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현장에서도 소방공무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개회식이 한창인 지난 9일 저녁 9시23분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소방관들이 휴대폰을 보며 관중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체장애인 김모씨(57세)를 찾아달라는 신고가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3만5천석의 행사장에서 김씨를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으나 개회식이 끝나는 시간은 더 혼잡하고 인파에 휩쓸리면 부상의 우려도 있기에 119상황실은 즉시 현장에 배치된 300명의 전 대원에게 김씨의 사진을 전송하였고, 소방대원들은 다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수색에 혼신을 기울였다.
9시50분경 길을 잃고 불안에 떨고 있던 김씨를 찾아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하고 나서야 소방대원들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쉬며 관람객이 모두 퇴장하는 마지막까지 다시 자리를 지켰다.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정선 스노보드 경기장에는 긴급환자이송을 위해 소방헬기를 상시 배치하고 구급차를 당초 4대에서 6대로 보강배치하는 등 신속하고 촘촘한 응급이송체계를 마련하였다
지난 12일에는 스노보드 경기 중인 네덜란드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현장 배치 중인 구급대원이 현장 응급처치 후 119구급차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응급이송 골든타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4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림픽 후반전 격인 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 행사인 점을 고려해 맞춤식 안전대책을 펼치고 있으며 개회식 때부터 현재까지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에서는 청각장애인이나 언어장애인도 위급상황에서 영상통화나 문자메시지, 모바일앱 등으로 신고할 수 있는 119다매체 신고서비스를 제공하고,
* 다매체 신고서비스 : 화재 등 긴급재난 발생 시 음성신고가 불가능한 청각‧언어 장애인 등이 영상, 문자, 앱 등을 통해 신고 가능한 서비스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영상통화로 수화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어콜센터를 활용하여 장애인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
특히 패럴림픽 선수의 부상에 대비하여 1년 전부터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주관의 사전교육에 참가하였고, 교육을 이수한 스키 응급구조사 등 구급대원 60명과 장애인시설 자원봉사 경험이 많은 소방대원들을 주요시설에 배치하여 패럴림픽 이용객의 안전편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신속한 피난 및 이송을 위해 계단이송용 들것 24대를 선수촌에 배치하여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동계올림픽 보다 더 안전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강원소방은 물론 전국의 소방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총력을 기울이겠다.” 고 전했다
<월간 안전정보 2018년 3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