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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휴대용 파이프 절단 로봇 APC Robot 개발한 신스 신개념 휴대용 파이프 절단 로봇 APC Robot 개발한 신스
강유진 2012-01-26 00:00:00

신개념 휴대용 파이프 절단 로봇 APC Robot 개발한 신스


“아직도 머신에 파이프 올려두고 절단하세요?”


수억 원에 달하는 5~6축의 고가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은 조선, 해양, 건설 등 관련 산업의 발달과 함께 비약적인 기술적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이라도 절단해야 되는 파이프의 ‘직경’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시스템하우스로 시작해 로봇 개발 기업으로 거듭난 신스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APC Robot을 개발했다. 5인치 이상의 직경이라면 지구 크기의 파이프라도 절단할 수 있다는 당사의 신개념 파이프 절단 로봇과 로봇 사업 행보를 취재했다.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시스템하우스 신스, 로봇기업으로 거듭나다
용접전시회와 로봇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국내 제조용 로봇 시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산업 분야가 바로 용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접전시회에는 항상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해 각자의 기술력을 뽐내고는 한다. 2002년 설립된 신스는 작년 한해 부산국제용접·절단 및 레이저설비산업전, 한국국제용접 및 절단 기술전, 인천국제 용접전 등 국내 유명 용접 관련 전시회에는 모두 참가하며 신개념 휴대용 파이프 절단 로봇 APC Robot(Automatic Pipe Cutting Robot)을 선보였다. 특히 당사는 작년 펼쳐진 2011 로보월드와 2011 창원국제로봇콘텐츠전 등 로봇 전문 전시회에 모두 참가해 명실공히 로봇기업으로 거듭났음을 알렸다.


“현재 공장 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며 로봇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는 신스의 서상호 대표(이하 서 대표)는 “산업계의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시피 다가올 공장 자동화의 가장 큰 시장은 로봇”이라며 미래를 위해 로봇사업에 뛰어들었음을 밝혔다. 현재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에 소속한 당사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APC Robot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하며 작년 6월,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의 지원하는 ‘로봇상용화 기술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로봇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억’ 소리 나게 비싼 커팅머신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로봇으로!
당사가 개발한 APC Robot은 파이프 절단 작업에 특화된 로봇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로봇이다. 기존에 파이프 절단 임무를 수행하던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은 고정된 머신 위에서 파이프를 절단했다. 하지만 APC Robot은 이와 정반대로, 고정된 파이프에 로봇이 달라붙어 파이프를 절단한다. 개발을 담당한 신스의 박성준 부장(이하 박 부장)은 “과거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 제어시스템을 공급할 때, 완성된 머신을 시운전하고 가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의 단가를 낮출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개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의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은 중소규모의 기업이 투자할 수 없을 만큼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산의 경우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이마저도 ‘억’ 단위가 넘는다. 아울러 값비싼 투자에도 불구하고 직경의 한계로 인해 대형 파이프 절단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APC Robot 개발에 대해 박 부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론적으로 접근했고, 그 방법이 파이프 절단에 필요한 기능이 구현된 소형 기계를 만들어 파이프가 아닌 장비를 회전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기계를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인해 2축으로 구성된 APC Robot은 기존 5~6축의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과 동일한 파이프 커팅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박 부장은 “5~6축의 머신도 사실 일정 공간에서 수행하는 움직임을 분석하면 X, Y, Z의 3축에 불과하다”며 “X, Y 축이 구현된 APC Robot은 스스로가 움직임으로써 3축의 작업 반경을 구현했고, 또한 축의 생략으로 인한 중량의 감소까지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불편을 편리로 만들기 위해 시작된 APC Robot 개발은 2010년 상표출원과 함께 신스가 로봇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했다. 박 부장은 “현재 비슷한 플로토 타입은 해외에 존재하고 있지만, 이러한 타입의 로봇을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로 이어진 사례는 당사가 최초”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파이프 커팅머신의 도수운반, APC Robot이니까 가능하다
APC Robot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소형·경량화 구현을 통한 휴대의 용이성 및 공간 활용성의 극대화이다. 중량이 23kg에 불과한 이 로봇은 세트로 구성된 티칭펜던트와 함께 캐리어 형태의 케이스에 담아 보관 및 이동할 수 있다. 서 대표는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장점이 된다”며 “출장 등에 있어 편리함은 물론 A/S면에 있어서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스는 사내 A/S 개념을 도입·시행하고 있다. 서 대표는 “아직까지 A/S 문의 사례는 없지만, A/S가 필요하다면 케이스에 로봇을 담아 택배로 보내주면 된다”며 “이러한 사내 A/S는 별도의 출장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장은 “기존 우리가 수행했던 CNC 기술들이 바탕이 됐다”며 “모션 제어 기술을 포함해 파이프 형상 가공을 위한 캠 기술이 적용됐고, 기구적 메커니즘 부분에 있어서는 파이프에 로봇이 흡착될 수 있는 강력한 자석이 로봇 롤러 부분에 적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콘셉트 자체가 휴대를 위한 소형·경량화의 구현이다 보니 기존의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이 지능적인 성능 부분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APC Robot은 그만큼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APC Robot은 고가의 머신을 사용할 수 없는 중소규모의 기업들에게 적합하다. 일제 파이프 프로파일 커팅머신의 1/20 정도의 가격으로 인건비 절감 효과는 물론 높은 활용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력으로 파이프를 절단하면 절단면을 고르게 하고, 파이프간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게 하기 위해 그라인딩 작업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지만, 수치 기반의 APC Robot은 고른 절단면을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APC Robot은 환갑 넘은 엔지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확실한 콘셉트로 벌써부터 반응이 뜨거운 이 로봇의 조작방법에 대해 서 대표는 “예순이 넘은 엔지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한마디로 설명했다. 무선 이더넷 통신방식을 활용해 컨트롤러와 로봇간의 배선을 없앤 APC Robot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두 시간여의 교육이면 로봇을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배울 수 있다. 박 부장은 “파이프 절단 프로파일을 캠 데이터로 만들어 원하는 파이프 모양을 선택하고 치수를 기입하기만 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파이프 절단 작업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토치 교환을 통해 산소 및 플라즈마 용접을 시행할 수 있으며,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체 커스터마이징을 실시해 준다.  

