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네팔, 유럽의 전문가들이 농촌지역 재난안전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재난 대비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가 열렸다.
한국재난정보학회(회장 전찬기)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진모)은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농촌지역 재난안전 개선방안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재난 양성이 다양화되고 예측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농촌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재난대응 방안을 발굴하고, 재난에 안전한 농촌마을 구축 대책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한국재난정보학회 전찬기 회장은 “After Service가 아닌 Before Service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측과 사전대응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며 “특히 자연재난에 많이 취약한 농촌지역은 예측과 대비만 잘 하면 재난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심포지엄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진모 원장은 “농촌지역은 자연재난에 대해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주민 구성에 있어서도 고령화, 다문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재난대응에도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농촌지역에서 자연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를 통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농촌지역 자연재난 대응 방안’이란 주제의 1부에서는 강원대 김용성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이상권 과장이 ‘한국의 자연재난 대응체계’, 일본 오사카부립대학교 야마지 쿠미코 박사가 ‘일본 농촌마을의 재난발생실태 및 대응’, 미국 센터럴플로리다대학교 남부현 교수가 ‘미국 농촌지역의 자연재난 대응 체계’에 대해 발표했다.
제2부에서는 ‘농촌지역 재난관리 사례와 적용 방안’이란 주제로 강원대 백민호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성균관대학교 토스텐 슛제 교수가 ‘유럽 농촌지역 재난관리 시설 및 구축방안’, 인천대학교 파라 줄리 연구원이 ‘네팔의 농촌 특성을 고려한 재난복구사례’, 국립농업과학원 임창수 박사가 ‘한국 농촌지역 재난관리 현황 및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한국재난정보학회 전찬기 회장(인천대 교수)이 좌장을 맡아 ‘농촌지역 재난안전 개선방안’에 대해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일본 오사카부립대학교 야마지 쿠미코 박사는 “일본에서는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과 2011년 일본 동부 대지진의 경험을 통해 ‘공공 지원의 제한’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에 어떻게 농촌지역에서 자가 극복 능력을 향상시켜 재난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촌지역에서는 무엇보다 소방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아와지시 호쿠단 아사노-미나미 지역의 예를 들었다. 호쿠단은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야기한 노지마 단층이 위치한 곳이나 호쿠단소방서는 소방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소방 자원봉사자와의 협력이 중요한 곳이다. 이에 소방자원봉사자 본부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악지역 프로젝트 등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남부현 교수는 “미국에서 농촌지역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원자력발전소 대부분과 미 공군 미사일 발사 시설 전체가 농촌지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지역의 대응력은 날씨, 관광, 지리적 고립, 취약한 경제 기반에 영향을 받기에 미 USDA에서는 농촌지역 자연재해 발생 지역의 농가와 상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방 식품 지원 프로그램에서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을 구매해 축산물 생산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농장 서비스 기관의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거나 긴급 수자원 보호 조치를 위해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은 농가와 목장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토스텐 슛제 교수는 “유럽 수자원 기본 지침은 시민 참여를 통한 유럽 차원의 지하수 및 지표수 통합 관리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침에는 각 유역 지구의 유역관리계획을 수립해 6년 마다 갱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7년 방지, 보호, 대비, 긴급 대응, 복구 및 교훈의 홍수 위험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도심 물 순환 관리에 대해 설명하며 “21세기 수자원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수자원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1세기 수자원 관리를 위한 네덜란드 자문위원회가 제정한 전략은 △가뭄을 대비한 계절별 물 저장 체계 생성 △폭우 시 홍수 방지를 위한 분산식 빗물 수집”이라고 밝혔다.
<김병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1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