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사료(영양) 및 사양관리 방법
한은혜 2017-10-03 18:22:18

 

우리나라에는 두 번의 환절기가 존재한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와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로 구분할 수 있다.


공통점은 일교차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돈군의 체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반면 일조시간의 변화는 서로 정반대이며, 사료섭취량의 변화 패턴도 서로 다르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동절기를 맞이해야 하는 지금 시점에서 챙겨보아야 할 환절기 사료 및 사양관리에 대하여 살펴보자.

 

1. 연말 분만율은 연중 최저를 기록한다

 

사계절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월별 생산성의 차이를 겪는다. 기본적인 생산지표인 출하두수는 월별로 심한 편차를 보이며,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지육가격의 변화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하절기 부족한 공급량과 높은 지육가격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시기 출하두수 부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동절기를 겪어야 하는 자돈관리, 각종 질병, 이유 후 육성률 등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보다 큰 원인으로는 분만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연말 분만율은 연중 최저를 기록하며, 이때의 낮은 생산량으로 인해 하절기 도축물량은 감소하게 된다.

 

2. 모돈급여프로그램의 조정

 

무더위에 지친 모돈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게 된다.

- 사료섭취량 저하로 인한 체손실과 체력 저하
- 몸의 신진대사 기능 저하로 인한 호르몬 주기의 불규칙한 변화
- 자궁회복의 지연과 난자의 품질 하락

 

혹서기를 지낸 이유모돈의 수태율이 떨어지고 재발이 높으며, 결과적으로 12월의 분만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료급여프로그램 조정이 필요하다.


동절기에서 하절기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과비를 방지하기 위해 감량급여하는 것과는 반대로, 하절기에서 동절기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체형회복을 위한 증량급여가 필요하다. 특히 하절기 사료섭취량 부족으로 인해 체손실이 극심한 개체라면 임신 초기 증량 급여를 통하여 조기에 체형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교배 후 5일령까지는 2.0kg/일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부터 증량하여 손실된 체형을 만회해야겠다.

 

3. 조명관리

 

하절기에서 동절기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일조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풍부한 일조량이 필요한 모돈의 번식성적을 떨어뜨릴 수 있는 환경변화 중 하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명이 필요하다. 전체 번식돈군에 시설을 보강할 수 없다면, 초기교배사 구간만이라도 반드시 충분한 조명 시설이 필요하다.


다태동물인 돼지는 충분한 난자의 발달과 배란, 수정란의 생성과 착상이 필요하다. 이러한 임신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 발달 중인 수정란은 흡수되어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점점 짧아지는 일조량과 낮아지는 기온은 돼지의 번식에 불리한 조건임을 기억하고 조명을 통한 보완을 실시하도록 하자.

 

 

4. 사료급여라인의 위생관리

 

사료공장에서 생산된 배합사료는 농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돼지가 섭취하기까지 다양한 이동과정을 거친다. ‘피드빈-사료라인-슈터-급이기’ 등 이동경로를 지나게 된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과 장마철을 겪으면서 피드빈 내에는 변패된 사료가 붙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로현상도 심해질 수 있다. 사료가 지나가는 라인과 슈터에도 변패된 사료가 습기와 함께 남아있을 수 있다.


피드빈을 완전히 비우고 분리가 가능한 슈터와 임신사 사료통 등은 세척과 건조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식불, 비육돈의 발정, 연변 등이 관찰될 경우 일정기간 톡신바인더를 사용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

 

5. 방역관리

 

농장의 생산성에 큰 타격을 입히는 가축질병은 동절기에 집중된다. FMD와 PED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절기에서 동절기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각종 가축질병을 대비하기 위한 방역관리 수준을 향상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절기 동안 느슨해진 외부와의 차단방역을 확실히 하고, 농장 내부의 차단방역도 매뉴얼을 작성하여 지켜나가야 한다. 특히 분만사의 경우 분만틀 한칸을 최소 방역단위로 지정하고, 질병 징후가 나타나는 칸을 발견하였다면 즉시 소독조를 설치하고 작업도구를 분리 사용해야 한다.


분만사에서 발생한 질병은 포유자돈에게 영향을 미치며 자돈사-육성사-비육사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포유모돈이 이유하면서 교배사로 넘어가면서 번식돈군 전체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돈군 전체의 위생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 분만사의 방역단위를 분만틀 한칸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 출하품질 향상을 위한 육성돈 구간 사료 관리

 

하절기 섭취량 저하로 성정이 정체되었던 비육돈은 섭취량 회복과 보상성장을 하면서 매년 추석 이후 집중 출하된다. 이 시기의 육성·비육돈 배합사료 생산량이 나타내는 것처럼 해당 구간은 사육두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섭취량 또한 올라간다. 문제는 200일령 전후 돈군들의 섭치량이 급증하면서 등지방이 두꺼워지는 현상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농장에서는 밀사 정도와 출하계획을 고려하여 급여하는 육성돈의 스펙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겠다. 이럴 경우 성장지연 발생이 우려된다면 일시적으로 에너지 수준만을 50cal 정도 낮추는 방법이 권장된다.

 

7. 도태 기준 마련하기

 

무더운 여름철이 지나갔고 재발까지 지난 시점에서 번식돈군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생산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판단되는 모돈들은 적극적으로 도태가 필요하다. 경영주의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으로 도입하여 편입시킨 모돈을 노산차가 되기도 전에 도태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때 필요한 것이 농장 나름대로의 원칙을 적용하여 도태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준에 의해 도태를 진행한다면 자칫 주관적인 판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후보돈 수급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겠다.

 

매년 반복되는 환절기이지만 하절기에서 동절기로 넘어가는 시기적인 특징을 고려하면서 사양관리에 집중한다면 돈군의 상태와 변화를 이해하는데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간 피그 2017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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