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들도 ‘선박 풀’ 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적선사들도 ‘선박 풀’ 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명규 2015-02-17 16:41:47

 

국적선사들도 ‘선박 풀’ 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일본해사신문 2월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의 스타벌크(Star Bulk Carriers Corp.), 골든유니온(Golden Union Shipping Co S.A.), CTM(C Transport Maritime), 노르웨이의 골든오션(Golden Ocean Group Limited), 벨기에의 보시마르(Bocimar International NV) 등 5개 선사가 '케이프사이즈 차터링(Capesize Chartering Ltd.)'이라는 합작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음.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슨이 운영하는 GOGL은 2월 10일 자사를 포함하여 유럽계 5대 벌크선사들이 케이프 선박 풀(Pool)을 결성한다고 발표하였음. 운항규모는 150척 정도이며, 이는 세계 케이프 선복량의 약 10%에 해당함.


현재 세계 건화물선 시장은 소수의 대형 화주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개별선사들이 독자적으로 수요 부족에 의한 운임하락과 세계 각지의 화주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임. 따라서 유럽 5대 벌크선사들이 ‘케이프사이즈 차터링’을 설립한 것은 역사상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건화물선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운송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판단됨.


또한 미국 스콜피오사는 건화물선 시황침체와 유가하락에 따른 운임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6만DWT급 울트라막스 선대의 비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울트라막스 선주들과 선박 풀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음. 울트라막스는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중간 선형으로 2016년까지 500척 이상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됨. 이에 따라 스콜피오는 울트라막스 풀을 구성하여 선복량을 대형화하고 독자적인 운임협상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음.
한편 탱커선 시장에서도 일본 MOL이 주도하는 선박 풀이 부상하고 있음. MOL은 작년 11월 자사선 30척, 아사히 탱커 4척, 칠레 우루토라나부 6척, 미국 OSG 10척 이상이 투입되는 '클린 프로덕트ㆍ탄카즈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바 있으며, 투입 선박은 MR급 60척 정도로 알려져 있음.


향후 건화물선 및 유조선 시장에서도 선박 풀을 결성하여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건화물선 시장은 철저하게 수급상황에 따라 운임이 결정되는 완전경쟁시장이라는 점에서 최근 건화물선 시황의 급격한 하락은 개별선사의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음.
앞으로 세계 해운시장의 저성장 구조와 공급과잉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선사간 제휴를 강화하고 선박 풀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해운시황의 급격한 변동을 예방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음.


이처럼 해외선사들이 건화물선 또는 유조선의 선박 풀을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적선사들의 분발이 필요함. 향후 건화물선 시장에서 해외선사들이 운영하는 선박 풀과 국내 개별선사들이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적선사들간에 선박 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 및 협상이 시급함. 즉 국적선사들은 상호간에 영업비밀 노출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박풀의 운영을 생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추진해야 할 것임.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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