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쓰비시전기, 현지화 전략으로 더 강해진다!
한국미쓰비시전기 오토메이션 김형묵 신임 대표이사
한국미쓰비시전기 오토메이션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한국미쓰비시전기가 국내 FA 시장에서 갖는 존재감에 대해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국내 FA업계에서의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미쓰비시전기는 세상을 뒤집을 만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자동화 시장을 점령해온 기업은 아니다. 한국미쓰비시전기가 자동화 산업의 핵심제품인 PLC를 비롯해서, 모션 컨트롤의 핵심제품인 서보 컨트롤러, 스마트폰과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가공에 필수적인 마이크로 레이저 가공기 등의 분야에서 타 경쟁업체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자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이유는, 미쓰비시 제품이 한국고객에 친숙하다는 점과, 미쓰비시전기라는 브랜드가 갖는 독특한 이미지 때문이다. 미쓰비시전기가 갖는 독특한 이미지란 성능+유럽 및 미국산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이 한국미쓰시전기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이 배출됐다.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안정성장을 자신하는 미쓰비시전기 본사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미쓰비시전기는 앞으로 현지화전략을 통해, 한국의 자동화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굴지의 모 중전기 업체의 한국대표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이 기업의 향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현재 국내 자동화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기업들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 산업은 IoT나 Industry 4.0 등 새로운 트렌드를 맞아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신임대표로 취임한 김형묵 사장은 관련업계의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캐치플레이즈보다는, 인재육성, 사업인프라의 지속적인 강화, 기술지원활동의 강화라는 다소 소박한 전략을 내걸었다. 미쓰비시다운 행보다.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새로운 사령탑 김형묵 대표를 만나 미쓰비시전기의 강점과 시장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신임대표는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설립 전인 1998년 STC테크노서울에 입사해 17 년 동안, FA 기기와 산업메카트로닉스 제품의 영업 등을 담당해온 전형적인 미쓰비시전기 맨이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다른 국가에서도 현지인 대표가 배출된 사례가 있나. 이번에 한국에서 현지인 대표가 선임된 이유는 무엇인가.
▲미쓰비시전기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독일, 영국, 체코, 러시아 등 총 18개국에서 FA센터를 갖추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지점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지인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독립법인장으로서 FA조직에서 현지 대표가 발탁된 것은 한국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한국미쓰비시전기는 현재의 사업구성 즉, 한국 내에서 FA제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같이 하는 체제로 전환된 지 15년이 됐다. 그 동안은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방침에 부합하는 회사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인 사장이 부임해 왔지만, 현 시점에서 그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본사의 시각이다.
앞으로는 과거보다 더, 한국 시장에 뿌리내린 사업전개, 한국 실정에 부합한 영업활동이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나의 과제이고 역대사장과 차별화되는 임무라고 생각한다.
-한국 내 미쓰비시전기 조직에서 17년 동안 근무를 하고, 처음으로 현지인 대표이사에 취임한 경력을 고려할 때, 미쓰비시전기의 DNA를 소유하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 미쓰비시전기가 관련업계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강점을 무엇이라고 보나?
▲FA제품 메이커로서 제어, 구동, 배전 제어기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는 제품 라인업이라는 측면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이며, 이를 활용한 세트제안이나 용도제안이야말로 우리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최대 부가가치라고 생각한다. 또, 고객우선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한국 내 글로벌 고객 지원 및 서비스도 당사가 자랑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모션 컨트롤 및 미들엔드 PLC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이 미쓰비시전기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영역에서 미쓰비시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퀀스와 서보, 이 두 가지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미쓰비시전기의 장기 전략은 무엇인가? 또 C 언어 컨트롤러는 미쓰비시전기의 성장전략에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할 것으로 보나?
▲한국미쓰비시전기에서는 각 기종 단위에서의 고기능화와 고성능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도 복수기종의 조합에 의한 솔루션 제안을 통해 고객의 생산시스템 효율화와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기 단품 공급자에서 고객의 Solution Partner로 체질을 강화해,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하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자 한다.
우리 미쓰비시전기의 C언어 컨트롤러는 PLC 시스템을 상위 정보 시스템에 접속하는 게이트웨이적인 제품으로, 미래 e-F@ctory 공장 구축의 핵심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서도 Intel의 반도체 제조라인에 우리 미쓰비시전기와 인텔의 IoT 공동 Solution으로서 C언어 컨트롤러를 도입해 생산성 개선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에서 IoT Factory Controller에 대한 판매가 2016년 이후부터 개시가 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 이 컨트롤러가 제조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나? 또, 이 제품에 대한 한국 내에서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최근 제조 산업에서는 해외공장을 포함하는 복수의 공장을 Cloud에 접속시켜서 생산관리를 하고자 하는 니즈가 표면화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의 IoT Factory Controller는 이러한 제조업에서의 IoT 도입에 대응해, 공장 내 설비의 각종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접속하여 전송할 수 있는 제품으로, 특히 해킹 등 사이버 공격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강화된 암호화 Security기술을 활용해, 안심하고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이 제품에 대해 2016년 이후의 시장 투입을 검토 중인데, 한국 시장에서도 System Integrator와 협력하여 엔드유저에 대한 홍보활동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다.
