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정량토출기 전문기업 (주)태하 소형 초정밀 Pro-Pump 개발, 세계시장 본격진출
박혜림 2016-10-18 14:11:29

(주)태하 한기용 대표이사와 직원들 (우측 네번째 한기용 대표이사)


액체정량토출기는 기계, 제어, 화학 등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로 꾸준한 연구와 새로운 기술 및 기법이 요구되는 분야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주)태하는 사내 R&D센터를 중심으로 해외기술에 의존하던 액체정량토출기 국산화에 매진하며 산업전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 9월 6일 소형 초정밀 Pro-Pump 개발로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한기용 대표이사로부터 (주)태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국내 액체정량토출기 국내 기술선도 태하 한기용 대표이사는 지난 1994년 일본 동종 기업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액체정량토출기(Dispenser) 기술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국내 업체나 기술이 전무한 상태였다. 좋은 직장을 관두고 젊은 나이에 창업한다하니 주위의 만류도 컸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사업초기, 선진국과의 높은 기술격차, 기초기술 부족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불철주야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차츰차츰 선진 기술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기초기술 향상과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확보하고, 국내 액체정량토출기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대등한 기술력을 갖추고, 액체정량토출기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액체정량토출기 관련 Total Solution 기업


태하는 액체정량토출기 전문회사로 기초소재 부품부터 고기능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통합시스템을 갖추고 설계(기계, 전자), 생산(가공, 조립), 현장 적용까지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초부품인 Needle, Nozzle부터 많은 경험과 핵심기술이 필요한 고정밀·초고속 밸브, 초정밀 액체정량펌프 뿐만 아니라 이를 응용한 전용 디스펜서기 제조, 로봇제어기술에 이르기까지 액체정량토출기 관련 Total Solution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기용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요 생산품목으로는 산업용 Needle, Nozzle, 다양한 종류의 정량밸브, 피스톤펌프, 스크류펌프, 전용기, 로봇을 이용한 System 등이 있다.”며 “이들 제품은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품질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현장에서 요구되는 특수한 제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초 및 응용기술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소형 초정밀 Pro-Pump 개발, 세계시장 진출


태하는 최근 유수의 선진 브랜드에서도 제작하기 어려운 소형 초정밀 Pro-Pump(편심 스크류펌프) 개발을 완료했다. 5년여의 연구 끝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국내외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한 Pro-Pump 기초기술을 응용하여 시장에서 요구되는 품목의 다양화와 산업현장의 난제로 여겨지는 극한상황(높은 압력, 높은 온도, 높은 기술)에 적용 가능한 초일류 상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Pro-Pump의 응용제품인 Pro Can Pump(높은 압력 대응)는 기초실험을 끝내고 곧 세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태하의 기술개발 메카인 사내 R&D센터는 기존방식의 액체정량토출기에 최신기술과 제조기법을 적용하여 미래 시장에도 적용시킬 수 있도록 개량·개선 중에 있다. 또한 Pro-Pump와 초고속밸브 등 신기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세계 최고의 액체정량토출기 전문회사의 입지를 다져 나갈 방침이다.



‘정직’, ‘신용’, ‘창조’의 사훈 바탕으로


한기용 대표이사는 “사업 초기 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직’, ‘신용’, ‘창조’라는 사훈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정직한 기술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오며, 창조적인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어려웠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초창기 소자본으로 시작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과거에는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한 후 현금화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어려워 임직원 급여, 매입처 결제대금, 연구개발비, 설비투자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업 경험이 부족해 금융권 및 정부의 자금지원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함께 일하는 임직원, 협력업체와의 신뢰까지 흔들렸던 상황에서 가족들과 친인척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개발만이 나와 회사, 모든 가족들의 미래
를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을 위한 꾸준한 설비 투자와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에 매진해 왔고, 이는 사업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되었다.


더 나은 제품개발로 우량 강소기업의 입지 다져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회사 일에만 집중해왔다.”는 한 대표는 “특별한 취미나 특기가 없는 단편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이제 회사의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고, 시대에 맞는 창조적 업무를 위해 여가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건강한 삶을 위해 동호회 및 체력단련비 지원 등 많은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제2공장인 Nano Center 설립과 함께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도 건설 중이다. 한 대표는 “업무에 잘 집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와 건강한 신체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여가시간과 체육 시설을 마련하는 등 직원 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60여명 직원의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엔지니어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한층 더 나은 제품 개발로 우량 강소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이를 통해 모든 임직원의 삶이 윤택해지고, 더 많은 고용 창출로 사회에 미약하게나마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 국산화 및 기술력을 선도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갈 태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월간 기계산업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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