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에 24년간 몸담아 오면서 저의 노력이 모든 건설인에게 희망이 되고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스마트건설안전협의회 정일국 회장의 첫마디에 사명감과 결의가 묻어났다. 우리가 문제를 풀어온 기존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에 아직까지 해답을 못 찾은 것, 무조건 강력한 법을 만들고 강행한다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발상, 그러한 것들이 정말 슬프고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이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혔다. 정일국 회장으로부터 스마트건설안전의 현주소와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스마트건설안전협의회(이하 스안협)가 출범했습니다. 스안협의 출범 배경과 취지, 향후 역할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스마트건설안전협의회는 기존 현장안전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근로자 중심의 스마트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설사, 정부기관, 연구기관 실무자 모임입니다. 지난 4월 첫모임을 시작으로 회원사간 스마트안전장비 현장적용사례 중심으로 스마트안전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개발사를 발굴해 스마트하고 안전한 현장 문화 만들기에 회
원사의 역량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안전관리의 문제점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풀어보고자 하는 스안협의 슬로건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관리하지 말고 근로자의 관점에서 케어하자 △스마트한 방식으로!!! 처럼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모인만큼 “안전문제를 관리하려고만 하지말고 케어하는 방향으로 가보자” 그리고 △기존 방식이 아닌 스마트한 방식으로 스마트한 안전기술로 문제를 풀어보자 등을 위해 문제를 같이 풀 다양한 건설현장 안전전문가로 협의회 내 팀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안전관리의 문제점 개선, 스마트안전장비 개발방향 및 현장적용 방안 그리고 정책개선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이를 관련기관 및 기업들이 널리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스안협 회원이 건설사는 물론 정부 및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회원 현황 및 스안협 조직 구성에 관해 소개해주십시오.
스안협은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사, 정부기관, 연구기관 등 각 분야에서 건설현장의 안전정책 및 안전업무 또는 스마트안전기술을 담당하는 실무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56개사 1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스안협은 초기단계의 모임으로 지금까지 회장인 제가 모든 업무를 맡아 진행해왔으나 스안협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차기 모임부터는 조직의 확대 및 관리방안에 대한 회원사의 의견을 모아 정기적인 협의회로 성장시킬 예정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스마트안전’이 안전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스마트안전에 대한 정의, 효율성, 국내현황 등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스마트안전 스마트안전장비에 대한 정의 자체도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안전 기술이 개발되고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한지 벌써 7년정도 됐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최근에 국토부에 스마트안전기술에 대한 제언을 하면서 스마트안전장비에 대한 정의를 처음으로 ‘건설현장 작업자 안전장비에 IoT기술 및 무선통신을 적용하여 작업자의 안전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된 장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마트안전장비의 분류 또한 작업자 부착형(웨어러블), 작업공간 설치형(환경,
위험센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안전장비가 현장에 적용한지는 꽤 시간이 흘렸지만 대기업 위주에 테스트현장 수준에서는 그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안협 회원사를 통해 각 회사에서 수행했던 효과를 검토하고 검증해서 정부기관, 연구기관에서 스마트안전 정책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며 건설사 확대 사용에 대해서도 기술자문을 해드릴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생각되며, 관련 기관 모두에서 스마트안전 장비에 대한 관심 및 사용 확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장 적용이 7년 정도 됐다고 했는데, 회장님께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건설안전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아울러 스마트건설안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나라의 스마트건설안전 수준은 초기단계 즉 스마트안전장비의 사용에 대한 법적근거를 만들고 평가기준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아직까지 장비개발사 또한 스타트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보다도 건설현장의 특성상 탑다운 방식 즉 정부에서 스마트안전장비 관련 지원제도를 만들어 비용을 지급함으로써 건설사의 부담을 줄여서 사용확대가 먼저 돼야 한다고 점입니다.
스마트안전장비 개발 또한 능력 있고 검증된 개발사가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정부차원의 초기지원과 사용 장려 즉, 인센티브를 주어야 스마트안전장비 사용이 확대되고 그에따른 선제적 안전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마트건설안전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와 관련해 정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건설현장의 근로자 안전장비에 대한 사용기준 및 비용은 산업안전보건법에 근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스마트안전장비에 대한 명확한 기준 및 지급기준이 준비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부 건설산업진흥법에서 스마트안전장비에 대한 지급기준을 법제화 했듯이 산안법도 개정돼야 스마트안전장비의 사용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안협 초대 회장으로서 임기중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 또는 사업계획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이와 관련해서는 스안협이 아직 정식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제가 선출직 회장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말씀드립니다.
건설산업에 24년간 몸담아 오면서 저의 노력이 모든 건설인에게 희망이 되고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저의 역할에 대해 만족합니다. 이제는 건설현장에서 젊은 근로자나 엔지니어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건설은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없어질 수 없는 산업이죠. 하지만 그 위상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게 건설산업의 안전문제가 해결되고 젊고 스마트하게 변한다면 다시 한번 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안협 회원들이 이러한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 솔루션, 툴의 역할을 잘 해나간다면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인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풀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플랫폼이라는 판을 만들고 코디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 그것이 저의 사명이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안전이 활성화되려면 건설사의 어떤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라는 말처럼 저는 기존에 우리가 이 문제를 풀어온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에 아직까지 해답을 못 찾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안전관리는 대책수립, 점검, 지적, 개선 그리고 이 방법의 무한루프, 법 강화, 처벌강화 또 다시 안되면 무한루프... 이렇게 전개돼 왔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노력보다 무조건 강력한 법을 강행한다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 간의 해결방식 즉, 안전의 문제를 관리하려고만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자 하는 시각과 접근에 문제가 있고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안협은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근로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현장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보고 접근하고자 합니다. ‘안전문제를 관리하려고만 하지말고 케어하는 방향으로 가보자. 그리고 기존 방식이 아닌 첨단 방식으로, 스마트한 안전기술로 문제를 풀어보자’라는 것이죠. 건설사 입장에서는 기존 안전관리 강화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접근 즉, 스마트하게 안전을 해보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안협의 향후 활동계획 및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4월 첫 모임에서 스마트안전기술 국책과제, 스마트안전장비 이해 및 활용, 협의회 운영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1차 정기모임에는 스마트안전장비회원사 현장적용 사례공유, 건설현장 안전관리체계 이해, 스마트 위치관제 기술소개 그리고 표준 통합안전플랫폼구축 등을 논의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세미나 및 학회에서 발표됐던 차원을 뛰어넘는, 실제 현장의 문제를 정말 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내용을 기반으로, 이를 스마트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사례를 회원사간 공유해 왔습니다. 이러한 높은 관심과 성원이 정기포럼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달 열린 포럼을 계기로 스안협은 향후 현장안전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스안협은 안전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코로나시대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 위해 가상의 공간에서 시공간 제약없이 스마트안전지식을 공유하고 문제를 같이 풀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습니다.
스안협 플랫폼은 현장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고자 스마트한 방법을 적용시켜 그 효과를 검증해낼 것이며 이를 위해 모인 다양한 회원들이 역량을 집중시켜 그동안 그 해법을 찾지 못한 안전문제에 대한 해결 솔루션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스안협 회장으로서 스마트건설안전 전문 기업과 건설사 등에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안전 전문기업, 건설사, 정부기관, 연구기관 모두가 마음을 모아 안전하고 건강한 현장만들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스마트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 스안협은 훌륭한 네비게이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스마트안전을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스안협은 열려 있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 정리 오세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21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