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일 교수
명지대학교 재난안전학과/
스마트엔지니어링 전공
isel.mju.ac.kr/mudis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상관관계를 목격하는데, 이와 관련해 얼핏 그럴듯한 패턴들을 모아놓은 책이 Vigen의 Spurious Correlations (2015)이다. 책에 따르면 매해 배출되는 전산학 박사의 숫자와 만화책 판매액은 99.5%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그림 1 참고). 또한 배출되는 토목공학 박사의 숫자와 모짜렐라 치즈의 소비 증감은 95.9%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주의할 것은 그럴듯해 보이는 관계가 존재할지라도, 그것이 반드시 변수간의 인과관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티티우스-보데의 법칙은 행성의 태양계 중심으로부터의 위치에 대한 규칙으로 1772년에 공표되었다. 지구를 제1번 행성으로 하고 그 평균 거리를 1AU로 나타내면, 제 n번 행성의 평균거리는 공식 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 법칙은 경험적으로 얻어진 것이고 이론적으로 유도된 것은 아니었던 만큼, 어디까지 이 법칙이 들어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이 법칙을 보데가 발표했을 당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781년 천왕성을 발견했을 때, 그 평균 거리는 실제로 법칙의 제6번 행성과 일치하였다 (그림 2 참고).
그림 2. 보데 법칙 대비 태양계 행성의 위치
<월간 안전정보 202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