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모돈에 필요한 사양 관리 방안
한은혜 2018-04-02 17:31:31

 

다산 모돈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국내에 도입되었다. 다산 모돈 도입에 맞추어 사양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양돈 선진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확인하기도 하고, 전달 교육을 통해서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실 종돈은 꾸준히 도입되었으며, 2010년 전후까지는 양돈선진국과 MSY의 차이를 일정하게 보이며 꾸준히 국내 양돈 생산성도 향상되었다. 그러나 최근 5년은 한돈팜스 성적 기준으로 MSY 17~18두 수준에 정체되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양돈 선진국과의 MSY 격차는 10두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이다.
 

 

현재의 사양관리를 고려하면 다산종을 도입한다고 해서 농장의 성적이 극적으로 좋아지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사양관리 또는 농장의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해야 다산종 도입에 따른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본고를 통해서 최근 선진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양돈 선진국과 기술 교류를 하며 적용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산 시스템 구축
 
생산 시스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주간 교배 목표 달성


주간 교배 목표가 25복인 농장에서 교배 2복이 부족하다면, 폐사가 10% 났다고 봐야 한다. 교배 담당자는 교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미가 재발돈 교배를 통한 목표 달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 적정 후보돈 도입을 통한 교배 복표 달성


교배 목표는 적정 후보돈의 수를 유지해서 달성해야 하며, 대략 농장에서 유지해야 할 후보돈의 수는 모돈 규모의 10% 수준이다.

 

3. 후보돈 개체 급여로 체형 관리


후보돈은 농장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돈군이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후보돈은 비육돈이 아니다. 개체 급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서 과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2.5kg/일 사료 급여를 통해서 등지방은 두껍지 않고, 체중은 충분히 키워서 교배해야 한다. 그러므로 후보돈 초교배는 240일령, 140kg을 최저 기준으로 하고, 이 시점에 등지방 14mm를 맞추도록 한다.


네덜란드 농가의 초교배 일령은 260일 수준으로 충분히 체중을 키워서 초산차 포유 과정에서 생기는 체손실을 대비한다. 체중과 체형을 맞춰야 1산차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그에 따라서 2산차 이후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4. 체계화된 교배 시스템 구축

 

 

웅돈을 앞에 두고 교배하는 것은 기본이다. 보통 두 마리를 사용하는데, 웅돈 한마리로 스톨 1열에 모돈 4두, 스톨이 양쪽에 있으면 모돈 8두를 접촉시키며, 접촉 시간은 4분 정도로 한다.


첫 한 마리의 접촉으로 발정을 유도하고 교배를 시키며, 두 번째 웅돈으로 4분 정도 추가 접촉을 시켜서 발정 상태가 충분히 유지되고 주입된 정액이 자궁의 연동 운동으로 잘 올라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


조도와 관련해서 보통 기준보다는 전등을 좀 더 설치하는 게 좋은데, 농장 환경상 등이 쉽게 더러워져서 500lux는 되도록 설치해야 몇 달이 지나 더러워지더라도 충분한 조도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조도를 측정할 수 있으므로 농장 환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료 급여 프로그램

 

다산종에서 모돈의 연간 사료 섭취량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모돈의 경우 연간 사료 섭취량은 1~1.1톤 정도이고, 네덜란드 모돈의 경우 1.2톤이 조금 넘어가며, 덴마크 덴브리드 모돈은 1.4톤 정도의 사료를 섭취한다.


사료섭취량은 포유모돈, 임신돈에서 다 올라가는데, 포유모돈이야 포유두수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증가시켜야 한다. 그리고 임신돈 사료는 생시 체중 균일도 및 복체중 증가를 위해서 증량시켜야 한다.

 

1. 임신돈 사료 급여


총산자수가 12두일 때, 생시 체중은 1.6kg이 정상이지만, 총산이 15두까지 올라가면 생시 체중은 1.4kg으로 줄어든다. 임신 기간 사료 급여량을 증가시키지 않으면 많은 체미돈을 보게 될 것이다.


최근 방문한 덴마크 농장의 총산 17두에서 임신 기간 사료 급여량의 평균을 보면 2.9kg 수준이다. 다산종 도입 농장에서 생시 체중에 문제가 있다면 사료량을 증량시키면서 결과를 봐야 할 것이다.

 

 

2. 분만사 사료 급여

 

 

분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이유체중을 높이기 위해서 사료를 최대한 급여하려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사료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 증량 속도를 빨리 가져갔지만, 최근에는 10~12일 정도에 6kg에 도달하는 속도로 증량시키고, 포유두수에 따라서 증량시키고 있다.


사실 분만사에서 조금 더 집중하는 구간은 포유 말기보다는 분만 전후의 사료 섭취량으로, 해당 구간의 사료 섭취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초유 섭취량을 증대시켜서 건강한 자돈을 만들 수 있다.


분만전 사료량의 경우 모돈이 과비되지 않은 상태로 분만사에 전입할 때, 사료량을 2.5kg/일 수준으로 급여한다. 과거의 프로그램을 보면 분만전 감량을 해왔는데,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면 장내 소화물의 이동속도가 늦어지면서 변비가 발생한다. 변비가 발생하면 장내 대장균 배출이 원활치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장균의 내독소에 의해 뇌하수체의 prolactin분비를 막아서 무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변비는 분변의 상태로 확인할 수 있는데, 분만전 변비를 보이고 모돈이 무유증을 보인다면 딱딱하고 건조한 분변을 볼 수 있다. 소화가 부드럽게 된다면 분변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상태가 된다.


사료 급여로 무유증 등을 예방하여 모돈의 젓을 잘 관리하면 자돈의 초유 섭취는 원활해지며, 자돈이 초유를 잘 섭취하고 있는지 포유하고 있는 자돈의 배를 손으로 만지면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모유를 잘 섭취하고 있다면 배에서 물풍선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계량통/사료 비중 점검
 

 

사료 프로그램을 어떻게 가져가더라도 생각한 만큼 급여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계량통의 눈금별로 담겨있는 사료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서 계획대로 급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산 모돈 관리와 관련해서 생산 시스템 구축과 사료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산자수가 늘면서 분할 포유, 대모 활용 등 직접적으로 해야 할 사양관리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14~16두를 포유하는 데에는 기존의 사양관리를 제대로 가져가는 것으로도 다산 모돈으로 충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판단한다.


교배 시스템 구축, 적정 후보돈 보유 및 육성 등으로 꾸준한 생산성을 유지하고, 임신돈/포유돈 적정 사료 프로그램 적용으로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고, 원할한 초유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모돈을 관리해주어 다산종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이룰 것을 기원한다.

 

<월간 피그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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