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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월을 보내는 계절의 화재안전 잔인한 사월을 보내는 계절의 화재안전
안전정보 2016-05-16 15:28:48

춘삼월 꽃이 피면 또 한해는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여 사월은 죽었던 대지가 살아난다.

흔히 만물이 소생한다는 표현은 지금을 두고 하는 말일진데 우리의 마음도 들뜨고 몸도 활력이 생기게 한다. 더욱 봄비는 세상의 잠들었던 모든 것들을 깨우고 한층 성숙시켜 라일락향을 맡게 한다.

그래서 T.S Eliot은 ‘황무지(The Waste Land)’라는 시의 첫 구절에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시의 원어(原語)적인 글 뜻만을 보고 본 뜻과 다르게 통용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시사적으로 보면 1960년의 시점에서는 민주·민족자주운동이라는 4.19 혁명이 있었고 80년대의 사월은 최루탄이 날아다니며 메케한 냄새로 가득하였던 것 같다.

근래에는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젊은이들과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안전에 관한 것은 뒷전에 밀리고 총론과 가시적 성과를 쫓는 우리 정신세계는 변화가 더딘 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화재도 마찬가지로 큰 화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화재 또한 심각하게 받아드려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작은 불씨가 잘못 사용되면 큰 화를 가져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피해를 키우기 때문이다.

물론 옛 날의 초가집이나 기와집 한 채와 지금의 건축물들 크기와는 비교가 곤란하다. 건축물의 규모는 작지만 첨단시스템으로 구성된 경우라면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여기에 위험물질의 양을 얼마나 비축하고 있느냐에 따라 피해강도는 더 심각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화재피해가 복잡한데도 현재적 계산과 매우 차이가 큰 것은 축소지향적인면도 부인할 수 없다.

화재는 1차적으로는 파손된 것만 추산되고 2차적인 것 즉, 영업을 하지 못한 피해, 주위에 파급된 피해 산정, 보험요율의 증가 등이 1차의 피해에 배제되고 유야무야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오래 지속되는 것인데 이에 대한 관심은 걸음마 수준이다. 이제 소화기를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나 설치된 소방시설들의 용도나 피난지역의 위치나 장소만이라도 기억하면 인명피해를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면 T.S Eliot의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은 원래대로의 뜻인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처럼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球根)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와 같이 죽은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되듯이 산자를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처럼 푸른 새싹이 화재로 움츠러들지 않게 하는 잔인한 사월을 보낸 오월이면 좋겠다.


<월간 안전정보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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