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모돈 관리 방안
한은혜 2018-04-02 17:20:53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 우리나라의 생산성적은 양돈 선진국에 비하여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돈의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PSY 성적도 매우 낮고 이유 후 육성률로 이해할 수 있는 MSY를 PSY로 나눈 수치도 주요 양돈 생산국가 중 거의 바닥 수준이다.


즉, 새끼돼지를 조금밖에 생산 못 하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못 키우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에 대해 이렇게 적나라한 표현까지 하면서 얘기하는 이유는 우리는 과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현장에서 하고 있는지 같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필자가 농장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은 육성률 향상을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육성률 향상을 위해 백신이나 약제 사용도 많이 하고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환기 점검이나 시설에 대한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자돈 육성률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에 비하여 자돈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모돈에 대한 노력이나 비용 투자는 생각보다 부족하다. 생산성과 육성률 두 가지 모두 중요한 요소지만 자돈이 많이 생산되어야 키울 수 있는 돼지가 확보된다는 단순한 논리로 생각하면 생산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육성률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더라도 덴마크의 PSY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면 한국의 MSY가 프랑스 수준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많은 농가들이 도입하고 있는 다산성 종돈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다산성 종돈이란


최근 다산성 종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끔씩 받는 질문 중 ‘도대체 다산성 종돈이란 무엇이고 이전의 돼지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것이 있다. 일단 이 질문에 대해 가장 먼저 하는 대답은 ‘우리나라 종돈은 전부 다산성 종돈입니다’이다.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산자수 향상을 위한 육종개량의 노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큰 성과를 보이며 우수한 생산성을 나타내었다. 이 종돈들은 2010년 말 구제역사태 이후 해외 종돈의 국내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빠르게 전파되었다. 즉, 국내 종돈장에서 사육 중인 종돈들은 해외 우수한 종자의 후손들이므로 유전력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 종돈들은 예전처럼 10두 초반의 총산자수가 아니라 10두 중후반의 총산자수를 생산할 능력이 있으므로 사양관리에서 이에 맞는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후보돈 관리


후보돈은 농장의 미래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후보돈에게 걸맞은 사양관리를 하고 있는지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후보돈은 종돈장에서 입식된 이후 일정 기간 격리와 순치 기간을 거쳐 후보돈사로 편입되어 스톨적응 기간을 거친 다음 기존 모돈군에 편입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이 과정 중 격리와 순치가 이뤄지지 않거나 잘못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보돈의 초교배 일령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성성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태율, 산자수의 감소가 예상되고 충분한 체형이 확보되지 않아 2산차 번식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체성숙과 성성숙이 이뤄진 이후에 초교배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해 권장하는 것이 250일령 이상, 체중 150kg, 등지방 18mm 이상으로 가장 좋은 번식성적과 연산성이 기록되고 있다.

 

 

임신돈 관리


다산 모돈은 과거에 비하여 더 많은 산자수와 포유량으로 인하여 영양소 요구량이 많고 그에 따른 사료 급여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즉, 임신기간 동안 모돈 뱃속에서 키워야 하는 자돈의 숫자도 증가하고 분만 후 젖으로 키워야하는 자돈도 많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돈 체형의 유지가 어렵고 이는 연산성 저하로 이어져 농장의 생산성이 나빠지는 결과가 된다.


다산 모돈의 임신기 급여 관리 중 첫 번째 핵심포인트는 임신 초기 사료량을 충분히 증량하는 것이다. 이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선 모돈의 포유기간 동안 체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림 4>에서 나타나듯 임신초기에는 유선과 자궁에서 요구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지만 중기 이후에는 요구량이 많아져 체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활용하기 어렵다.


필요에너지
체형 회복
임신기간(일)
유선 자궁

 

 

두 번째 이유는 원활한 호르몬 대사를 위해서이다. 과거에는 임신초기 사료 증량이 간 내 프로게스테론의 분해를 증가시켜 임신 유지 및 착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를 통해 임신초기 사료량 증량이 번식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추고 배아발달과 생존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알려졌다.
 

