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배합사료산업 결산 및 전망
한은혜 2017-12-04 18:28:28

 

 

1. 배합사료 생산동향 및 전망

가. 가축 사육동향

배합사료 생산동향은 가축 사육마리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료 생산량으로 사육마리수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사료 생산동향을 통해서도 사육마리수를 살펴봄으로써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2017년 국내 가축사육동향을 보면 돼지·한육우의 약진, 젖소 약세, 닭과 오리는 희비가 엇갈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먼저 돼지의 경우 2013년 천만두 돌파 이후 2014년 감소(평균 986만두)하였으나, 2015년 2분기부터 다시 상시 천만두 대를 열었으며, 이제 1,100만두를 앞두고 있다(표 1 참조). 한육우의 경우에도 송아지 가격의 상승에 따라 송아지 생산을 위한 가임암소의 증가로 큰 폭의 사육마리수 증가율(2.5%)을 시현하였나, 젖소 마리수는 2014년 12월 430천마리로 정점을 찍은 후 원유수급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착유우 도태사업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16일 발생한 HPAI 발생 이후 살처분 마리수가 3천3백만수가 넘어서면서 힘든 한 해를 시작한 가금류는 입추수수의 증가와 노계 도태의 지연으로 빠르게 회복한 닭(산란·육계)과 달리 사육제한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오리의 사육수수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 배합사료 생산동향

2017년 배합사료의 생산동향을 정리해 보면, 사육마리수와 비슷하게 양돈용·비육용은 증가, 낙농용은 감소하였는데 양계용의 경우 회복세를 보인 사육수수에도 불구하고 산란계용 사료를 중심으로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표 2 참조).

 

 

축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양돈용 사료는 국내산 돈육의 재고가 2011년 구제역 이후 최저점을 보이는 등 한돈 소비의 증가에 힘입어 사육두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금년 한 해는 사상 최대치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계용 사료는 연초 AI와 뒤이은 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른 계란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육추용 및 산란계 사료의 생산량이 50,000톤 이상 감소하는 등 암흑기를 겪었으나, 최근에는 사육수수의 회복으로 연말까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육용 배합사료는 한육우 사육마리 수의 증가로 전년대비 1.8%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낙농용 배합사료는 착유우 도태사업에 따른 젖소 사육마리수 감소와 그 궤를 같이하면서 전년대비 5.0%의 감소세를 시현하였다.

다. 2018년 배합사료 생산전망

2017년 9월까지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13,949천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의 월별 생산지수(74%)를 감안하는 경우 금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 19,381천톤 대비 2.7% 감소한 18,850천톤이 전망되고 있다.
한편 2017년 생산량을 전망해 보면, 양돈용 사료의 경우 최근 임신, 포유돈의 증가세가 가파르고 내년 상반기 출하두수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예측되면서 내년에도 돼지 사육두수 증가와 함께 추가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육용 사료의 경우에도 가임암소 증가, 송아지 폐사율 감소, 출하개월령 단축 등의 요인이 이어지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낙농용 사료는 지속적인 원유감산정책과 배합사료의 TMR 사료 전환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계사료는 먼저 산란계 사료의 경우 빠른 사육수수 회복에 따라 내년 초에는 AI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육계사료도 육용병아리 입식증가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낙농용을 제외한 전 축종에 걸친 사육마리수의 증가 및 회복에 따라 배합사료 생산량은 다시금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나 지속적인 축산물 수입의 증가, AI 재발 여부, 여름철 폭염, 국내산 축산물 소비 감소 등 악재 또한 상존해 있는 만큼 우리 모두의 지혜와 슬기로운 대처가 무엇보다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2. 배합사료산업 변동요인 분석

배합사료의 원가에는 원자재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해외의존율 또한 95% 이상을 보이고 있는바 배합사료의 가격 전망에는 국제곡물가격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국제곡물가격의 최근 동향과 아울러 국내 도입 사료곡물가격의 20%를 차지하는 해상운임이 빠르게 상승하는 만큼 선임의 향후 전망도 짚어본다.

 

 

먼저 배합사료에 가장 많은 35%의 사용량을 기록하고 있는 사료용 옥수수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한 전년 이월 재고량을 바탕으로 한 공급 증가로 옥수수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신곡(新穀)의 파종면적 및 생산 감소 전망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2017년 6월부터 상승국면으로 전환되었으며, 향후 대두로의 작목전환에 따른 옥수수 수확량 감소, 해상운임 상승 등 강세요인에도 불구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른 에탄올용 옥수수 수요 감소, 북반구 기상여건 호조에 따른 원활한 수확전망 등 약세요인이 우세하면서 미산 옥수수 가격은 현 시세(200$) 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합사료의 중요한 단백질원인 대두박 가격은 2017년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이 전년대비 15.5% 증가하는 등 수출수요가 증가하고 해상운임도 상승하면서 대두박 가격이 연중 강세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이후 작년부터 이어온 콩의 세계적 공급과잉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선 모습이다(표 3 및 그림 1, 2 참조).

 

 


아울러 사료곡물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상운임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료기업들이 운임이 포함된 사료곡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표시 곡물가격 전망을 위해서는 선임에 대한 전망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상운임은 국제 해운물동량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최근 중국의 산업수요로 인한 제강생산 급증 및 중국 내 광산 투자 억제 정책으로 철광석 수요가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고, 북미 곡물 수확시즌 도래에 따라 2017년 11월 13일 현재 해상운임은 걸프(Gulf) 기준 전년동기 대비 10% 상승한 43$/톤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도 조선(造船) 수주잔량이 7.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선박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중국 수요 또한 견고하면서 해상운임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3 참조).
 

 

<월간 피그 2018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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