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유로썸과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만남,
금상첨화가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
Eurotherm By Schneider Electric 신동현 수석
유로썸(Eurotherm)은 지난 1965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열처리를 비롯한, 유리, 플라스틱, 반도체, 생명 공학, 식음료 등을 메인 타깃 시장으로, 온도 컨트롤러와 레코더, 전력 제어기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다. 공정제어 기업인 인벤시스(Invensys)로 통합된 이후, 지난해 1월 인벤시스가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에 인수되면서,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더스트리 사업부 산하로 편입됐다. 이 유로썸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50년 동안 밟아온 행적에서 알 수 있듯이, 몇 차례의 인수합병과 조직변화를 겪은 유로썸은, 그러한 과정에서도 관련시장에서 인지도와 명성을 잃지 않은 매력적인 브랜드로 존재하고 있다. 그 비결은 반세기라는 긴 역사를 통해 축적한, 독자적인 기술력과 특유의 노하우에 있으며, 이 유로썸의 행보는 열처리나 유리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약방의 감초’로 끊임없이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유로썸(Eurotherm)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조직이 합병되면서, 자동화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로썸은 어떤 기업인가. 기업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유로썸은 사업 초창기에, 최초의 제어 제품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산업용 전자장치의 성장 잠재력으로 인정을 받아 사업을 확장해왔다. 제품 개발 및 제조를 위해 독립 회사들이 설립됐는데, 데이터 레코더(Chessell), 제어 자동화 시스템(TCS Turnbull Control Systems) 및 가변 속도 산업용 드라이브(SSD Shackleton System Drives)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브랜드 모두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1974년에는 단일 국제 지주회사인 Eurotherm International 산하에 통합이 됐으며, 1999년에는 Siebe plc와 BTR plc의 합병을 통해 인벤시스(Invensys)에 소속된 이후, 2014년 1월에는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 유로썸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유로썸이 Eurotherm by Schneider Electric이 되었고, 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더스트리 사업부 내에서 동종업계 최고의 전문 사업본부가 됐다. 현재 열처리와 생명과학, 유리, 플라스틱, 식음료 등을 타깃시장으로 하여, 온도 컨트롤러를 메인으로 레코더와 전력제어기 이 세 가지를 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서머커플과 시그널 컨버터, SSR(Solid State Relay) 등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4년과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유로썸의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했나.
▲지난 1988년 한국유로썸이 설립된 이래, 유로썸은 한국 시장에서 반도체 분야를 메인 시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역시, 반도체와 유리, 열처리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다이렉트 영업 인원이 확충되는 한편, OEM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채널 비즈니스 조직이 확대됐다. 따라서 앞으로 직접영업과 채널을 통한 매출이 과거에 비해 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유로썸이 그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로썸이 슈나이더로 편입되기 전부터 유로썸은 열처리와 유리, 플라스틱, 수처리, 제약, 이 5 가지의 버티컬 마켓이 있었고, 전통적으로 반도체나 FPD, LED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나 LED의 경우 화학적 증착공정이 포함이 되는데, 유로썸은 이들 공정의 온도제어나 아날로그 I/O 제어, 프로세스 제어라는 부분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우리의 메인 수요처인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유리나 열처리 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열처리 공정의 침탄로나 유리 공정에는 온도 컨트롤러와 SSR과 같이, 반드시 유로썸의 제품이 사용돼야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이러한 수요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비즈니스가 진행이 되고 있어서, 유로썸의 비즈니스는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꾸준하게 시장이 유지ㆍ확대되고 있다.
-유로썸의 PAC은 어떤 분야에 강한가.
▲유로썸이 전통적으로 가장 강한 분야가 버너 제어다. 철강이나 유리 등의 버너 제어나 공장 및 건물의 보일러 공정에 유로썸의 PAC이 상당수 도입되어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유리공장들이 유로썸 PAC 시스템으로 용해로(爐) 제어를 하고 있다.
또 유로썸의 PAC 시스템은 과거부터 제약업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제약업계의 밸리데이션(21CFR part11, GAMP5)이 편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컨설턴트를 통하지 않고 우리 유로썸에서 직접 밸리데이션을 수행하고 있으며, 보통 알만한 국내 제약업체에는 거의 대부분 유로썸의 EMS 솔루션이 공급 되어 있을 정도다.
-데이터수집 장치인 유로썸의 나노닥(nanodac)은 어떤 제품인가.
▲정확도 높은 데이터 수집 및 지속적인 또는 일괄 처리를 위한 데이터의 저장은 많은 산업에서 중요하다. 로컬에 수집 및 저장 장치가 없다면 통신에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중요한 데이터를 손실할 위험이 있다. 일예로 식품이나 음료 제약 공정에서는 해당 배치의 생산물들을 모두 격리하거나 폐기해야 하는
경우까지 있다. 유로썸의 nanodac은 원더웨어의 로컬 히스토리안과 강력한 메모리에 38개의 설정된 변수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데이터가 자동으로 복구되고, 1초에 8번씩 매우 정확하게 선명한 화면에 업데이트된다.
유로썸 nanodac은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뿐 아니라, 두 개의 독창적인 오토튜닝 기능을 가진 고성능의 PID Loop 제어옵션이 있다. 제품과 원격표시 장치 모두 영어와 불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로 제공된다.