 

신스, APC Robot 알리기에 주력
APC Robot를 개발한 후 신스의 행보를 보면 당사가 얼마나 APC Robot에 거는 기대가 큰 지 알 수 있다. 서 대표는 APC Robot 로봇의 주요 수요층으로 조선, 해양, 건설 등의 산업군을 꼽았다. 그는 “3년 정도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경남 지역에 우리가 생각하는 수요층이 70%가량 분포해 있다. 특히 조선이 발달한 해안 지역은 파이프 커팅머신의 주요 수요층이다”라며 지리적 이점을 분석했다. 서 대표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 보급된 파이프 프로파일 머신의 수량이 많지만, 파이프 머신의 직경 제한에 따른 한계로 인해 대형 파이프 절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APC Robot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APC Robot은 5인치 직경 이상, 즉 로봇이 달라붙을 공간만 있으면 직경에 구애받지 않고 파이프를 타고 움직이며 절단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사는 “작년에는 APC Robot을 알리는 것에 주력했다”는 서 대표의 말을 반영하듯 명함부터 홈페이지까지 APC Robo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PC Robot을 국내에 알리기 위한 당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2011년 개최된 대부분의 용접전시회와 로봇 전시회에 참가하며 장비를 직접 시연한 당사는 전시장을 찾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당사 홈페이지에 시연신청을 하면 APC Robot이 파이프를 절단하는 모습을 고객의 현장으로 찾아가 즉석에서 보여준다. 한편 서 대표는 “국내시장에는 APC Robot을 알리는 일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올해 상반기쯤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세계 시장 “수출 위한 준비태세 완료!”
서 대표가 국내 시장 확대를 서두르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APC Robot의 후속 모델 개발에 주력해 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현재 원통형 파이프를 자르는 이 로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평판과 사각 파이프 등 모든 종류의 파이프를 자를 수 있는 유니버셜 타입의 휴대용 파이프 커팅 로봇 및 축이 증가한 타입의 로봇, 그리고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작업할 수 있는 무한궤도형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또한 그는 “제품의 효용성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찾아가는 1차원적인 영업이 아닌 커스터머들의 입소문으로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당사의 시선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향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당사는 APC Robot의 장비시연 장면을 유투브에 올려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 대표는 “미국, 독일에서부터 나이지리아의 바이어까지 문의를 해올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작년 참가한 전시회 일정만 살펴봐도 일견 중소기업으로서는 벅차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강행군이었지만 서 대표는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지방 전시회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권 전시회까지 골고루 참여했고, 전시회를 통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의 바이어들이 APC Robot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동,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문의가 들어왔고, 현재 두바이의 모 기업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상담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독일, 중국, 중동 등 각국 해외 언어로 된 제품 설명서를 제작한 당사는, 국내 특허는 물론 특허협력조약(PCT; Patent Cooperation Treaty)을 활용해 해외 특허를 위한 사전 준비까지 마치는 등 수출을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수출 과제 극복 = APC Robot 성공의 열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APC Robot은 세계 바이어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당사로서는 또 하나의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박 부장은 “조만간 상담 중인 두바이의 기업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제품과 공장을 시찰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크지 않아 두바이 기업이 편견을 가질 수 있어 당사로서는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수출을 함에 있어 지니는 언어적 문제 및 관련 인프라 부재와 대상기업에 대한 편견은 우리로서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수출 상담에 있어 이러한 부분에 재단 및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다면 획기적인 아이템을 지닌 중소기업들의 수출 판로가 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2012년 로봇사업부 개설과 함께 새로운 국면 맞이할 것!”
APC Robot을 통해 로봇기업으로 거듭난 신스의 비전에 대해 서 대표는 “매출이나 규모면에서 2012년부터 확장할 계획”이라며 당면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할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인력 및 장소로는 향후의 사업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로봇사업부를 만들 생각”이라며 “파이프 관련 로봇시장은 앞으로도 20~30%씩 증가할 전망이며, 우리가 지닌 마그넷 기술 및 캠 기술을 활용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3축 이상의 유니버셜 타입 APC Robot의 개발이 완료된다면 시장 진입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로봇 개발 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당사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신스 www.apcrob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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