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위치한 (주)성림엔지니어링(www.sungrim-eng.com)은 지난 1990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오직 전용공작기계와 그 핵심요소인 Spindle Unit 및 Feed Unit를 산업현장에 공급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왔다. 그 결과 다양한 표준 모델의 Spindle Unit 및 Feed Unit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활용한 전용공작기계와 자동화설비 제작·공급으로 기계업계 생산성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9월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산업포장을 수상한 정성일 대표이사로부터 (주)성림엔지니어링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술인으로서의 사명감으로 창업을 결심하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정성일 대표이사는 대우정밀공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일본에 비해 국내 자동화산업 기반은 열악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출장 중에 만난 일본 장비업체 담당자가 한국의 자동화기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그는 자존심이 상했다. 정 대표는 “당시 기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생겼다.”며 “공작기계 기술을 해외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산화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장기적 안목으로 멀리 내다봤다. 세계 유일의 제품을 생산하여 국내 시장에 보급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아래 지난 1990년 성림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26년간 다양한 자동화설비 생산
성림엔지니어링은 설립이후 지금까지 26년간 다양한 고정밀 자동차부품 전용가공기계를 비롯해 주축 유닛, 피드 유닛 등 자동화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왔다.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인 소켓(Socket)을 약 10초 당 1개씩 가공해내는 전용공작기계를 비롯해 포크, 디프케이스, 베어링 캡, 플랜지 요크, 토크멤버, 엔진 브라켓, 스티어링 너클, 브레이크 캘리퍼 바디, 리액션 샤프트 가공라인 등 수 많은 전용 공작기계를 개발하여 국내 시장에 공급해왔으며 주축유닛, 피드유닛 등 240여종의 다양한 표준모델을 제작하여 공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용공작기계를 설계·제작 후 부품을 직접 가공해보며 개발하는 동안 지속적인 문제점 보완을 통해 높은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며 “그 결과 무한궤도용 체인링크의 가공장치 등 9건의 특허등록에 성공했고, 독자 범용성의 가공기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성림엔지니어링에서 개발한 전용가공 설비들은 대부분 주문제작 방식으로 납품된다. 직원들은 가공시스템의 구상, 설계, 본체 및 주변 자동화시스템의 설계를 통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리액션 샤프트 가공라인 개발, 획기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
성림엔지니어링이 최근 개발한 리액션 샤프트 가공라인(Reaction Shaft Machining Line)은 자
동차 자동변속기 토크 컨버터(Torque Converter) 부품인 스테이터(Sta to r ) 의 리액션 샤프트(Reaction Shaft)를 전용으로 가공하는 장비다.
리액션 샤프트는 오일의 회전방향을 펌프의 회전방향과 같도록 바꾸어 주어 엔진의 토크를 증가시키는 고정밀 부품이다. 리액션 샤프트 전용가공라인은 가공품 치수 및 형상 등 안정된 품질의 가공품을 생산하는 설비로서 제품공급부터 정밀가공 후 취출까지 전자동으로 가동된다. 기존 머시닝센터의 가공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가공방식의 설비로 기계 설치면적과 생산인원의 대폭 감소를 통해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
기술적 파급효과 측면에서도 절삭공구의 마모와 파손 정보를 CNC컨트롤 시스템과 연동하여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공구문제의 신속한 대응과 사전 준비가 가능하다. 또한 자동차 변속기의 리액션 샤프트와 유사 형상부품들의 가공방식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림엔지니어링은 2015년 12월부터 4년간 ‘ICT기반 스마트 공작기계 및 유연자동화 시스템 기술 개발’ 산학연 공동과제를 통해 스마트 유연 시스템을 위한 운영 모듈, 네트워크 구성, 공구 모니터링 등 새로운 기계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세계적 수준의 전용공작기계 품질 확보
여느 업체가 그러하듯 성림엔지니어링도 초창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설립초기 판매업을 해오다 제조업으로 전환했기에 내부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영업과 제조파트간의 융화가 어려워 회사 발전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내시스템과 인력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직원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판매업에서 제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가능했다.
또한 그는 생산기반 및 인적 인프라 부족으로 고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여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 다수의 전용공작기계를 개발하여 고객사에 성공적 납품을 시작했다. 이제 국내 산업현장 곳곳에서 성림의 기술력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정성일 대표이사는 “혁신적인 사고와 끊임없는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해왔기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며 “끈질긴 뚝심으로 유럽, 일본에 견줄만한 수준의 전용공작기계 품질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은 세계 공통어, 글로벌 시장 향해 비상할 것
정성일 대표이사는 “기술은 세계 공통어”라고 말한다. 그는 설립이후 지금까지 “기술을 잘 다져놓으면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직원들에게도 “어느 분야든 한 우물을 파는 마음으로 고유영역을 꾸준히 구축해 가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지 장거리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우승에 연연하기 보다는 끝까지 풀코스를 완주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직원들이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이탈하는 것 외에는 끝까지 함께 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직원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함께 일하며, 다음 세대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성림엔지니어링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향해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 개발한 라인 셀(Line Cell)은 수출전략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R&D를 멈추지 않고 단위 라인 셀들을 조합한 유연 전용공작기계(Flexible Special Purpose Machine Tools)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정 대표는 “이러한 계획들이 내년 안에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가라인이 장비가 개발되면 사전 계획생산이 가능해 평균 5~6개월 소요되던 납기일도 2~3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유연 가공 자동화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매출향상 및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인 바람을 묻는 질문에 “제조업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기술향상을 위한 더욱 전폭적인 지원과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정 대표의 모습에서 세계 공통어인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크게 비상하는 성림엔지니어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월간 기계산업 2016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