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있는 후지전기 코리아의 ‘거침없는 돌진’
최근, 엔저(円低) 바람과 함께, 일산(日産) 자동화 제품의 시장이 과거에 비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FA 업계에서 후지전기 코리아의 인지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배경에는 엔저라는 호재 외에도, 후지전기 코리아의 빠른 대응능력과 전략적인 가격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인버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저압 인버터 업계에서도 역시, 후지전기의 이름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지전기 코리아의 저압 인버터 영업을 총괄하는 이지훈 차장을 만나, 사업전략과 후지전기 코리아가 갖는 강점에 대해 들어 봤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후지전기 코리아 이지훈 차장
-지난 2014년 후지전기 코리아의 저압 인버터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했나.
▲대리점이 아닌 우리 후지전기 코리아 기준에서 얘기를 하면, 120억 여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리점의 경우 재고 판매분이 있기 때문에 대리점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수치는 이보다 훨씬 크다.
-지금 얘기한 수치는 전년대비 성장을 의미하나.
▲물론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후지전기는 인버터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는 전년대비 30% 정도의 성장을 달성했다.
-주로 어떤 수요처로부터 매출이 확보됐나.
▲섬유와 신선기, 세차기, 전동머신 등 전용기 수요가 우리의 메인 시장이다. 현재는 팬ㆍ펌프 부하보다는 이러한 특화되어 있는 수요를 중심으로, 후지전기의 인버터가 많이 공급이 되고 있다.
전용기 외에도, 제강 및 제철분야에도 공급이 되고 있고, 지난해는 특히, 모 자동차 멕시코공장의 도장 및 차체라인에 약 15억 원 물량의 제품이 공급이 되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도 모 자동차업체의 북경공장에 우리 후지전기의 MEGA 시리즈 인버터가 공급이 될 예정이다.
-자동차 분야는 모 유럽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지금 얘기한 모 자동차업체의 해외공장에 후지전기 제품이 공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고객 측에서 EMC 필터를 내장한 세이프티 인버터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우리 후지전기가 이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 수주 요인이다.
-반도체 분야에도 후지전기의 인버터가 공급이 되고 있나.
▲반도체 유틸리티 공정이 아닌, 칠러나 스크러버 등 반도체 생산장비 공정에는 후지전기의 인버터가 도입이 되어 적용이 되고 있다.
-후지전기의 저압 인버터 제품군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나.
▲저가형으로 출시된 소용량 FRENIC-MINI를 비롯해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소용량 인버터 Next Mini가 약 3년 전에 출시가 됐다. FRENIC-MINI가 3.7kW까지의 용량을 커버하는데 비해, 이 Next Mini는 0.4kW에서 15kW까지의 용량을 커버한다. Next Mini는 중국시장에서 먼저 판매가 개시된 제품으로, 중국시장에서의 성과를 한국 및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본사의 전략에 의해, 한국시장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OEM 생산이 되기 때문에, 현재 국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산 인버터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있다.
Next Mini 위에 0.4kW에서 15kW용량을 커버하는 Multi 시리즈가 있고, 우리 후지전기의 메인 제품인 메가시리즈와 가장 프리미엄급 제품에 해당하는 FRENIC-VG 시리즈가 라인업되어 있다. VG 시리즈는 고성능 백터 제어 인버터로, 크레인이나 호이스트 시장이 타깃 수요처다.
이 VG 시리즈는 소규모 시스템을 위한 유닛 타입과, 직류배전에 의한 멀티 드라이브 구조가 가능한 스택 타입의 두 가지로 생산이 되어 공급이 되고 있다.
이 외에 공조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팬ㆍ펌프 부하용 HVAC 시리즈 및 수처리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AQUA 시리즈, SiC-SBD를 탑재한 MEGA GX-Sic 시리즈가 있다.
후지전기 저압 인버터 제품군
-국내 인버터 업계에서 적지 않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모 일산 업체의 경우, 커스터마이징을 주요 시장 확대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후지전기 역시 커스터마이징 즉, 사용자 맞춤형 인버터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고객별로 로직을 제공한다는 의미인가.
▲우리 후지전기 코리아에서는 인버터에 신선기, 권취기, 호이스트, 트래버스 등 특화된 로직기능을 표준으로 탑재해서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표준 인버터를 사용자 편의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제공되는 논리기능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
▲55종의 디지털 논리/아날로그 연산 블록이 준비되어 있고, 인버터 본체에 200스텝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따라서 PLC 없이 인버터만으로 다양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사용자 맞춤형 인버터는 ACE 시리즈라는 모델명으로 공급이 되고 있는데, 다중 정격출력을 채용해, 기존보다 한 단계 작은 인버터를 적용할 수 있고, 다양한 I/O 및 통신, 센서(PG) 연결에 대한 옵션 대응이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 인버터는 주로 어떤 분야에서 수요가 많은가.
▲와인더나 신선기, 방적기, 인쇄기, 호이스트 등의 분야에서 호응이 높다.
-커스터마이징 제품인 ACE 시리즈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나.
▲저가형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메가시리즈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되고 있다. 메가시리즈가 100스텝까지 고객맞춤형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비해, ACE시리즈는 200스텝까지 가능해서 메모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우리 후지전기 코리아에서는 이처럼, 특화된 틈새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기술로는 어떤 것이 있나.
▲후지전기에서는 최근, SiC IBGT 모듈을 출시했다. 이 차세대 파워 디바이스를 탑재한 인버터가 MEGA GX-SiC라는 모델명으로 출시가 됐다.
동기모터 구동 인버터인 FRENIC-MEGA GX에 이 SiC-SBD(SiC-Schottky Barrier Diode)를 탑재함으로써, 인버터의 발생손실을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0% 절감할 수 있다. 동기모터와의 조합 운전에 의해 상시 구동하는 팬이나 펌프 용도 등에서 에너지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인덕션 모터와 동기모터를 설정변환만으로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행도입에 최적이다.
기존의 인덕션 모터는 직입기동 방식이기 때문에 인버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데, 인버터와 인덕션 모터를 사용하면서 효율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MEGA GX-SiC는 차세대 파워 디바이스인 SiC에 동기모터 제어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인버터 시장에서 갖는 후지전기 코리아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강점은 철저한 기술지원이다. 또 상담부터 A/S에 이르기까지 스피드 대응이 타 외산업체와 차별화되는 우리 후지전기 코리아만의 강점으로, 이것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다른 외산 인버터에 비해 가격경쟁력 역시 뛰어나다.
-시스템을 제외한 국내 저압 인버터 시장규모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또 올해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전체적으로는 약 2000억 원의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후지전기의 시장점유율이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올라와 있지 못하다. 올해는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없는 한 인버터 시장을 키울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전략은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있나.
▲전용시장을 타깃으로 ACE 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팬ㆍ펌프 부하의 공조시장을 타깃으로 한 영업과 마케팅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HVAC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EHVAC이라는 후속모델이 유닛 타입으로 개발이 완료가 됐다. 이 제품 역시 저가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수요가 많은 팬ㆍ펌프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저압 인버터 분야의 기술 트렌드로는 어떤 것을 꼽나.
▲앞으로 EtherCAT이나 PROFINET 2.31과 같은 까다로운 고성능 표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요 네트워크 요구사항에 부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지원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주요 통신에 대해 인버터가 대응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공급업체의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세이프티 기능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