-미쓰비시의 PLC나 SERVO, CNC 등의 제어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제조업계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보나? 새로운 제조 트랜드에 대응한 장기적인 기술 로드맵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미쓰비시전기는 지금까지 항상 업계를 리드하는 제어성능을 갖춘 PLC와 서보, CNC 등을 고객에게 제공해 왔고, 앞으로도 업계 최첨단의 제품을 개발해 제공할 것이다. 또, 개별제품의 기술을 높여가는 것과 함께, 제품 간의 친화성과 접속성을 높여서 복수의 미쓰비시전기 제품으로 구성하는 시스템을 통해, 고객 공장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여갈 수 있도록 개발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자동화업계는 1/4분기 이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보이고 있다. 어떤 분야에 주력해서 어떠한 전략으로, 2017년도 5천억 원 매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인가?
▲기존고객과의 관계유지 및 강화, 신 시장 개척, 새로운 용도의 확대라는 세 가지가 큰 명제라고 생각한다. 즉 FPD, 전자기기ㆍ전자부품, 자동차 등 과거부터 미쓰비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활동을 유지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미쓰비시전기가 그간 활동이 부족했던 Process Automation 분야나 식품기계 분야 등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제품 또는 복수제품의 조합에 의한 새로운 용도의 제안 활동을 통해 중기목표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새로운 세대의 시퀀스와 모션 제품을 출시했다. 현 시점에서 판매가 활발한 제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J4시리즈서보와, Q시리즈 PLC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고속의 제어처리 능력과 대용량 데이터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Gbps급의 고속 네트워크, 프로세스 제어능력도 갖고 있어서 여러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또 올해부터는 Q시리즈의 상위기종인 ‘iQ-R시리즈’ PLC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더욱 고속화ㆍ대용량화된 처리능력과 높은 신뢰성을 갖추고 있어서, 고객의 생산성향상과 다운타임 단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e-F@ctory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전체 매출은 어느 정도였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서보 비중은 어떠했나?
▲순 매출액은 약 3천억 원 가량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서보매출은 1500억 원이었다.
-올 2015년 사업목표는?
▲현재, 스마트폰과 관련된 투자가 활발해서 중국 시장 등에서의 매출확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전년도대비 15% 이상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자동화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또, 시장전망과 관련된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원고(圓高)의 지속으로, 제조업경쟁력이 약해지고 설비투자부진도 이어지는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사로서는 FPD나 전자기기·전자부품, 자동차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수주활동과 신시장·신분야 개척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일정규모의 시장 확대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한국기업이 적극 진출하고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쓰비시전기의 전 세계그룹회사와 연계하여 사업 확대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외적으로 스마트공장과 IoT 구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한 미쓰비시의 전략은 무엇인가? 또한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는 인터넷의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산업용 이더넷인 CC-Link IE에 대한 지원과 미쓰비시의 전제품에 대한 이더넷 연결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미쓰비시전기에서는 IoT나 Industry 4.0이란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10년 이상에 걸쳐, 제조업 공장의 토탈 솔루션인 e-F@ctory 개념에 근거한 제안활동을 해왔다.
앞으로 Iot나 Industry 4.0 개념의 보급이 획대되면, 미쓰비시전기의 사업전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고객에 대한 솔루션 제안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산업용 이더넷은 e-F@ctory의 토대가 되는 정보연계의 키포인트로서, 특히 CC-Link IE는 그 중에서도 유일한 기가급 사이즈 데이터의 고속 통신 네트워크다. 따라서 빅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당사 FA기기에의 적용도도 높여나감으로써 e-F@ctory의 보급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한국미쓰비시전기에서 역량을 집중할 사업 분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리 한국미쓰비시전기에서는 FPD나 전자기기·전자부품, 자동차 등 종래의 주력업종에 추가하여, 식품, Process Automation 분야에 대한 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또한 이산화탄소배출량 규제에 따라 에너지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전력감시나 관리 솔루션 제안도 강화해 나갈 전략이다.
김형묵 대표이사 프로필
1977. 2 LG산전㈜ 입사
1998. 2 LG산전㈜ 자동화 기기공장 공장장
1998. 4 STC테크노서울㈜ 영업부문 이사
2002. 4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영업본부장(상무)
2005. 6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영업본부장(전무)
2005. 6~2009. 4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부사장
2015. 4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사장 취임
학력사항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