 

임신초기 사료량 증량이 필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임신초기 사료 급여량이 태아의 균일도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임신초기 영양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착상 이후에도 모돈을 통한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자돈의 성장이 불균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상당수의 농장은 이 해결을 위하여 임신말기 태아성장기에 사료량을 증량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자돈 체중 편차를 극복하는데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 어렵다.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고 하여 과비가 되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유선발육기의 과도한 사료량 증량은 유선조직의 발달을 저해하고 분만 후 유질과 유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이 시기 섭취량이 많아지면 분만 후 사료 섭취량 감소를 초래하여 체손실이 많아지게 되어 이유 후 과건에 따른 체형 회복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따라서 유선 발육 시기에는 사료량을 절감하여 유선조직의 발달이 잘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유돈 관리


포유돈 관리의 핵심은 섭취량 확보이다. 우선 자돈들을 위한 모유 생산을 위해서도 충분히 영양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다음 산차 번식을 위한 자궁회복과 호르몬 대사를 위해서도 충분한 영양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렇다면 유일한 영양공급원이라 할 수 있는 사료를 많이 주면 해결될 문제같지만 우리 마음처럼 주는 대로 먹지 않기 때문에 급여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농장을 방문해서 포유돈이 사료를 많이 줘도 안 먹는다는 말을 들을 때 공통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상황 몇 가지를 언급할 테니 각 농장에 해당되는 상황이 있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우선 급여 횟수이다. 1회 급여량이 3kg 이상 넘어가기 시작하면 먹기 힘들어하는 모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급여횟수는 자주 나눠 먹이는 것이 유리하고 업무량을 고려했을 때 최소 3회 정도는 나눠 급여해야 모돈이 섭취가 가능하고 또한 충분히 소화시켜 흡수할 수 있다.


다음 점검 사항은 분만사 온도이다. 모돈은 25℃를 넘으면 섭취량이 급감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만사 전체의 온도만 생각하지 모돈을 향한 보온등의 영향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자돈이 생후 1주령을 지난 시점부터는 보온등 사용이 정말 필요한 온도인지 그리고 발열량이 적정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 점검사항은 분만 초기 사료 증량 방법이다. 분만 후 너무 빠르게 사료를 증량하면 최대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따라서 7~10일에 거쳐 사료를 증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이후에도 사료 섭취량은 더 증가될 수 있다. 포유량이 증가되지 때문에 섭취량이 증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10일 이후에도 섭취량을 조금씩이라도 증량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 점검 사항은 음수 현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물은 대사작용과 모유 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음수량이 적을 경우 사료 섭취 감소의 원인이 된다. 물의 섭취가 적을 경우 사료를 적게 먹고 이를 충분히 소화하여 흡수하지도 못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농장에서 음수량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면 수압은 충분해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물론 수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농장을 방문하면 너무 낮은 위치의 니플이나 모돈이 먹기 힘든 위치의 니플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니플이 음수를 섭취하는데 불편하면 모돈은 충분한 음수량을 채우기 전에 섭취를 중단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확한 위치와 높이에 급수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사료 섭취 후 음수를 급이기에 추가적으로 공급하여 충분한 음수 섭취가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농장의 총사육두수를 예측할 때 모돈두수 곱하기 10을 한다. 이 계산을 역으로 추정하면 아마도 이유두수 10두가량에 이유 후 육성률 85% 미만으로 계산한 결과일 것이다.


이 정도의 성적의 농장이면 2018년도 예상 지육가를 감안했을 때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2019년 혹은 2025년에도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수입육의 증가와 사료, 약품, 인건비 등의 상승 등은 우리 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생산성 향상만이 정답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종돈들의 능력을 전부 이끌어내서 자돈을 많이 생산하는 것부터가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작이라 말할 수 있다.

 

<월간 피그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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