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전기안전연구회
‘전기’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은 편의를 제공하며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동전이 양면을 가지고 있듯 전기 역시 이로움과 동시에 위험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 화재와 감전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육체적, 경제적 후유증을 입히기 때문에 그 어떤 사고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 같이 쌀쌀해지는 날씨에는 전열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전기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전기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충북대학교 전기안전실험실 모임인 ‘전기안전연구회’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과 의식 수준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부주의로 인한 전기안전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국가화재통계에 따르면 2014년도에 발생한 화재 4만2135건 가운데 자연적 요인과 방화를 제외하고 사람의 실수로 인한 화재(실화)는 총 3만6천904건이었다. 이 가운데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9천445건으로 실화 원인 중 25.6%를 차지했다.
화재 4건 중 한 건은 합선ㆍ누전ㆍ과열 등 전기 관리 소홀로 발생한 셈이다. 이는 기계적 요인 4천65건, 화학적 요인 360건, 가스 누출 182건 등에 비해 훨씬 많은 수치다.
단순 부주의(2만1489건)를 제외하면 전기 때문에 발생한 화재가 가장 많은 것이다. 2013년 역시 전체 화재 4만932건 중 1만103건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특히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의 원인이 전기 합선·누전으로 추정되면서 우리 사회 전반의 ‘전기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충북대학교 전기안전실험실 모임인 ‘전기안전연구회’는 회원 간의 학문적 교류 등을 통해 전기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창단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김두현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박사 16명, 석사 15명, 박사과정 10명, 석사과정 14명 등 56명의 회원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종 정부기관이나 안전관련 단체, 각종 기업체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안전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김두현 교수 연구팀은 15년간 다양한 전기안전 프로젝트와 기술이전을 실시하며 우리나라 전기안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김두현 교수 연구팀은 현재 교수 9명, 팀장 7명, 사업체 대표이사 4명,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 1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대학교 김두현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국내외 최초로 전기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전기화재전조(前兆)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신호추이의 수집 및 분석하고 정확한 예측기술(전기재해 취약장소를 위한 지능형 전기화재 퍼지예측 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개발된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기재해 취약장소인 재래시장에 설치되어 전기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Defect, Subdefect 를 감시하여 사고 발생 전부터 안전관리 확보하는 것으로 예방기술에 대하여 신기술로 많은 전기안전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원 및 기관들이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축사에서 많은 전기화재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발생원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증명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축사 전기화재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누전화재를 중심으로 축사 환경에서의 통합 누전(Igr, Igc) 성분을 찾고 동시에 안전관리 방안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축사 전기안전관리를 체계화 할 수 있으며 축사 관리자뿐만 아니라, 전기공사업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현재 이슈화 되고 있는 신재생과 관련하여 기존의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은 효율과 저가 생산이 주 모토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가로등이 현장에 설치되어 있다. 이에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체계적인 관리 방법과 유지보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그 결과 ‘태양광 가로등의 지능형 이상신호 경보시스템 및 방법’이 특허에 등록돼 있다.
현재 전기안전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철 세명대학교 교수와 이종호 원광대학교 교수, 송영호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성철 충북대학교 초빙교수, 박영호 동양대학 산학협력단 팀장, 하성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팀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체하고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가 주관하는 연구실험실 컨설턴트 및 인증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는 2012년 정책연구를 통해 도입방안 등이 처음으로 기획되었으며, 이후 인증 심사기준 및 추진방안 등을 마련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친 후 2013년 처음으로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차례에 걸쳐 시행된 시범사업 결과 총 51개 기관의 76개 연구실이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에 관한 내용이 2015년 7월 개정·시행된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6조의 3(안전관리 우수연구실인증)에 새롭게 포함됨으로써 올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주관으로 본격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김성철 총무(충북대학교 초빙교수)는 “연구실은 산업현장에 비해 양은 적지만 수십·수천 종류의 유해물질을 사용하고 새로운 장치와 공정을 연구·개발 등 다양한 창조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의 범위와 크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기술 연구자원 보호와 창조적인 연구·개발활동을 보장하기 위하여 연구실만의 특화된 안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은진 박사는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에서 정책분야를, 이명환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팀장은 실험실 정밀진단과 관련한 주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송민효 카이스트 안전팀장은 최초로 석사학위에서 연구실험실 안전관리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기안전연구회 회원들은 고용노동부나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안전보건공단,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전기 및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한산업안전협회 및 보험협회 등에서도 안전 및 화재 관련 업무를 맞고 있다.
또한 몇몇 회원들은 전기안전, 소방공사 및 감리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을 비롯한 각종 기업체에서 프로그램 개발 및 건설안전 업무에서도 활동 중에 있다.
전기안전연구회 회원들은 “산업현장 및 연구실험실에 대해 안전관리 제도를 구축하고 필요 시에 벌칙을 부과하는 등 시스템적 접근을 통해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가고 있는데 전기재해 취약장소 등과 같이 위험요인이 크다고 판단되는 분야에 안전전문 인력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그들을 통해 상시 위험성 예견, 비상대응 시나리오 설정 및 습득, 안전교육 및 훈련 등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안전사회를 구현하는 게 복지사회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미란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16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