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사업장 보건관리는 ‘2go health’로 대표된다. ‘2go health’는 Good physical과 Good mental health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영남대병원의 이현구 보건관리자는 지난달 열린 직업건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2go health’ 프로그램을 발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임상 간호사를 거쳐 CS 전담강사, 그리고 현재의 보건관리자까지 경험과 노하우가 이현구 보건관리자의 강점이다.
영남대병원은 어떤 사업장…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세계적 시사주간지 Newsweek가 선정한 2020년 세계 최고 병원분야에서 영남권 1위를 차지한 곳이 영남대학교 병원이에요. 1983년 친절·봉사·협동의 원훈을 바탕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약 2천600명의 교직원이 외래환자 1일 평균 3천명, 입원환자 957병상을 운영하는 상급 종합병원입니다.
국내 최초 PET과 MRI가 완전히 융합된 일체형 최첨단 암 진단기 PET-MR,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암 치료기 노발리스-TX, 첨단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i 가동 등을 통해 원스톱 암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지역 최초로 라오스 공안부 현대식 병원 건립사업 주관사로 선정 △의과대학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대한민국 3위 △간호 1등급 및 간호간병 통합병동 최다 운영 대학병원 △보건복지부 지정 호흡기전문질환센터 및 권역 응급의료센터 운영 등 지역 의료를 선도하는 대학병원입니다.
2018년에는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근로자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 선정,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해 체계적인 건강증진활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음을 입증받기도 했습니다. 주요 작업공정으로는 원무업무, 진료 및 간호업무, 검사 및 치료 업무, 영양업무, 약제업무, 시설관리 업무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중 여성 비율이 7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원의 93.1%가 환자 접점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직원 건강관리 추진
“모든 것이 환자 중심인 대학병원 사업장에서 환자가 아닌 직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건강증진활동, 직업병 예방활동, 작업 환경 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건강에 대한 인식변화 및 건강행동을 실천토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건관리 추진전략은… ‘인정과 존중’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건관리 추진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직원의 건강장해 유발요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한 후 그에 따른 보건관리 추진 전략을 수립·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적 건강장해 유발요인을 분석한 결과 △심뇌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가 높은 50대 교직원이 10%△높은 평균 연령으로 인한 만성질환 발생 가능성 증가 △교대근무로 인한 건강 생활 실천의 어려움 △환자 이송, 채혈 등 근골격계질환 발생 위험률이 높은 작업 공정 보유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여성비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 건강장해 유발요인을 분석한 결과 △경직된 상하관계 △다양한 직종 혼재로 인한 병원 특유의 업무 갈등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업무 스트레스 △응급환자 및 보호자의 폭언 △폭행에 무방비 노출에 따른 감정노동 또한 발생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신체적 건강을 위한 보건관리 추진전략은 ‘선택과 집중’으로, 심뇌혈관계질환 예방활동 및 근골격계질환 예방활동을 통해 질병 유소견자 감소 및 업무상 근골격계질환 승인 제로이며 정신적 건강을 위한 보건관리 추진전략은 ‘인정과 존중’으로, 교직원간 서로 존중활동 및 환자·보호자와 교직원간 서로 존중활동을 통해 업무상 정신질환 승인 제로, 고객의 소리 칭찬 건수 증가라는 목표를 세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상 수상… 진심으로 감사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보건관리자 혼자가 아닌, 전 부서가 함께하는 보건관리체계 구축 덕분입니다. 이 체계에 따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건강증진활동을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Good physical 프로그램은… 전진하는 만보걷기
“Good physical health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모바일 앱을 이용한 ‘전진하는 만보걷기’입니다.
2017년부터 매년 3개월에 걸쳐 주 4일 이상 만보걷기를 하고 있는데, 단순한 만보걷기가 아니라 사전 사후 콜레스테롤 및 체성분 검사를 통해 신체적 변화도 확인하고 있으며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지급하는 등 해마다 만보걷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Good mental health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이야기보따리
“Good mental health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이야기 보따리’로 근무하면서 상사 동료로부터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비공개로 적어, 이야기 보따리에 담아간 후 이를 보드판에 작성하고 부서원간 내용 공유를 통해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추후 타 직종간, 환자·보호자와 교직원간에도 ‘찾아가는 이야기보따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산재예방 장관상 수상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불모지와 같았던 보건관리업무를 시작하면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 보건전략에 따른 창의적인 건강증진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에 산재예방유공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또 2018년에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었을 때 같습니다.
반면 건강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직원의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키고 또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향후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Self 건강통합관리’ 개발 준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콘서트 장소에 관객이 직접 가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랜선 관객’이 되어 객석이 아닌 각자의 집에서 가수를 응원합니다. 이렇듯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어 감에 따라 건강관리도 이제껏 했던 찾아가는 맨투맨 건강관리가 아닌 본인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Self 건강통합관리’가필요합니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이 직원의 건강을 실천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YUMC(영남대학교병원) 건강 5경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직업적 소신과 계획… 직원 건강 고민하는 보건관리자 될 터
“제가 보건관리를 하면서 힘들 때 마다 저에게 힘이 되어준 시 한소절로 저의 직업적 소신을 함축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동하님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시의 한 소절인데,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직원의 신체적·정신적 상처가 아문 자리에 ‘이현구’라는 이름이 새겨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직원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를 과감히 실천하는 보건관리자가 되기 위해 열정을 다할 계획입니다.”
<월간 안전정보 2020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