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일정

칼럼

근로자의 건강한 피부를 위한 제안 근로자의 건강한 피부를 위한 제안 박창용 ㈜내일기업 대표 2021년 키워드는 “공정사회&r...
인공지능의 상용화: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인공지능의 상용화: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신동일 교수 명지대학교 재난안전학과/ 스마트엔지니어링 전공 dong...
사망사고 줄이기, 건설사의 역할과 제도 개선방안은? 사망사고 줄이기, 건설사의 역할과 제도 개선방안은? 전문건설업 KOSHA협의회(회장 조봉수)는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국민안전 위해 더욱 헌신하는 ‘소방’ 만들 계획 “어떠한 재난도 이겨낸다는 각오로 최선 다할 것”
안전정보 2021-02-02 17:16:34

국민의 생명지키기와 안전을 최일선에서 담보하는 소방청의 신열우 청장이 취임 3개월을 맞았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본연의 업무인 ‘국민의 생명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신열우 청장으로부터 △초고령사회 도래에 따른 대책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 △구급서비스 품질개선 △4차산업의 첨단기술 활용 계획△국립소방병원과 소방박물관 건립 등에 관해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3대 소방청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간략한 소감과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청장으로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지면을 통해 안전정보 독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1년 넘게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무거운 소임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방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어떠한 재난이라도 소방은 이겨낼 수 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 선두에서 제가 전국의 리더로서 모든 소방가족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소방은 배운 것도 많고 역량이 강화된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위기 앞에서 하나로 뭉치는 힘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곁에 늘 소방이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대구에 이어 수도권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가 동원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원령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작년 2월에 대구와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원령을 발령했었습니다. 전국에서 147대의 구급차가 대구로 모여 국민과 함께 확산 위기를 극복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두 번째로 발령한 수도권 동원령은 1차 때보다 더 선제적 조치로 발령한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이 되기 전에 미리 조치한 것이었는데 다행히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한 달 만에 일단 각자 소속으로 복귀했습니다. 2차 동원령으로 수도권의 코로나 환자이송이 원활해진 효과는 물론 서울, 경기지역 구급대가 일반 응급환자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며 이미 농어촌 지역은 초고령사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노인층은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재난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과 구급차 이용 비율도 타 연령층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소방은 수년 전부터 노인에 대한 안전서비스를 특화시켜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노인의 특성에 맞게 안전교육을 특화시키고 119안심콜가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용소방대를 활용해서 노인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전도 살피고 말벗도 해드리는 활동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인분들의 스마트폰 이용증가에 발맞춰 SNS를 이용한 맞춤형 홍보콘텐츠 개발이나 안전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화재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주택에서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던데 그건 무엇인가요.

최근 통계를 보면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20%이하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 가량은 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주택은 잠을 자거나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 때문에 초기에 화재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더욱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 초기에 경보음을 울려서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2025년까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80% 이상 달성하기 위한 ‘화재경보기 2580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있으면 화재를 조기에 인지하고 발견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가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자발적 설치를 유도하고 홀몸노인 등과 같은 취약계층에는 무료 설치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주택에서의 화재예방은 국민여러분의 관심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내 가족 내 이웃을 사랑하는 첫 걸음이 안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전국에 소방헬기가 31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헬기는 워낙 고가품이고 관리에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텐데 소방청 설립 이후에 통합관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요?
현재 전국 17개 항공대에서 31대의 소방헬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방헬기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임무는 일반 수송업무와는 달리 고도의 운항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원들의 안전강화를 위한 장비보강은 물론 비용절감을 위해서 통합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험가입이나 대원교육 분야 등은 상당 부분 통합이 진척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여러 대의 헬기가 동시 출동했을 경우 지휘나 조정이 원활해야 합니다.
그래서 운항관제실을 설치하는 내용의 119구조구급법이 지난해 통과되었고 올해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방청 운항관제실에서 운항관제시스템을 가동해 모든 출동을 관리하게 됩니다. 통합관리는 운영상의 효율성은 물론 최적 출동관리를 통해서 국민을 보호하는데도 휠씬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지난 한해도 119구급대는 많은 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급서비스의 품질개선과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 확대는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지요?
구급출동은 응급처치나 긴급한 병원이송이 필요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출동입니다. 지난 한 해 119구급대는 276만 건 이상 출동해서 162만 명 이상의 환자를 처치하고 이송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32명당 한 명이 구급차를 이용한 셈입니다.

 

 

이러한 119구급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모든 구급차에 3명의 대원이 탑승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3명 탑승 비율은 작년까지 82%였고 올해는 100%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범위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특별구급대를 지정해 시범운영을 해왔습니다. 이 구급대는 지도의사로부터 의료지도를 받아 기존 처치범위를 뛰어넘는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구급대는 심정지 환자 약물투여나 응급분만 등에 대해 6천여 건 이상 처치를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올해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의료계 등과 협의해 처치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법령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요즘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가 화두입니다. 소방도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을텐데요. 4차산업의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계획이 있는지요?
연간 수십만 건씩 생산되는 소방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예방과 대비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현재 119빅데이터팀은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분석 정보는 평상시 활용도 하지만 현장대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서 현장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화재위험이 높은 시기와 장소를 선별해 사전예방에 집중함으로써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위급한 상황에서 신고자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경우 현장 정보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오류도 적지 않았는데요. 1천500만여 건의 음성패턴과 단어를 분석해 재난의 유형과 긴급도를 파악하면 상황판단에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훈련프로그램 개발과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현장대응 등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국립소방병원법이 공포되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의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이루어지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 같습니다. 건립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요?
국립소방병원법이 공포됨에 따라 건립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립소방병원은 4개 센터, 1개 연구소,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됩니다. 현재 건축설계 중입니다. 2024년 말 충북 음성군에 21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개원할 것입니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임용부터 퇴직까지 건강이력을 관리하고 건강지표 개선을 위한 종합관리를 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평생 이용하는 종합병원입니다.
특히 소방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화상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과 정신적으로는 외상후스트레스로 인하여 고통받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특수건강검진 통계에서도 70% 정도의 소방공무원이 건강이상자로 분류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료와 연구를 전담하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각종 현장에서 얻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이 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이나 전문치료가 필요한 모든 분에게도 개방해서 일반진료와 공공의료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소방공무원들의 건강과 대국민 의료서비스의 향상이 연결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전문병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소방박물관 건립 소식도 들었습니다. 매우 의미있는 일인데 언제쯤 개관을 하나요?
올해 설계에 들어가는 국립소방박물관 건립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안전을 문화로 즐기면서 배우는 것이죠. 광명시에 설립 예정인 국립소방박물관은 지난해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해 올해 기본설계를 진행해 2025년에 개관할 예정입니다. 한편으로 소방 내부적으로 박물관은 역사적인 정체성을 강화해서 자긍심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소방유물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소방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안전문화를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2025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서인 경성소방서 설립 100주년이고 1926년은 최초의 소방기관인 금화도감 설립 6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박물관 개관과 함께 이에 대한 준비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에 있는 소방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1월에 취임을 하다 보니 시작하자마자 매우 바쁘게 3개월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세 번째 청장이라 우리 소방가족뿐만 아니라 각계의 많은 분이 기대하시는 바가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의 지혜와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늘 소통하고 시야를 넓고 멀리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방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고 자리를 잡은 것은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참고 견디며, 오로지 하나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헌신한 우리소방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정신을 잊지 않고 더욱 더 국민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을 만들고 기억에 남는 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병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21년 2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