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란 기자>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다.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현장(현장소장 김문수)은 지하 3층∼지상 35층 8개동 총 751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특히 현장에서는 대우건설만의 안전문화 구축 프로그램인 ‘CLEAR’를 통해 사고로부터 깨끗한 현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찾아간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현장은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열기로 가득했다. 6월 중순 현재 약 1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곳은 오는 2018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루하루 힘차게 보내고 있다.
‘CLEAR’로 대우건설만의 안전문화 만들기
특히 현장 구성원 모두는 ‘CLEAR’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하며, 든든한 안전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김문수 현장소장은 “CLEAR 프로그램은 대우건설 본사 HSE-Q본부와 공사현장, 미국 안전컨설팅 회사가 손을 잡고 만든 안전문화 구축 프로그램”이라며 “저희 현장은 CLEAR 프로그램 시범현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행착오도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근로자들의 안전의식과 현장 안전관리활동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CLEAR’란 ‘깨끗한’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단어로 5가지 행동의 실천을 통해 사고로부터 ‘깨끗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안전문화 구축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활동 계획부터 운영, 학습 및 교육, 평가 및 성과측정까지 함께 한다.
CLEAR의 5가지 실천 과제는 △Commitment(헌신/의지) △Listen&Speak(쌍방향 소통) △Eliminate UA/UC(위험요인 제거) △Appreciate SA/SC(안전행동 감사) △Relationship(관계개선)으로,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저희 현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쌍방향 소통을 통해 불안전한 상태와 행동을 제거하고, 이로 인한 안전상태에 감사하며 근로자들의 관계형성에 앞장서 나가고 있습니다.”
현장소장의 헌신과 의지…안전문화의 시작
봄이 되면 따뜻하고 기름진 토양에서 새싹이 나듯 근로자 안전의지는 현장 안전의 탄탄한 기반이 된다. 이에 이곳 현장은 근로자 안전의지 확보를 위해 근로자에게 존중과 애정을 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감성안전 활동으로 근로자 마음 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동절기 추운 날씨로 고생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넥워머를 손에 쥐어주고 따뜻한 음료를 전달했으며,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아이스크림이나 화채 등을 수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생일날에도 현장에 나와 수고하는 근로자를 위해 축하자리도 갖고 있다.
특히 김문수 현장소장은 매일 아침 근로자들과 함께 TBM에 참여해 우수 근로자를 발굴해 수고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장소장의 헌신과 의지는 곧 안전문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에서다.
CLEAR TBM…근로자 실질적 참여 이끌어
이곳 현장에서는 협력업체의 자율안전관리를 이끌어 가는데 적극적이다. 일방적, 강압에 의한 활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율에 의한 안전 활동이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CELAR TBM’을 통해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TBM 진행 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경청하는 것은 기존 건설현장 혹은 한국인 정서에 부끄럽고 어색할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개선시키기 위해 누군가 의견을 얘기하고 대책을 제시할 때면 안전활동에 참여해 감사한다는 의미로 전원이 박수를 치고 격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현장에서는 근로자 스스로가 본인의 작업 중 위험한 요인은 무엇인지 또 그 위험요소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발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각 팀별로 대우건설 직원인 멘토가 배치돼 있는데 멘토들은 TBM 체크리스트를 통해 미흡한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해 보안해야 할 부분을 코치해 주고 있다.
아울러 이곳 현장에서는 하루 종일 같이 일을 하는 TBM 멤버들의 관계는 작업의 생산성과 안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기에 TBM 진행 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서로의 안전을 챙겨주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CLEAR TALK’으로 소통하는 현장 만들기
이곳 현장에서 눈여겨 볼 점은 안전회의 전 ‘CLEAR TALK’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CLEAR TALK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거리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개인적인 속내를 털어놓으며 회의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CLEAR 리스닝 투어도 신설했다.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고충이나 건의사항 등을 수렴하고자 하는 것으로, 근로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해 주며 소통하는 현장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현장 사람들은 ‘CLEAR’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현장의 안전을 단단히 하고 있다. 6월 중순 일찍 다가온 무더위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전화를 챙겨 신고 부지런히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미니인터뷰 - 김문수 현장소장
나부터
동료의 안전을 확인하고
알려주는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문수 현장소장은 “서로의 관계가 현장의 성패를 결정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 식구입니다. 내 식구의 안전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할 때 단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에 나부터 동료의 안전을 확인하고 알려주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문수 현장소장은 건설현장에서 10여 년, 본사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다. 그간 전국을 다니며 고급 빌라와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을 지으며 땀과 열정, 애정을 쏟았다.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노력하면 그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곳이 바로 ‘건설현장’입니다. 비록 힘들 때도 있지만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보면 두 배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문수 현장소장은 직원들에게 평소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와 함께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또한 모든 일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배우는 자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전보다 더욱 치열해진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언인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궂은일일수록 솔선수범했을 때 보람도 크고 동료와 조직에서 인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문수 현장소장은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은 근로자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자라 난다”고 강조한다.
“안전은 배려나 사랑과 같이 인간존중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근로자가 있어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근로자를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고 세심하게 배려하고자 합니다.”
<월간 안전정보 2016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