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건설부문의 금년도 보건관리 핵심은 ‘사업장 코로나 예방 및 기타 질병 예방 강화’이다.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보건활동을 보다 중점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 보건 관리자인 송세인 대리는 금년 핵심 보건관리 방향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 예방 관련해 현장 출입 근로자 체온측정 및 출입관리 시스템 PROCESS를 구축하고 수시 점검을 통해 운영 상태를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별 유해 물질 사용 상태 점검 등 주기적인 현장소장 및 협력업체 순회 점검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현장 IOT(액션캠)를 적극 활용해 밀폐공간 등 사각지대에서의 위험 작업 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교육 강화다. 현재 코로나19에 대비, 웨비나(웹+세미나)를 활용해 각 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외부기관의 온라인 교육을 적극 활용해 관리감독자의 의식을 개선함으로써 업무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세 번째는 보건 정보의 제공이다. 사내게시판이나 COP(사내 커뮤니티 서비스)와 같이 접근성이 편한 서비스를 통해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검진, MSDS등 다양한 보건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은 송세인 보건관리자와의 일문일답.
차별화된 프로그램은…스마트보건시스템 도입
“현재 CJ대한통운 건설부문에서는 스마트보건시스템을 도입해 전 현장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보건시스템은 스마트폰과 PC를 사용하여 실시간 보건 점검을 실시하고 지적사항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보다 현장소장 및 관리감독자의 보건시스템의 이해도 및 실행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 보건시스템을 이용
하여 일일점검을 실시함으로써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즉시 조치해 현장을 개선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위험성 평가 시 공종별 중점위험작업을 상세히 도출하여 실질적인 보건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현장 보건관리자는 밀폐공간작업 등 위험 작업 전 관리감독자들의 일일점검 내용을 확인하고, 명일위험작업을 활성화하여 일일위험 성평가를 통해 실제 작업사항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발성공사에 대해서는 일일점검을 등록해 사각지대 해결하고 그 RISK를 감소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중점위험작업과 지적사항 등의 실시간 조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위험성평가 분석 및 근로자 전파교육을 위한 별도의 자료 작성이 시스템 상으로 바로 연동되어 특별안전보건 교육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성평가에 근로자대표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인 협의체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담당자와 근로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안전보건관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보다 빠른 피드백으로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 및 건강 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보건관리자 취득 계기… 본사-현장 보건시스템 적용
“처음 입사하였을 때는 건설업에 보건관리자 선임의무화가 법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았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로 이전까지 보건관리자가 없었고, 보건관리에 대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초 보건관리자로서 보건안전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하고 현장에 보건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보건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해 본사 보건관리를 담당하며 보건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보건업무를 담당하며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정립했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안전보건의식의 강화 필요성을 느껴 현장에서의 문제점, 개선활동, 앞으로 해야 할 예방활동의 내용들을 경영진에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산업안전보건 의식을 변화시키고 안전보건 활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보건?… 다양한 시각으로 근로자 안전보건 챙겨
“보건 업무는 처음이었고 안전 업무와의 차이는 분명 있었지만,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안전관리자로서의 현장 경험이 보건 실무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건관리자는 안전관리자와 마찬가지로 현장을 점검하고 법적 서류를 작성하는 업무를 합니다. 안전이 현장에서 안전시설과 작업안전을 담당한다면 보건은 위험물 관리 및 작업환경 측정 업무, 근로자 건강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근로자들의 건강과 질병을 예방합니다. 안전, 보건 두가지 업무를 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시각으로 근로자들의 안전을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용접 작업을 사용하는 작업자를 마주쳤을 때, 화재, 폭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화기를 비치하고, 가연물을 제거하고 화재감시자를 배치하는 안전 조치와 더불어 적합한 보호구 착용 및 작업장 환기 등 보건 조치를 실시하여 더 효과적인 안전보건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부에서 무리한 자세로 작업하고 있는 근로자를 보고 안전난간대가 설치되어있고 안전고리를 체결하고 있으면 안전하다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건 분야를 적용해 불안전한 자세도 교정될 수 있도록 작업 방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2가지 자격을 취득하여 멀티태스킹이 중요시되는 요즘 HSE(health safety environment)에 따른 안전과 보건 분야를 섭렵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현장에서 적극적인 업무 협조가 가능했습니다.”
