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이알로봇은 2003년 설립 이후 ‘기술을 삶의 기쁨으로 만드는 기업’이라는 모토아래 로봇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의 70%가 연구원으로 이뤄진 기술집약형 기업으로, 최근 협소한 공간에서 선형 운동에 활용 가능한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 개발로 자동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소형 서보모터 제어라는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자동화,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황현보 대표이사로부터 (주)아이알로봇의 경쟁력과 비전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그간 귀사가 걸어온 역사가 궁금합니다.
당사 사업의 시초는 로봇기술을 활용한 로봇 게임플랫폼이었습니다. 당시 이 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아케이드 게임분야에 로봇게임 장르를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일본 SEGA, 중국 UNIS 등의 Major게임 기업에도 당사의 기술과 로봇이 부품으로 수출되고 있으니까요.
게임시장은 산업자동화 시장만큼 제품의 내구성이 중요시 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당사 로봇에 적용했던 타사의 서보모터가 얼마 못가 파손되는 일이 잦았고, 이에 ‘우리 스스로 제대로 된 서보모터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했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우수한 내구성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대로 만들어진 작은 크기의 리니어 서보모터를 찾기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그 길로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장진출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귀사의 주요 생산제품은 무엇인지요. 제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에게는 신제품이기도 하지만, mightyZAP이라는 브랜드 이름의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가 향후 우리의 주력 제품이 될 것입니다. 중대형 사이즈 리니어 서보모터는 이미 산업현장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지만 협소한 공간에서 선형 운동 시 필요한 소형·경량의 리니어 서보모터의 경우 기존제품의 내구성, 출력, 정밀도 등의 문제로 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 리니어 서보모터는 100um의 정밀도로 위치제어가 가능하며, 드라이브 회로까지 내장된 올인원 타입으로, 간편한 제어가 가능합니다. 현재 30mm Stroke 제품을 선보이
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Stroke 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가 활용가능한 분야는 어떤 곳이 있는지요.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산업자동화 시장에서 기존에 공압 실린더를 사용하고 있던 업체들에게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는 훌륭한 대체품이 될 수 있습니다. 공압 실린더는 위치제어가 되지 않지만, 당사 제품은 위치제어가 가능하므로 라인변경시마다 공압실린더를 바꾸어 주거나 수 많은 실린더마다 세팅을 일일이 바꾸어 줄 필요가 없고, 복잡한 공압 설비도 모두 불필요합니다. 또한 이것이 불편해서 위치제어가 가능한 AC 서보모터를 사용하게 되면, 설치를 위해 파워 앰프, 제어기, 감속기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고 무엇보다 상당히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AC 서보모터의 경우 크기가 작다고 해도 소형화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처럼 협소한 공간에서 위치제어가 동반되는 선형운동이 필요한 곳에는 당사 미니 리니어 서보모터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LCD/자동차/반도체/포장설비 등 산업자동화 장비 뿐만 아니라, 로봇 연구분야, 의료기기, 무인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활용범위가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하여 출시를 기다리고 있거나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제품이 있으신지요. 귀사의 R&D현황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리니어 서보모터와 더불어, 최근 교육시장을 타겟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다관절을 구성하는 서보모터와 제어기, 여러 센서들의 집합체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교육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아두이노(Arduino)와의 호환성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아두이노라는 사용자들 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공유·확대 재생산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초보자도 쉽고 빠르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이미 시중에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다양한 아두이노 쉴드(Shield, 다양한 센서류)들을 당사의 휴머노이드에 접목시키게 되면,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온습도 쉴드, 음성인식 및 출력 쉴드 등을 활용해 일정 온도·습도가 되었을 때 로봇의 특정행동과 음성출력 명령 프로그래밍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로봇의 실제 활용 범위가 넓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한편 향후 R&D의 대부분은 산업자동화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산업용에 좀 더 적합하도록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을 이끌어 오시면서 어려운 시기는 없으 셨는지요.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금문제, 인력문제 등 여타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비슷하게 겪고 있지만 요즘 특히나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산업자동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로봇시장과는 전혀 다른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품의 신뢰성 부분에 대해 검증된 데이터를 요구하는 경우 당장 제공할 수 있는 자료가 미흡하여 난처했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과제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맞는 대처를 해나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직원들의 능력과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과거 동일한 직장 출신들이라 팀워크가 참 좋습니다. 당장의 보수보다는 미래의 비전을 보고 합류한 직원들이 많은데요, 미래시점에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일이라도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별로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매월 원하는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는 직원들로부터 호응이 좋은 것 같고, 하계에는 반바지 출근을 가능하도록 하여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가 잘 되었을 때 직원들과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 기업을 이끄시는 대표로서 앞으로의 목표,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소형 리니어 서보모터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줄기찬 목표입니다. 신뢰성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외산 제품을 대체하고 설비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아주 작은 마이크로급 리니어 서보모터 개발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건의하고 싶은 시책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정부차원에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왔고, 덕분에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로봇 하드웨어 완제품도 중요하겠지만, 로봇 요소부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하드웨어를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우리나라가 진정한 로봇 소재부품 및 서비스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기계산업 2016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