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돈산업 전망과 가치를 내다보다!
한은혜 2018-01-02 18:31:19

 

2017년 요약
  
2017년 양돈산업에서 두 가지 최고 기록이 나올 것 같다. 하나는 국내 총 생산두수이고 다른 하나는 연간 총 돈육 수입량이다. 축산물도 농산물과 같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의 두 가지 모두가 동해에 역대 최고 수치를 넘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2017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


2017년 총 돈육 수입량은 2016년 31만8천톤보다 16.6% 상승한 37만1천톤 내외로 예상된다. 구제역으로 총 사육두수가 약 700만두로 줄어 비상상황이었던 2011년 당시 37만톤/년을 수입하여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었는데 2017년은 그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 수입될 것 같다.


또한, 연간 총 출하두수도 2016년 1,646만두보다 1.7% 증가한 1,673만두가 출하가 예상되는데 이 또한 역대 최대 출하두수이다. 국내서 생산한 한돈과 해외서 수입한 돈육 수입량을 고려하면 국내 공급된 총 돈육량은 상당한 양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공급에도 돈가는 2016년 박피기준 4,927원에서 2017년 5,250원(E)으로 6.6% 상승하였다.
 

<표 1>과 같이 인구의 증가가 계속되고 1인당 돈육 소비량도 전년 대비 상승했을 것이라 예상된다. 2017년 평균 총 사육두수는 1천53만6천두이며 모돈 사육두수가 90만두를 넘었다.


양돈 생산성을 나타내는 MSY는 최근 3년간 약 MSY 18두 내외였으며, 2017년도 약 MSY 18두로 예상되어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성 변화보다는 사육두수 증가에 의한 사료물량(2016년 626만톤에서 2017년 633만톤)의 1.2% 상승이 있었다. 사육두수, 출하두수, 사료물량의 성장을 보았을 때 2017년 양돈산업은 2016년 대비 약 1.5% 내외의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전망

 

1. 기준 재설정
 
2018년 전망에 앞서 농가 입장에서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중요한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다. 농가에서 가장 크게 느낄 변화는 출하대금 정산 방법이 박피기준에서 탕박기준으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정확하게는 제주도 제외 탕박기준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전에 제주도 제외 탕박 가격의 흐름을 알고 계시는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생소한 가격 기준이 시장에 적용되게 된다.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2017년과 2018년을 서로 다른 기준으로 맞이하는 농가를 위해 몇 가지 기준을 <그림 1>과 같이 정리하였다.


조건은 시장에서 보수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박피기준 지급률 68%와 제주제외 탕박기준 지급률 75%를 예로 <그림 1>과 같이 비교하였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5월달 박피돈가 5,000원/kg을 넘었다는 뜻은 제주제외 탕박돈가가 약 4,500원/kg을 넘었다는 것과 같은 뜻이고, 10월 박피돈가가 4,000원/kg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제주제외 탕박돈가가 약 3,600원/kg 이하로 떨어진다는 뜻과 같은 의미다.

 

 

2. 국제원료 시황

 

 

<그림 2>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8년 상반기 수입될 옥수수와 대두박의 가격은 2017년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 이후 생산될 옥수수의 경우 겨울철 라니냐로 남미산 옥수수 공급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옥수수는 원산지가 다변화되어 있어 우리나라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미산 옥수수보다 남미산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입장에서는 남반구의 라니냐 발생 예상은 좋지 않은 소식이라 하겠다. 또한, 미국 겨울 밀 파종이 마무리된 가운데 생육 상황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작년보다 미국의 겨울 밀 생육상황 또한 좋지 않다고 한다.
 
3. 사육두수 전망

 

현재 국회에서 무허가 축사 적법화 기간 연장안이 발의되어 있다. 그러나 원안대로라면 2018년 3월 25일부터 무허가 축사에 대해 사용중지 폐쇄명령이 시행된다.


양돈의 무허가축사 적법화 추진율은 48.3%(완료 22.8%, 진행 25.5%)로 진행되고 있다. 진행되지 않는 약 2,000호 이상의 농장이 당장 3개월 이내에 적법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 법은 농장의 폐쇄 명령까지 가능한 법으로 방역, 분뇨, 냄새, 항생제 내성 문제 등 농장의 다양한 현안 발생시 농가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어 반드시 기한 내에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약은 사육두수 증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소비 시장 전망

 

 

<표 2>와 <표 3>을 보면 ‘더 이상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의 증가가 가능할까?’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보다 GDP가 높은 나라들의 육류 소비량이 우리나라보다 높으나, 돼지고기 소비량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보다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돼지고기 소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32kg을 소비하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이후 2017년 추정이기는 하지만 1일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점점 높아져 24.4kg(추정)까지 올랐다. 더 이상 1인당 돈육 소비량이 더 오를 수 있을까? 필자가 이런 의문을 가졌던 것이 2016년이었는데, 결과론적으로 더 올랐다.


그리고 2018년 물리적인 시장의 확장이 기대된다. 제주도에 15년 만에 육지 돼지가 공급되는데, 이로 인한 한돈의 소비 증가와 사드 문제로 위축되었던 중국 관광객 증가 및 평창 동계올림픽에 의한 육류 소비로 양돈시장의 환경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 돈가 전망

 

돈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동안 전년대비 사육두수의 증감률에 따라 당해년도 돈가의 상승과 하락이 결정되었다.


<그림 3>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사육두수 증감률과 돈가 변화를 나타낸 것인데, 사육두수가 전년보다 약 3% 이상 증가하면 그해 돈가가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2016년, 2006년, 2007년, 2010년 등. 표에서 2005년 0.987은 2004년보다 사육두수가 1.3% 줄었다는 뜻이고, 2016년 1.03은 2015년보다 3% 사육두수가 증가했다는 뜻임)


이러한 기준으로 2018년에 사육두수의 증가가 2.7% 이상이 되면 돈가는 2017년보다 하락하고 사육두수 증가가 2.7% 이하면 2017년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다. 

 

 

2018년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로 상반기 이후 사육두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표 4>와 같이 약 2.4% 내외의 상승이 예상되어, 연평균 돈가는 2017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6. 소득 전망
 
하반기 곡물가격 상승 요인과 2018년 최저임금 상승, 그리고 출하돈의 가격 정산 방법의 변화로 인해 실질적인 농가소득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 특히 육지돈육이 들어가는 제주도 양돈농가의 소득은 큰 폭으로 감소될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지역별 박피 지급률이 높았던 몇몇 지역 및 농가에서도 거의 일괄적으로 제주 제외 탕박 지급률 약 75~76%으로 바뀌어 소득의 감소가 예상된다.

 

 

<월간 피그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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