특히, 항공 우주산업에 필요한 Nadcap을 포함하여 측정을 위한 다양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키며, 제약 산업의 전자 기록에 대한 21CFR Part11 준수를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최대 8개의 입력으로 고밀도 기록이 가능하며, Tamperproof 파일을 생성하여 장기 저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nanodac Recorder Controller는 업계 최초로 레코더와 멀티루프 제어가 가능한 컨트롤러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으로, 지난 2011년the Automation Equipment category at the Measures Technology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수행된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이 있나.
▲유로썸의 PAC 시스템으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연간 점검 정비 서비스를 10년 이상 계속 진행해오고 있고, 모 화학업체의 LCD 유리기판 라인 1, G사의 바이오매스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유로썸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편입이 되면서, 슈나이더의 전기 및 자동화 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슈나이더로 편입된 이후, 실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물론이다. 슈나이더로의 편입 이후, 조직적인 문제나 기술 통합 등의 문제로 시너지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진 않지만,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예로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리용해로 전기 부스팅 패키지의 경우, 원더웨어 HMI와 슈나이더의 고압 변압기, 유로썸의 시스템을 통합해서 패키지로 공급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리공정에는 고압전기 설비가 필요한데, 슈나이더의 고압 전기설비와 HMI, 그리고 유로썸의 기술을 통합해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로썸이 슈나이더 조직으로 편입이 되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 유로썸 프랑스에서 ACTEMIUM라는 프랑스 원자력회사로부터 수주한 1밀리언 유로달러 규모의 CHEOPS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로썸 제품과 인벤시스의 프로세스 세이프티 시스템인 Triconex, 원더웨어의 HMI 및 기타 서드파티 제품으로 진행이 된다.
-인벤시스로의 통합이후, 인더스트리별로 솔루션을 패키지화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얘기한 바 있는데, 현재 패키지 비즈니스는 여전히 유로썸의 비즈니스 전략 가운데 하나인가.
▲유로썸이 인벤시스로 통합이 되기 전에는 유로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컨트롤 및 레코더 등을 중심으로 한 단품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인벤시스로의 통합 이후 시스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슈나이더로 조직이 편입이 된 이후에도, 시스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유로썸의 중요한 사업전략 가운데 하나다.
제약을 포함한 생명과학과 유리, 자동차 이 세 가지 분야를 타깃으로 패키지 비즈니스가 전개되고 있는데, 특히 생명과학의 경우 EMS(Environmental Monitoring System)가 중요하다. 건물 안의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고, 먼지를 카운팅하고 기록하는 EMS의 밸리데이션을 앞서 얘기한 대로, 컨설팅 업체를 개입하지 않고, 우리 유로썸에서 직접 수행을 하고 있다.
-최근 유로썸 내에서 진행된 기술적인 변화로는 어떤 것이 있나.
▲최근 컨버전스 기술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어서, 전통적인 온도 컨트롤러에 레코딩 기능을 탑재시켜 하나의 제품에서 레코딩과 제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 이더넷 기반의 웹서버를 통해 FTP로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돼서, 현재 레코더의 데이터가 유로썸의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이 된다. 따라서 그동안 PC로 메인터넌스를 했던 고객들이 태블릿 등의 휴대용 기기로 데이터를 저장해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고객들은 유로썸 온라인 서비스(eos)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저장, 작업, 접속과 데이터 확인 등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공정정보에 접속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유로썸은 데이터를 PC에 저장할 때, 데이터 저장을 각 인스트루먼트별로, 고유의 파일별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데이터 보안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유로썸의 시장 확대 전략은 어떻게 전개가 되고 있나.
▲유로썸 본사에서 향후 5년간 아태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OEM 시장이 강화가 되는 한편, 직접영업 역시 강화가 될 예정이다. 또 아태지역 확대를 위해 유럽의 널리지와 베스트 프랙티스를 아태지역에 본격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유로썸 사업영역과 관련된 기술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반도체 파워 컨트롤의 경우, 온도 관리 기준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고, 전력 분야는 노이즈와 역률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유로썸 역시, 이러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맞춰 기술 및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관련 시장 수요 전망은 어떻게 하나.
▲올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없어서 반도체 분야에서의 수요 확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유리와 제약분야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향후 출시될 신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슈나이더와 유로썸이 협력해서 ‘유로썸 PLC’라는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하드웨어는 PLC이면서, 온도제어나 PID 제어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은 유로썸의 기술을 사용하는 컨트롤러로서, 상위 프로그램은 CodeSys를 사용한다. 이 유로썸 어플리케이션 PLC는 머신빌더가 주 타깃시장으로, PLC와 온도컨트롤러, 레코더, HMI까지 통합이 된 형태로 출시가 된다.
또 올해 안에, 반도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멀티루프 온도컨트롤러인 Mini8에 EtherCAT 통신 프로토콜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T2750 컨트롤러용 서머커플 인풋카드 TC8 제품인 AI8이 출시될 계획이다. 이 AI8은 서머커플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관리를 포함하는 등, 열처리 기준인 AMS2750E에 맞춰 개발되어 별도 액세서리 없이 NASA나 항공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