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로봇기업, 발 빠른 변화가 답이다 ① 반도체/LCD 로봇기업, 발 빠른 변화가 답이다 ①
김재호 2010-02-03 00:00:00

 

반도체/LCD 로봇기업, 발 빠른 변화가 답이다
신규투자 러시… 눈앞에 펼쳐진 시장,누가 잡을 것인가

 

올 한해를 여는 이 시점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반도체다.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의 2009년이 지나자마자 신규투자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 그 기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반도체/LCD 로봇의 또 다른 수요처인 LED/OLED/솔라셀 산업의 성장세도 나쁘지 않아 이 시장에 대한 기대를 보이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지난해 시장이 없어 판매조차 하지 못했다는 로봇기업들에게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본 내용에서는 반도체/LCD 로봇이 들어갈 수 있는 각 산업시장의 분위기를 짚어보며 로봇기업들의 가능성을 점쳐보기로 하겠다.

 

반도체 1 그 시장규모의 변화는?

 

반도체 [半導體, semiconductor]
전기전도도에 따른 물질의 분류 가운데 하나로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영역에 속한다. 순수한 상태에서는 부도체와 비슷하지만 불순물의 첨가나 기타 조작에 의해 전기전도도가 늘어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실온에서 10-3~1010Ω?cm 정도의 비저항을 가지나 그 범위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2007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왔던 반도체시장은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 규모가 하락하고 있다. 당초 2009년은 반도체 시장의 매출 감소가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래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PC 및 LCD 등의 가격인하로 인해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09년 반도체 시장 규모를 2,12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2,619억 달러보다 19% 하락한 것이며, 2010년에는 2009년 보다 9.9% 증가한 2,33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2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글로벌 경기 악화 및 메모리 반도체 단가의 변동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 및 사업영역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매출 변동성이 적은 팹리스 및 IP 사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 준비
삼성전자 등의 메모리 생산업체들은 매출 확보를 위해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 분야에 진출하는 등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10월 이스라엘의 세계적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트랜스칩을 인수했다. 또한 2009년 LG전자와 공동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구동칩 및 스마트카드(스마트카드는 일종의 전자신용카드로, 모바일기기에 내장하여 결제가 가능함) 등의 칩 분야에서 2008년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였다. Intel은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영역 진입을 시도하자, 삼성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메모리 분야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 업체 간 인수합병 및 제휴
2009년 1월 퀄컴은 AMD의 Imageon 모바일 그래픽 사업부를 6천 5백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퀄컴은 2008년 11월 CDMA 4G 기술인 UMB(Ultra Mobil e Broadband) 기술개발을 포기하고 LTE(Long Term Evolution: GSM 사업자들로부터 4G Network의 표준 기술로 인정되고 있음)에 집중하기로 했다. AMD 보유기술을 LTE 칩 관련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엘피다는 대만 업체인 프로모스와 제휴를 추진하면서, 프로모스의 현 제휴사인 하이닉스까지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와 제휴를 통해 54nm DRAM 반도체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엘피다는 세계 7위인 대만의 리징 반도체와 제휴를 맺은데 이어 프로모스와도 제휴를 추진해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2008년 9월 엘피다는 중국의 중견 반도체 제조사 화함과학기술과 제휴를 맺기로 했다. 중국 장쑤성 소슈시에 D램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엘피다는 현지 공장 운영경험이 풍부한 화함과학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자본 유치 및 D램 합작 생산 등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예정이다.
2009년 4월 일본 반도체 업계 2, 3위인 르네사스와 NEC는 2010년을 목표로 합병을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것으로서 자동차 및 가전제품과 관련된 마이크로 콘트롤러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10월 아부다비 국영 투자회사인 ATIC가 싱가포르 차터드 세미컨덕터를 1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2009년 3월 미국 AMD와 함께 설립한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와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도체 3 주요 업체들의 동향은?
시장 조사업체인 iSuppli는 2009년의 반도체 상위 업체를 발표했다.
iSuppli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08년 대비 2009년에 매출 성장을 기록한 유일한 업체이다.
2009년 세계 20대 반도체기업 순위는 1위부터 5위까지는 2008년과 동일하게 1위 Intel, 2위 삼성전자, 3위 도시바, 4위 TI, 5위 STM의 순위이며 퀄컴은 다른 업체의 부진으로 인해 8위에서 6위로 순위가 상승하였다. 상위 20위내 업체는 미국, 일본, EU, 한국 및 대만의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 Intel
미국의 Intel은 매출이 2008년 337억 6천 7백만 달러에서 2009년 320억 9천5백만 달러로 5%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ntel의 2009년 매출은 2009년 3분기부터 Microsoft사의 윈도 7에 따른 신규 시장 수요와 학교에서의 수요가 반영되면서 당초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이다. 2010년 매출은 지속적인 침체로 인해 급격한 호전보다는 2008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한국의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선두업체라는 이점과 DDR3, SD램 등 높은 마진의 신제품 출하 등을 통해 2009년 매출이 171억 2천3백만 달러로서 2008년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9년 3분기의 삼성전자의 DRAM 시장 점유율은 35.5%이다. 한국은 하이닉스까지 포함 시 DRAM 시장 점유율이 57.2%로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18인치 웨이퍼 시험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DRAM 시장 규모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과점적 시장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로 알려져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 AMD
미국의 AMD은 2008년 매출 순위가 12위로 하락하였으나 2009년 9위로 복귀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의 호조를 바탕으로 2009년 매출 감소폭이 7.6%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그래픽 관련 제품들의 선전이 10위권 진입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 엘피다
엘피다는 대만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프로모스와 리징과의 제휴를 추진하여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고자 한다. 현재 2조 4천억원 규모의 적자로 인해 일본 정부에 공적 자금을 신청한 상태이다.
공적자금 신청이 승인될 경우 약 4,02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반도체 4 떠오르는 시장, 중국을 잡아라!