현장 근무시 중점 사항…쾌적한 작업환경 조성
“근로자들의 안전을 바탕으로 한 쾌적한 작업환경의 조성이었습니다. 유해위험물질을 사용하는 작업 전, 해당 물질의 MSDS 미리 검토하여 특수건강검진 여부, 적정 보호구 사용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유해위험물질에 노출되는 근로자들은 배치 전 건강검진을 실시하여 작업 투입 전 적합 여부를 확인했고,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여 MSDS 교육 및 올바른 작업 방법과 보호구 착용법, 비상대피에 대해 교육을 하였습니다. 또한, 밀폐공간 작업에 대해서는 사전안전작업허가제를 도입해 사전 작업장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했습니다. 의료인이 아닌 보건관리자로서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건강 진단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강화하고자 해당 관할 보건소에 업무요청을 하였고, 매달 간이 건강검진과 진단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켰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그룹 안전보건 AWARD 수상
“CJ CUP 개최 시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건설부문의 보건관리자로 업무 협조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의무실을 담당하며 비상연락망을 구축했고, 사고발생 시 신속 대처를 할 수 있는 비상사태대응 가이드를 작성·배포했습니다. 대회 전 코스 및 가설 건축물을 점검하며 갤러리 이동 및 관람 시 사고 위험 요인이 없는지 확인하고, 갤러리 이동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 수송 동선을 계획하였습니다. 대회 운영 중 4명의 환자가 동시다
발로 발생되어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있었는데 환자후송 가이드에 따라 의사 진찰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고, 경상이나 환자의 요청에 의해 병원에 진단하는 사항은 임시 이동차량을 활용하여 응급환자 대비책도 확보하였습니다. 한번은 계단에서 넘어진 할머니를 발견하고 의무실로 모셔다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두분이서 관람을 하러 오셨었는데 추운 날씨에 무릎까지 다치셔서 거동이 불편해진 상태였습니다. 저는 두 분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확인한 뒤, 따뜻한 차를 드리고 잠시 쉬실 수 있는 휴게공간을 제공해 드렸습니다.
또, 만삭의 임산부가 관람을 하다가 통증을 호소하였을 때도 신속하게 후송하여 사고를 예방하였습니다. 두 분 모두 저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셨고 큰 사고 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것에 저 또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후에는 이 업적으로 2018년 그룹 산업안전보건 AWARD의 가치실 천상을 수상했고, 우수 임직원으로 선정돼 일본에 MAMA 견학도 다녀왔습니다.”
업무상 고충…아직도 사람들이 보건관리자 업무 잘 몰라
“현장에 보건관리자가 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보건관리자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 교육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보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장 순회점검 시 근로자분들이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근골격계부담작업에 해당하는 작업을 하실 때 그것을 제지하여도 “에이 이런것으론 안다쳐”, “이 정도는 거뜬하지” 이런 말을 하면서 넘어가려고 하는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질병은 사고와는 달리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이 되는 것이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예방을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보건관리자중 의사와 간호사만 의료행위가 가능하고 그 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의료행위가 불가능하여 의료물품을 구비 하였음에도 전문적인 조치가 힘들었습니다. 보건관리자로 선임된 후 응급처지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여 돌출부에 조금 부딪히거나 칼에 얕게 베여서 오는 근로자분들은 지혈, 드레싱으로 간단한 처치는 가능하였으나, 약 처방이라던지 전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였습니다. 근로자들께서는 이런 점에 불만이 많았고 ‘이런 것도 안해주면 보건관리자가 왜있냐’는 말
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회의감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직업적 소신…웃음이 가득한 현장 위해 노력
“보건정책의 사전적 의미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합니다. 보건관리자는 현장 근로자의 건강 및 작업환경까지 관리하는 매우 중대한 직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밀하게 모든 근로자들의 건강한 현장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현장의 소리를 들어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모든 작업자들이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소통한다면 건강한 현장안에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전보건이 나중이 아니라 제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웃음이 가득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21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