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같은 재난 시 일반재난대응과 정신심리지원이 유기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난보건 및 정신건강지원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단장 하규섭)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용마산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어울림홀에서 ‘재난보건 및 정신건강지원 전국 네트워크’ 발대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재난 시 보건의료체계와 정신심리지원체계가 따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재난 시 원활한 대응을 위해 일반재난대응과 정신심리지원이 유기적으로 수행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탄생했다.
이날 하규섭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장(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최근 정신건강의 패러다임은 모든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 및 예방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 국민안전처에서도 ‘심리지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산업단은 재난관련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특히 국가적 재난 시 심리 및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연구 중에 있다”며 “오늘 재난보건 및 정신건강지원 전국 네트워크 발대식을 계기로 재난 관련 심리 및 정신건강지원 체계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찬기 한국재난정보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그간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도 심리 및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소홀 했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을 높여 보다 우리사회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정신건강기술개발산업단에서는 재난 시 정신건강과 관련된 복지부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대한정신건강재단에서 ‘재난유형과 개입시기에 따른 정신건강지원서비스 모형 및 업무수행전략 개발’을 수행 중이다. 또한 세부과제로 한림대학교(왕순주 교수)가 ‘일반 재난보건의료시스템과 정신건강지원 서비스의 연계 및 네트워킹을 통한 효율적 재난보건의료서비스 모형 및 수행전략 개발’을 수행 중이며, 이의 일환으로 이번에 재난보건 및 정신건강지원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왕순주 한림대학교 교수는 경과보고를 통해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재난 시 정신건강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재난 시 보건의료체계와 정신심리지원체계는 따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신심리지원체계의 많은 종사자, 전문가들이 일반재난대응 체계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 시 교류가 부족하고 따로 운영되는 재난보건의료체계와 재난정신심리지원체계 간 인적 교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네트워크 활성화의 향후 방향에 대해 1단계로 이번에 발대한 재난정신건강 지원 다직역 및 다학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이어, 2단계로 재난정신건강 지원 비정신건강 분야 구성원의 기본 행동지침 개발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3단계로 네트워크 활용 방안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하규섭 단장은 전찬기 한국재난정보학회장, 박은영 대한적십자사 보건안전팀장, 이옥철 대한재난간호학회장, 김병열 한국위험물학회장, 이선자 본지 발행인 등 2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월간 안전정보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