 산소를 조직세포에 운반하고 조직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폐로 운반하여 밖으로 방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또한 각종 소화장기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간으로 운반한 후, 다시 유선조직 등과 같은 조직세포로 영양소를 운반하는 주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MPT 등을 통하여 주요 혈액성분수치를 검사함으로써 가축의 영양관리 상태를 과학적으로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MPT 서비스의 주요 분석항목은 (1) 혈중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광물질 대사 물질과 혈구성적 및 간 기능 분석이며, (2) 검사결과 영양대사성 환축으로 판정을 받게 되면 개체별로 차별화된 세분화된 2차 정밀 MPT 검사를 실시하여 발병원인을 추적 규명함으로써 치료방법을 처방해주는 전문화된 기술집약형 종합 사양관리 의료서비스이다. 검증된 환경온도별 혈액 기준치를 기준으로 판독 후 문제점 해결을 위한 영양·환경적 종합 처방을 제공하면서 1회성 검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모니터링하는 의료지원체계를 구축하기까지 일정 기간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보다 앞서 MPT 서비스를 정착시킨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조하면서 중장기적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자체 기술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MPT 서비스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가축이 사육되고 있는 농장의 사육환경(온·습도, 고도 등)과 사료, 사양관리, 환경 등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즉, 다양한 생산환경 요소들이 MPT 서비스의 판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MPT 판독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MPT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돈을 사육하는 각 지역별, 농장별 사육환경에 최적화된 MPT 사양방식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접목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정확한 종돈 MPT 사양관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식전채혈이 중요하다. 채혈 후에는 24시간 이내에 신속히 혈액을 분석하여 개체별, 군별, 농장별 혈액성적분석을 근거로 사양관리를 점검한다.


그리고 정확한 혈액성적을 기초로 하여 계절별 가축의 생리소견을 다루는 가축 환경생리학, 가축 영양생리학, 가축 사양학, 가축 질병예방학 등의 관련 학문에 기초를 둔 신기술들을 효율적으로 개발·접목시켜서 개체별, 군별, 농장별로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개체별 영양소 관리성적을 기초로 하여 종합사양관리 지도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MPT 서비스 결과, 이미 정상 범주를 지나치게 벗어나서 자연치료가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신속히 전문수의사와 연계하여 질병에 대한 검진을 병행하면서 혈액성상수치가 정상수치내로 회복될 수 있도록 MPT 서비스를 병행하게 유도해주면 종돈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유전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됨으로써 종돈의 경제수명이 연장되고 종돈농가의 수입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3. 종돈 MPT 경제효과

 

MPT 서비스는 종돈의 개량속도를 증진시켜주고 경제수명을 최대한 연장시켜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사료비 절감과 영양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소화기, 번식기 장애 예방에 따른 수의질병치료비 절감효과 및 비유능력 극대화를 통한 자돈생산성 증가 효과를 이끌어냄으로써 각국과의 FTA 체결이후의 국내 양돈현장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 줄 것으로 사료된다.


환경온도별 종돈 MPT 사양기술 접목을 통한 사계절 비유능력 극대화 및 번식효율 극대화를 통하여 생산성과 면역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MPT를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과학적인 기술에 기초한 체계적인 ‘동물복지형 종돈 사양관리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년 발병하고 있는 FMD 등 가축전염병 예방측면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료비와 시설 감가상각비 및 수의질병치료비 등을 근본적으로 절약해 나감으로써 FTA시장의 치열한 경쟁물결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한 총체적인 농장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신속히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리고자 한다.
  
4. 맺음말

 

(1) 돼지를 비롯한 모든 가축들은 자연환경 및 인위적 환경 등 다양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존하고 있다. 가축의 생산성은 이러한 주변 환경 영향의 강약에 따라서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는바, 돼지를 둘러싼 환경 중에서도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와 겨울철 저온 스트레스는 모든 가축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가축생산 환경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가축의 생산에 있어서 적정사육온도가 중요시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저온 스트레스 및 고온 스트레스가 가축의 생존, 건강, 번식 및 생산기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어 축산경영에 있어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온, 저온 스트레스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환경요인의 변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극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각 양돈장에 적합한 방서, 방한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2) 국내 양돈산업의 생산성을 유지시키고 고능력 종돈의 경제수명을 연장시켜나가기 위해서는 ① 영양생리측면에서 영양공급 균형여부 및 간 기능 상태 등을 최신 MPT 개체 영양사양 관리서비스를 통하여 정확히 파악한 후, 환경온도별 적정 영양소 급여수준을 공급해 주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② 환경생리 측면에서는 종돈의 상한 임계온도 및 하한 임계온도에 입각하여 각 돈사실정에 알맞은 방서, 방한 시설·장비들을 가동시켜줌으로써 종돈의 환경온도별, 개체별 가축생산성을 극대화시켜주는 노력을 강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종합적인 환경사양관리 시스템을 양돈장의 제반 입지환경 및 생산설비 형편에 알맞은 수준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구축해나가는 자세를 갖는 것이 동물복지형 양돈산업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사료되며, 이와 함께 종돈 MPT와 같은 최신 사양기술을 농장 특성에 맞게 단계적으로 접목시켜나가면서 농장 고유의 특성화된 최적 사육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종돈 MPT 사양관리 도입이 우수 종축자원인 종돈의 개량속도를 향상시켜주고 유전적 형질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종돈의 경제수명을 극대화시켜주고, 자돈의 생존율 향상과 비육돈의 고급육 생산효과를 가져다줌으로써 양돈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이바지하며, FTA와 FMD 이후의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3) 한편, 기초학문을 토대로 한 동물복지형 축산관련 실용화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환기적 시기를 맞이하여 국내 양돈산업도 체계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한 국내 종돈산업 경쟁력 강화가 양돈산업 전반의 발전에 있어서 토대가 된다는 인식 확대와 함께 조속한 시기에 비백신 FMD 청정국 지위를 획득을 위하여 정부와 양돈농가 및 산학연 모두가 체계적으로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종돈 영양관리의 키포인트인 MPT 사양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4) 마지막으로, 국내 수의과 대학 교육과 농과(축산) 대학 교육도 일본처럼 시대 흐름에 맞추어 가축예방의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개 대학(수의, 축산) 교육간 융복합 교육 및 ‘산업수요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제 개편 및 학과 신설 등을 위해서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능동적인 자세로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본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필자(010-3313-1399, 031-516-6969,  hks@mptkorea.co.kr)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월간 피그 2017년 8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