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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파산대놀이 인간문화재 함완식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장 [인터뷰] 송파산대놀이 인간문화재 함완식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장
김재호 2014-11-12 16:41:53

이 시대의 근로자 안전 및 전통지킴이
송파산대놀이 인간문화재 함완식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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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산대놀이를 즐기는 이, 함완식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장은 이렇듯 두 가지 얼굴을 지녔다.
그는 울산 산업안전보건교육원에서 안전보건 교육과정을 총괄 운영하는 교수실장으로 근무하다 퇴근과 동시에 서울 송파로 달려가 얼굴에 탈을 쓰고 12박 염불 장단의 춤인 삼진삼퇴, 용트림 등 거드름 계통의 춤을 추는 인간문화재로 변신한다.

 

“서울 최고의 탈놀음 같이 즐겨봄세~얼쑤~ 여러분, 송파산대놀이 구경 오세요”
문화재청으로부터 송파산대놀이 보유자로 지정된 함완식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장.
그는 지난 2006년 송파산대놀이에서 가장 어렵다는 12박 염불 장단의 춤인 삼진삼퇴, 용트림 등의 춤을 능숙하게 추는 등 기량이 원숙한 점이 높이 평가돼 보유자로 지정됐다.
“정부로부터 최고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또 우리 문화를 계승시킬 것인가 하는 생각에 고민이 많습니다.”


1973년에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송파산대놀이는 약 260여 년 전부터 현재의 서울 잠실지역, 석촌호수 남쪽 주변에 서던, 송파장을 중심으로 연희되어 내려오며 현재 유일하게 존재하는 서울지역의 탈놀이다.
제1과장 상좌춤놀이, 제2과장 옴중?먹중놀이,제3과장 연잎?눈꿈쩍이놀이, 제4과장 애사당의 북놀이, 제5과장 팔먹중의 곤장놀이, 제6과장 신주부의 침놀이, 제7과장 노장놀이, 제8과장 신장수놀이, 제9과장 취발이놀이, 제10과장 샌님?말뚝이놀이, 제11과장 샌님?미얄?포도부장놀이, 제12과장 신할애비?신할미놀이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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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사위는 깨끼춤, 건드렁춤, 거드름춤의 유형으로 나뉘며 40여종의 춤사위로 세분화되어 있고, 마당구성은 산대놀이 12마당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탈은 32개로 해산 어멈, 신장수, 신할미, 무당탈 등 산대도감탈이 거의 보존되어 있고, 배역도 비교적 고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함 교수실장은 1989년‘옴중?먹중’으로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된 이래 꾸준한 기량연마로‘옴중’ ‘먹중’‘말뚝이’‘노장’등의 역을 맡고 있으며, 12마당 모든 배역의 연희 지도가 가능하다. 특히 송파산대놀이에서 가장 어렵다는 12박 염불 장단의 춤인 삼진삼퇴, 용트림 등 거드름 계통의 춤들을 능숙하게 추어 송파산대놀이의 뛰어난 연희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외가가 송파라 내 몸에는 송파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 신토불이인거죠.”
함 교수실장은 고교 졸업 후 고등학교 선배의 손에 이끌려 간 전수관에서 송파산대놀이를 처음 접했다. 어릴 때부터 송파에서 뛰어놀았기에 지역적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전수관을 찾아가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외가가 송파고 또 자주 놀러가 뛰어놀았기에 어쩌면 본능적으로 끌렸던 것 같기도 하다”는 그는“엄격한 유교 집안이라 처음 송파산대놀이를 배운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음악과 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버지의 지원 아래 할아버지 몰래 송파산대놀이를 전수받으러 다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주말만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장과 공연장을 찾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여전히 매일 바쁘다”는 함 교수실장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한다. 40여 년간을 한결 같았던 성실함이 그를 인간문화재로 만든 것이다.

그것도 남들은 40년을 해도 어렵다는 것을 그는 33년 만에 해냈다.
“연령이나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송파산대놀이의 특징입니다. 재능이 아니라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라도 배울 수 있습니다.”
지난 1984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함 교수실장은 주위의 권유로 산업보건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노동부 산업보건국 산업보건전문위원을 시작으로 현재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장까지 30여 년을 산업보건과 함께 했다. 특히 지난 1997년부터 근골격계질환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자 송파산대놀이의 춤사위를 이용해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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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허리 등이 아픈 것은 근육이 강화가 안 돼서입니다. 이에 근육을 풀어주는 것보다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방법을 만들어보자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온 몸을 크게 움직이며 활동량이 많은 춤사위를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안전보건공단의 춤사위를 이용한 요통예방 탈춤은 이렇게 탄생했다.
요통예방 탈춤의 춤사위는 3가지로 건드렁과 여다지, 배치기로 나눌 수 있다. 함 교수실장은 요통예방 탈춤의 춤사위를 약 5분 정도 실시하면 온몸에 땀이 나고 관절과 근육이 부드러워짐을 느낄수 있다고 얘기한다.


“요통예방 탈춤은 기본적으로 전신운동이 되며 춤사위에 따라 특정신체부위 근육에 자극과 긴장을 주고, 몸 전체의 근육이 사용되므로 유산소 운동 효과와 함께 신체근육의 균형적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요통예방 탈춤은 1999년 1월부터 산업안전보건교육원에 교육과목으로 개설돼 보건관리자, 요통예방관리 과정에 실기 중심의 교육이 실시됐으며, 교육용 CD 및 비디오테이프로도 개발돼 보급됐다.특히 2011년 5월에는 미국산업위생학회에서 요통예방 탈춤과 사업장 적용 효과를 발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회장으로부
터‘엑설런트(Excellent)’라는 표현이 담긴 친필 편지를 받기도 했다.


함 교수실장은 춤사위를 통한 요통예방 탈춤은 육체적인 건강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이며 정서이기도 한 우리 가락이 함께 하기에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놀이를 하기 전에‘눈도 티도 보지 마시고, 손톱눈 하나 틴 사람 없이 무사히 끝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신령님께 비옵니다’라며 고사를 지내요. 그때마다‘아 이게 바로 안전보건공단이 하고 있는 그거야’라고 생각합니다.” 함 교수실장은 산업보건이든 전통예술이든 결국에 추구하는 것은‘삶의 가치’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또 올바른 사회적 가치가 만들어져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되는 게 인간의 목표가 아니겠습니까.”
<양미란 기자>

 

<출처 : 월간안전정보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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