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양돈산업 결산과 전망
한은혜 2017-12-04 17:59:25

 

1. 2017년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동향

 

통계청 가축동향에 따르면 2017년 9월 모돈 사육 마릿수는 100만 8천 마리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대 마릿수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수치이다.


모돈수 증가에 따른 자돈 생산이 증가하여 9월 전체 사육 마릿수는 1,078만 마리이다. 지속적인 후보돈 입식 증가와 자돈 생산 증가로 12월 사육 마릿수는 1,070만 마리, 모돈은 100만 마리 이상 전망된다.
 

 

2017년 9월 기준 돼지 사육 가구수는 4,545호로 전년 동월 4,622호보다 1.7% 감소하였다. 규모화가 진행됨에 따라 1천 마리 미만 사육 가구 비중은 2016년 9월 37.0%에서 2017년 9월 35.5%로 1.5%p 감소하였고, 5천 마리 이상 사육 가구 비중은 9.2%에서 9.9%로 0.7%p 증가하였다. 사육 가구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규모화와 전업화로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여 2017년 9월 가구당 돼지 사육 마릿수는 2,372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였다.


2017년 9월 기준 1,000마리 미만 사육 농가의 총 사육 마릿수는 80만 4천 마리로 2016년 동월보다 6.9% 감소하였으며, 1,000∼5,000마리 미만 사육 농가의 사육 마릿수는 557만 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0.5% 감소하였다. 그러나 5천 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의 사육 마릿수는 441만 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하였다.
 

 

2017년 도축 마릿수는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돈수 증가로 자돈 생산이 증가하면서 도축 증가로 이어졌다. 2017년 10월까지 돼지 도축 마릿수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1,366만 마리였다.


도축 마릿수 증가로 10월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은 72만 6천 톤으로 전년 동기간 71만 2천 톤보다 증가하였다. 11월과 12월은 150만 마리 이상씩 도축될 것으로 전망되어 2017년 총 도축은 1,68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도 전년보다 증가하였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31만 1천 톤으로 전년 동기간 25만 3천 톤보다 23.1% 증가하였다.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삼겹살은 30.5% 증가하였고, 앞다리, 등심 등 냉동 가공육 원료로 사용되는 부위는 15만 6천 톤이 수입돼 전년 동기간 대비 17.3% 증가하였다. 이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구이용과 가공원료를 수입으로 대체하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금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36만 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2017년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2016년 10월까지 돼지 도매가격은(탕박 기준) kg당 4,635원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5,072원으로 9.4% 상승하였다. 이는 도축 마릿수와 수입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고기 대체와 HPAI 발생에 따른 가금산물 대체효과 등 돼지고기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한편으로는 경락 마릿수가 2016년 대비 8.0% 감소한 114만 마리에 불과해 도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전체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 기준으로 4,9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2. 2018년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가. 수급 전망

 

2016년 통계청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 탕박 기준 돼지 1kg당 생산비는 3,479원으로 조사되었다(축산물생산비조사에 비육돈 100kg 기준 생산비가 266,874원으로 조사됨. 이를 탕박 기준으로 환산한 비용임. 266,874원/100kg/0.767=3,479원). 돼지 도매가격이 생산비보다 높기 때문에 모돈 도태나 사육 규모 축소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육 마릿수 증가세는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모돈 사료 생산량을 보면 9∼10월 생산량은 18만 6천 톤으로 6.3% 증가하였고 자돈용 사료 또한 2.9% 증가하였다. 또한 모돈 생산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데, 6월 기준 복당 산자수(통계청 가축동향)는 10.91마리로 조사되어 2016년 10.85마리보다 증가하였다.


2018년 평균 모돈 사육 마릿수는 105∼107만 마리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돈수 증가로 전체 사육 마릿수는 평균 1,080∼1,100만 마리로 전망된다.


모돈과 사육 마릿수의 증가는 도축 마릿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육 마릿수가 가장 많은 9월에는 1,100만 마리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 마릿수 증가는 도축 마릿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2018년 도축 마릿수는 1,700만 마리로 2017년 1,680만 마리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축 마릿수 증가로 돼지고기 생산량도 2017년 89만 8천 톤(추정치)보다 2% 증가한 91만 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인한 돼지 도매가격 하락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7년 36만 톤보다 감소한 25만 톤으로 전망된다.

 

나. 가격 전망

 

2018년 돼지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2017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요가 올해와 같다고 가정할 시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 kg당 4,400∼4,700원으로 2017년 대비 4∼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제역, 돼지 열병, PED 등 각종 질병에 의한 생산성 저하, HPAI 대체 수요, 캠핑수요 증가 등 가격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여러 변수들이 변화하면 돼지 지육가격은 재추정될 수 있다.

 

 * 본지의 2018년 전망치는 농업관측센터의 확정치가 아니라 돼지 관측담당자의 분석결과입니다. 2018년 1월 개최될 ‘농업전망 2018’에서 확정된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월간 피그 2017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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