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하 국제성모병원)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2014년 2월 개원했다. 외국인까지 편리한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의료장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생명 존중’을 실천하고 있다. 또 모든 교직원들이 환자를 내 가족처럼 돌보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4대 암평가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2018년부터 시행된 두 번의 환자경험평가에서 종합병원 분야 전국 1위라는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병원 박현주 보건관리자는 고객응대업무 보호활동, 휴락실 운영, 직무스트레스 관리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개로 교직원을 비롯한 병원근로자들의 안전보건을 향상시켜 왔다. 최근에는 안전보건공단과 직업건강협회가 주관한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보건관리의 품격을 높여 나가고 있다.
 

병원에서 역할은…교직원 건강증진

의료기관은 다양한 직종 및 근무형태의 교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유해화학물질 사용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긴박한 상황의 업무 스트레스, 감정 노동 문제도 심각해 의료기관 교직원의 건강보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보건관리자는 직업병 예방 및 작업 환경관리 등 건강증진활동의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사업장이다 보니 교직원 자신의 건강을 돌봄에 소홀 할 수 있어 건강한 교직원이 건강한 병원을 만든다는 모토를 가지고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변화 및 건강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건관리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교직원들의 건강 증진프로그램들에 대한 요구도를 조사해 그에 따른 보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기관의 특성상 응급상황으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 여러 직종의 혼재로 인한 관계 갈등, 환자 안전이 최우선인 업무 형태로 인한 긴장감 등으로 정신적 건강장해를 유발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객응대업무 보호활동은…재정비·개선
“교직원 안전사고 발생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의료기관 내 폭행으로 인한 교직원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교직원 건강보호 활동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한국형감정노동수준 평가도구를 사용해 감정노동 수준의 실태를 평가하고 교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들을 분석해 안전사고 발생 시 관리체계의 재정비 및 개선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성희롱, 폭언, 폭행 금지 포스터 부착 및 전화 안내 ARS 삽입, 위험인물 출현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비상벨 시스템 및 녹취 전화기 설치를 통해 교직원 건강 보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또 직원 건강TFT을 구성해 교직원이 함께 고객응대업무 교직원건강보호 매뉴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전 교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휴락실이란…힐링하기 좋은 공간
“저희 병원에는 교직원들을 위한 남다른 공간이 있는데, 바로 교직원을 위한 휴게공간인 휴락실입니다. 전망 좋은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휴락실은 탁 트인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힐링하기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휴락실은 휴식을 위한 공간‘휴’와 즐길 수 있는 공간 ‘락’의 의미를 담은 공간입니다.

휴의 공간에서는 다른 병원의 휴게공간처럼 편안한 소파와 안마기로 피로를 회복할 수 있으며, 락의공간에서는 다트 게임, 보드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특색 있는 곳은 레트로 감성과 뉴트로 감성을 함께 충족시킨 공간인 전자오락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는 게임존인데요. 2천여개의 게임을 선택해 즐기며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인기 만점인 곳입니다. 아마 전자오락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는 휴락실은 없을 거예요.”
 

직무스트레스 해소…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늘 긴장의 연속 속에서 근무하는 의료기관 교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직무 스트레스 완화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의료기관 특유의 업무형태로 인한 관계갈등이 상승되어 교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직장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그램은 서로 소통하고 힐링이 필요한 교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응모하면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여러 부서의 교직원들이 직장을 벗어나 함께 소통할 수 있어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심리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임상심리사와 함께 하는 심리카페을 운영합니다. ‘소확행’, ‘나를 위한 선물’ 등의 테마로 미술 심리검사, 성격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고 동료들과 힐링 카드를 주면서 서로 격려와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동료를 이해하고 나를 알아가며 긍정적인 기질이나 성격을 격려하고 보완점에 대해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였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구성원들과 함께 어떻게 조율해 나아갈지 방향을 제시해주며 관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천 방향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교직원들을 위로하고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국제성모인과 함께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진행방식은 부서를 방문해 덕분에 챌린지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미션을 수행한 후 다음 미션을 수행할 부서를 지목해 그 부서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는 릴레이 방식입니다.
많이 어렵고 지친 시기에 각 부서에서 전달하는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는 교직원들을 다시 힘내서 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덕분에 챌린지의 감사 메시지는 사진과 함께 포스터로 작성해 그룹웨어, 휴락실, 교직원 식당 옆 게시판에 부착하여 전 교직원이 함께 공유했습니다.”
 

최근 수상했는데…모두 함께 얻은 ‘값진 결과’
“보건관리업무는 교직원들과 소통 및 신뢰가 바탕이 돼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업무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쉽지않은 일입니다. 이번 수상은 국제성모인 모두가 함께 해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값진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교직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모두가 건강한 국제성모인이 되길 희망합니다.”
 

보람 있었던 순간…원내 헬스시설 생겨
“처음 시작할 때 보건관리업무에 대해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면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모르면서 과중한 책임감에 시달리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직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할수록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모습들을 보면서 보건관리자로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건강증진프로그램을 통해 병원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2018년에 체력증진프로그램 운영시 외부 헬스시설을 빌려서 진행했는데 교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원내 헬스시설이 생기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려웠던 순간…의료기관에 맞는 보건관리
“어려웠던 순간은 의료기관은 제조업이나 건설 현장과는 다른 업무와 근무형태를 가지고 있음에도 동일한 법령을 적용받다 보니 의료기관에 맞는 보건관리 체계를 잡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의료기관에 맞는 보건관리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향후 추진할 프로그램은… 개인별 건강프로파일“의료기관은 환자가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으로부터 의료기관 교직원들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자들을 돌보는 교직원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도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개인별 건강프로파일을 개발하려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개인별 건강프로파일은 자신의 검진이력, 예방접종 등과 같은 건강관리를 한 눈에 보고 변화 추이를 분석해 스스로 자신의 건강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의 각오…소통하는 보건관리자
“‘우문현답’ 본래의 뜻은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하게 답한다’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더라고요. 보건관리활동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일들이 참 많습니다. 현장의 교직원들의 소리를 잘 경청하고 소통할 수 있는 보건관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병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2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