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이선자 발행인><정리= 양미란 기자>

최근 연구실 안전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연구안전관리 전문기관인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대학·연구기관 및 기업부설연구소의 안전사고 예방과 시험·연구용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안전한 연구환경 기반 마련 및 연구자 안전 확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중앙연구안전지원센터로 지정돼 연구실안전 관련 정책 수립 및 집행 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충북 오창에 위치한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에서 노영희 본부장을 만나 중점추진 사업과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먼저,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또 중점추진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 2015년 4월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실안전환경 구축사업을 위탁받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를 신설하여 연구실안전관리와 시험·연구용LMO안전관리를 통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연구기관 및 기업부설연구소의 안전사고 예방 및 연구생산성 향상과 시험·연구용 LMO의 안전한 연구환경 기반 마련 및 연구자 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안전환경구축 위탁사업을 통해 중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대학, 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시설 현장지도·점검 및 사고조사반운영,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 정밀안전진단지원사업, 안전환경개선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법·제도이행효율화측면에서는 연구실안전법 및 시험·연구용 LMO법·제도개선, 법제도 설명회, 법령집 발간 실태조사, 법·제도 인식도 조사 및 대행기관 등록제 운영, 전문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정의무교육(연구실안전환경관리자, 연구활동종사자) 및 신규교육 등 대상별·단계별 LMO안전교육 운영과 대국민공모전, 유공자 포상, 미리 가는 LMO교실, LMO안전관리 워크숍, 연구실안전의 날 행사 등을 비롯해 안전관리 기술 개발 및 체계화,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 및 시험·연구용 LMO정보시스템 구축·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시험·연구용 LMO란 무엇인지요· 또한 이에 따른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유전자변형생물체(Living Modified Organism, LMO)는 ‘바이오안전성에 관한 카르테헤나 의정서(이하 바이오안전성의 정서)’에서 처음으로 정의되어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세포융합 기술 등 현대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생물체를 말합니다.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사용 용도에 따라 7가지로 구분되어 지는데 그중 시험·연구용 LMO란 시험·연구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연구시설(일반, 동물, 식물, 격리포장 등)에서 사용되거나 개발되는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의미하며, 연구실에서 흔히 사용되는 유전자변형 대장균, 마우스, 초파리, 지브라피쉬, 바이러스, 애기장대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생명공학 연구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유전자변형생물체(LMO)가 개발되어 지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연구개발 활동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활동에 이용되어 지고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경우 그 안전성이 검증되지 못한 것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연구활동종사자 및 기관 상위관리자의 안전의식 부족 등으로 인해 시험연구용 LMO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연구자 안전 확보와 LMO에 대한 국민신뢰도 제고를 바탕으로 한 생명공학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험연구용 LMO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중앙연구안전지원센터(권역별연구안전지원센터)’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중앙연구안전지원센터는 사업추진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및 거점센터의 사업 기획·관리·협업·조정 등 총괄기능 수행으로 연구실사고 발생 시 사고현황 파악 및 수습지원 등 신속한 대응에 관한업무와 연구실 현장의 연구실안전관리 정책 및 제도 개선에 관한 업무, 정부와 법대상기관의 상호간 연구실 안전환경 관련 협력에 관한 업무, 연구실안전의식제고를 위한 연구실 안전문화 활동에 관한 업무 등 연구실안전에 관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 추진…

자율 안전관리 역량 강화 모색

-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설치된 과학기술분야 연구실의 자율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진행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는 2012년 정책연구를 통해 도입방안 등이 처음으로 기획되었으며, 이후 인증 심사기준 및 추진방안 등을 마련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친 후 2013년 처음으로 현장에 시범 적용하였습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차례에 걸쳐 시행된 시범사업 결과 총 51개 기관의 76개 연구실이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시범인증 관계자 설문조사 결과 인증제가 연구실 안전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90% 이상으로 연구실 안전관리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에 관한 내용이 2015년 7월 개정·시행된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6조의 3(안전관리 우수연구실인증)에 새롭게 포함됨으로써 올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주관으로 본격적으로 시행중에 있으며, 특히 올해 인증제 사전수요 조사 결과는 시범기간 마지막 해인 2015년 53개 신청 연구실보다 147% 이상 증가한 132개 연구실이 사전수요에 응하여 인증제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인증을 부여받는 연구실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부여 될 수 있도록 강구하고 있습니다.”

-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에서는 작년에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의 내용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www.labs.go.kr)은 법 적용대상기관의 체계적 관리와 안전관련 정보제공을 통해 안전관리 활성화 제고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정부에서 관리하는 법 이행 사항보고, 실태조사보고, 사고보고, 연구실안전환경관리자 지정보고 등 기관단위의 안전정보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한 기관 내 개별 연구실 등록 시스템을 통해 연구실 단위 안전정보 DB를 통해 안전관리 영역이 확대 되었으며,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기존 행정지원시스템에서 연구실안전관리 종합포털 시스템 활성화에 기대하고자 합니다.

현재 총 가입자 수는 38,600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3천여 명이 접속하여 각종 연구실안전에 관한 정보, 교육, 정책동향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구현장에서 다소 불편했던 사항 등을 토대로 시스템 안정화를 통하여 최적의 성능유지와 사용자의 만족도 제고에 노력하겠습니다.”

연구실책임자 교육 신설…

안전의식 제고에 힘써

- 특히 연구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위관리자를 비롯한 연구실안전관계자의 확고한 안전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펴고 계신지요.

“연구실안전에 대한 안전의식은 각 기관의 상위관리자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위관리자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하여 현장점검 및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시 상위관리자의 면담을 통하여 지속적인 연구실안전사업, 연구실안전정책 이슈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 상위관리자의 안전의식제고 확립에 노력중입니다. 또한 연구실책임자 교육을 신설하여 연구실사고예방과 연구활동 종사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연구실책임자의 역할 인식제고에 기대하고 있으며, 법정교육을 확대 실시하여 연구실안전관리 수준향상 및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관리를 통해 자율적인 안전관리와 연구실안전관계자의 안전의식제고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대국민 공모전 및 미래 연구재원을 위한 중·고생을 위한 미리 가는 LMO교실, 연구실 안전의 날 행사 개최 등 통해 연구실안전 소통의장 마련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연구실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위해 연구실안전 관계자 및 연구활동 종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연구실은 산업현장에 비해 양은 적지만 수십·수천 종류의 유해물질을 사용하고 새로운 장치와 공정을 연구·개발 등 다양한 창조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의 범위와 크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기술 연구자원 보호와 창조적인 연구·개발활동을 보장하기 위하여 연구실만의 특화된 안전관리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본부는 연구실안전관리와 LMO안전관리 정책이 연구현장의 부담을 완화하고 더욱 실질적이고 현장친화적인 제도 및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각 기관의 연구실안전관계자분들께서도 연구실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사회적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도록 지속적인 연구실 안전 및 LMO안전에 적극적으로 참여부탁 드리며 연구실 안전사고로 인해 과학기술의 연구자원의 귀중한 생명과 자원을 잃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 정부와 함께 연구실안전을 통해 사회적 안전, 국가적 안전을 만들도록 노력합시다.”

<월간 안전정보 2016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