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돌고래 죽음의 원인: 딥워터 호라이즌호 석유 유출 멕시코만 돌고래 죽음의 원인: 딥워터 호라이즌호 석유 유출
이명규 2015-06-01 09: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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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ISTI 미리안 사진자료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멕시코만 돌고래 죽음의 원인: 딥워터 호라이즌호 석유 유출


멕시코만에서 죽은 돌고래들은 대부분 유출된 석유에 노출되어 일어나는 부신 및 폐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2010년 이후 멕시코만 북부에서 해안가로 쓸려온 큰돌고래의 숫자는 1,300마리 이상이었다. 현재 발표된 연구를 통해서 이번에 이상하리만큼 높은 사망률은 엄청난 딥워터 호라이즌 (Deepwater Horizon) 호에서 유출된 석유로 인한 것이다. 돌고래의 죽음이 급증한 것은 2010년 4월 이전이었으며 과학자들은 이 두 가지 사건이 연관되었는지 여부를 이해하지 못했다. 지난 5월 20일에 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많은 죽은 동물들은 폐와 부신선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것은 석유물질에 노출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석유유출사건은 아마도 엄청난 대단위 죽음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루이지애나주의 바라타리아만 (Barataria Bay)에서 살고 있는 돌고래를 조사한 2011년 연구결과에 기반해서 광범위하게 이들 돌고래에서 부신과 폐질환이 증가했으며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석유유출사건은 BP사의 시추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되었으며 엄청난 양의 원유가 유출되었다.

최근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그리고 앨러배마에서 죽은 채 발견된 46마리의 돌고래에서 채취된 폐와 부신선 조직샘플을 분석했다. 이들 조직에서 석유물질의 수준이 증가한 것이 발견되었다. 이 연구팀은 대량사망이 일어나기 전 또는 돌고래의 죽음이 일어난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해안으로 밀려들어온 106마리의 돌고래를 기준으로 삼아 비교연구를 수행했다. 딥워터 호라이즌의 자취를 따라서 죽은 돌고래들은 다른 곳에서 죽은 돌고래보다 폐와 부신선에서 상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고 일리노이 주립대학 어바나-샴페인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의 수의병리학자이면서 이번 연구의 저자 중에 한 명인 캐슬린 콜그로브(Kathleen Colegrove)는 주장했다.

다른 차이점도 또한 명확했다. 대규모 죽음에 속한 돌고래들에서 다섯 마리 중 한 마리 이상은 박테리아성 폐렴을 앓고 있었으며 이러한 질병은 돌고래의 사망 원인 중에 70%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에 기준그룹에서 단지 2%만이 폐렴을 앓고 있었다. 콜그로브는 “병리학자로서 놀라운 것은 이들 폐렴의 심한 정도이다. 나를 포함한 다른 병리학자들이 이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심한 폐렴을 보았다”고 말했다. 딥워터 호라이즌의 원유유출자취에서 발견된 돌고래들은 질병이나 죽음의 위험이 증가될 수 있는 얇은 부신피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감염과 싸우는 와중에 차가운 온도 또는 임신 중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량사망이 일어난 동물군의 1/3가량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바라타리아 만에서는 돌고래의 절반이 이러한 경우에 포함되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이며 국립해양포유류재단 (National Marine Mammal Foundation)의 수의역학자인 스테파니 벤-왓슨 (Stephanie Venn-Watson)은 “치료되지 않은 부신기능장애를 앓고 있던 동물들은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균형상태에 놓여 있었으며 스트레스 물질이 부신의 위험상태에 부가되면 쇼크로 인한 급성사망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평가와 함께 이번 연구결과들을 통해서 돌고래는 딥워터 호라이즌 원유유출 사건 이후 원유물질에 노출되어 중대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콜그로브는 말했다. 이러한 노출은 돌고래의 부신과 폐질환을 일으켰을 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돌고래 죽음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솔사리토 (Saulsalito)의 해양포유류센터 (Marine Mammal Center)의 수의학자인 프랜시스 길란드 (Frances Gulland)는 긴 논쟁의 와중에서 원유유출의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제시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조직학적인 확인을 보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고래의 죽음에 대한 논쟁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동물은 오래 살고 천천히 성장하며 재생산하기 때문이라고 콜그로브는 말했다. 그녀는 멕시코만에 살고 있는 돌고래에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원유유출사건의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BP사의 대변인인 제프 모렐 (Geoff Morrell)은 준비된 성명서에서 원유유출과 돌고래 죽음 사이의 연관성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립해양 및 기상청의 새로운 연구를 포함한 지금까지 본 데이터에 의하면 딥워터 호라이즌호 사건으로부터 유출된 원유가 돌고래 사망률을 증가시켰다는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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