* 중국정부의 반도체 산업 정책

중국 정부는 파운드리 분야 육성을 통해 반도체 기술 축적 및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으며 향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및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는 팹리스 분야의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중국 정부는 년 매출 2억 달러 이상의 팹리스 업체 30개를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말에 책정된 5억8천 6백만 달러 규모의 중국경제부양기금을 팹리스 반도체 창업을 위한 지원예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중국정부는 신생 칩 회사들을 통해 통신부문에서는 화웨이 및 ZTE, 컴퓨터 부문에서는 레노버, 가전에서는 콩카 및 TCL등의 협력 업체로 육성하고자 한다.
중국 시장은 전자 부품 부문의 주요 소비 국가이므로 중국 정부가 연계산업으로서 팹리스 업체의 적극적인 설립을 통해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중국의 팹리스 업체들은 2003년 이후 양적으로는 성장하였으나 제품 설계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질적인 성장은 하지 못했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인재육성 및 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반도체 기업들에게 단순 조립생산 라인인 후공정 공장이 아닌 전공정 공장인 팹 건설을 요구하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하이닉스는 2006년 중국 우시에 팹 건설을 했을 시 각종 세제 지원, 토지 제공, 현지 금융 주선 등의 혜택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지나친 정부 간섭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유기적인 협업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중국의 반도체시장 규모
iSuppli는 2009년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를 2008년 765억대비 5.8% 하락한 72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800억 달러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16.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iSuppli는 중국의 자동차, 가전 등의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3G 이동통신망 적용을 통한 신규 휴대폰 교체수요 등의 영향으로 인해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자장치 분야는 2009년 수요 증대가 예측되는 유일한 주요 시장이며 이는 2008년의 18억 달러에서 11% 증가한 2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및 1.6L 미만의 차종에 대한 소비세 감소 등의 내수시장 수요 확대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자동차 관련 반도체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중국의 소비재 전자제품시장 매출은 2008년의 173억 달러에서 11.6% 감소한 153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농촌 가정 전자기기 보급사업(Home Appliance Products to RuralArea)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내수 LCD TV 시장이 2008년 대비 80% 증가한 2,400만대 규모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중국의 무선통신 시장 규모는 2008년의 177억 달러에서 7.6% 감소하여 163억 달러로 전망된다.


2009년 시행중인 통화료 인하 및 핸드셋 기기의 판매 가격 인하를 통해 향후 중국 모바일 이용자의 꾸준한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내수 핸드셋 시장은 2010년에 2억6천만 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iSuppli는 예상하고 있다.


3G 핸드셋 시장은 연간 2,500만 대 이상의 규모로 확대될 것이며 스마트폰이 주요한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무선 반도체 시장이 2009년 대비 24.3% 증가한 2,030만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반도체 소비 규모에 있어서 2007년 기준 전 세계 반도체의 34.4%를 소비하고 있다. Global 경기 침체로 인해 2009년에 소비량이 감소했으나 중국의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2010년부터는 소비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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