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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재소방학회(회장 김엽래)는 지난달 2일 오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군중피난실험과 해석을 위한 시뮬레이션’에 관한 한·일·베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군중피난관련 사례연구와 분석을 통한 피난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우원엠앤이 장근호 씨는 ‘화재 피난 시뮬레이션 사례(아이스하키장 설계사례를 중심으로)’의 주제 발표에서 아이스하키장 내부의 화재발생 시 사람들의 탈출을 계획하고 예측할 수 있는 화재 피난 시뮬레이션에 대해 발표했다.
화재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는 객석 뒷좌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경기장 내 수용인원은 피난출구 16개소를 통해 피난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화원은 1개소당 270kW의 발열량을 가진 PVC 의자 16개가 연소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어 Pathfinder 2015 프로그램을 통해 피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에 대해 장근호 씨는 “아이스링크 경기장 내에 허용피난시간과 피난완료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인원 5천651명이 안전한 외부공간으로 피난허용시간 내에 원활하게 대피했다”며 “당 현장은 수용인원이 인구밀도는 높으나 천장고가 높아 발생된 연기가 호흡선까지 하강하는데 시간이 길고 또한 여러 개의 분산된 출구를 활용함으로서 피난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피난 안전성 향상을 위해서는 화재 시 피난동선이 길어서 사용하지 않는 4~7번 출구를 건물의 상하부로 이동해 배치하는 경우 피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황은경 연구위원은 ‘성능위주설계를 위한 주요 건축물 피난 실험’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특히 병목현상, 조력피난, 설비인지에 따른 경로 선택 등의 피난실험을 실시한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황은경 연구위원은 “병목현상에 따른 유동률(유동계수)는 문폭에 의한 영향보다는 연령층에 따른 군집이동에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 문폭이 복도폭과 같아지는 것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또한 L코너의 형태에서 소방관 및 2개 피난그룹이 충돌하였을 경우, 한 방향 피난에 비해 유동률이 약 0.24N/m·s 감소하고, 후드 및 모자의 경우 각각 13°, 33°의 시야범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황은경 연구위원은 국내 피난실험 연구의 증진과 향후 방향에 대해 “국내 피난실험의 데이터는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고, 부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성능위주설계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학회 및 연구기관 등이 협업하여 새로운 피난실험 DB 및 가이드라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동경이과대학 요시후미 오미야 교수가 ‘피난안전위험성연구회의 출범 경위와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오미야 교수는 “피난자의 심리 및 형태 등의 연구를 통해 피난안전대책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피난안전위험성연구회가 발족됐다”며 “여기에는 일본 재난 및 안전 관련 학회를 비롯해 동경대, 와세다대 등 대학교와 일본 소방방재청, 일본 대기업 연구소, 방재 컨설팅 회사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미국은 일본이나 한국처럼 도시인구밀도가 높지 않으나, 동경, 서울 등은 인구 고밀도 지역으로 이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앞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피난안전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국제적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간 안전정보 2016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