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 일본 등 선진기업에 도전장을 내밀다 "자동화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 일본 등 선진기업에 도전장을 내밀다
박준호 2009-08-25 00:00:00

메트로닉스, LS산전과의 M&A 전격 발표



<편집자 주>
지난 6월 22일, LS산전(대표 구자균)과 메트로닉스(대표 김병균)가 M&A 계약을 체결하고 자동화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이번 합병으로 풀 라인업이 가능해져 경쟁력이 강화된 이들에게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때마침 메트로닉스가 부산/경남지역에서 신제품 발표 세미나를 진행했다. 본지에서는 그 현장에서 메트로닉스 마케팅&전략기획본부의 이주형 본부장을 만나 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메트로닉스의 이름으로 별도의 세미나를 갖는 것은 처음인 듯하다. 어떤 목적으로 진행된 것인가.
사실 국내에서는 전시회를 통해 고객들을 만나왔고, 이와 같은 로드쇼를 겸한 세미나는 주로 해외에서 진행했었다. 이번에 국내에서도 세미나를 진행한 이유는 고객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실제 영업효과가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첫 세미나를 부산/경남지역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부산/경남 지역은 메트로닉스에게 매우 취약한 곳이기에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좀 더 시장이 넓은 서울/경기나 대구/경북 먼저 했을 수도 있지만, 방법상의 차이라고 본다. 이미 앞서 언급한 시장은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곳은 상당수 적용했다고 보지만, 부산/경남은 아직 남아있다. 강한 곳을 더 강하게 하는 것보다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전략으로 보면 된다.

앞으로 이 같은 행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인가. 그렇다면 다음으로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어디인가.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취약한 시장과 가장 큰 시장을 먼저 공략할 것이다. 원래 이 행사는 작년에 계획됐던 것인데, 신제품의 출시가 늦어져 행사도 미뤄졌다. 당시에는 일주일동안 서울, 천안, 대전, 대구, 창원, 부산 등 전국 6개 도시가 목표였다.
앞으로 로드쇼는 1년 에 한번 정도 하려고 하는데, 시기는 물론 신제품이 나올 때다. 새로운 이슈 없이 진행하는 로드쇼는 의미가 없다. 고객에게 늘 움직이고, 개발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전할 것이다.

현재 ‘메트로닉스’는 LS산전과의 M&A로 인해 화제 속에 있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줄 수 있나.
실제로 최초 접촉은 2008년 7월이다. 약 1년간 진행됐다. 물론 LS산전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는데, 당시 우리는 LS산전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기업들에게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M&A를 접하고 고민할 시간도 충분했기에 여타 기업들과의 접촉은 새로운 이슈거리가 아니었다.
각 기업들이 여러 가지 조건을 제안했고, 우리는 그 중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 그곳이 바로 LS산전이고, 그들은 메트로닉스를 기업의 가치 측면에서 가장 높게 평가해줬다.

LS산전의 M&A로 인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지.
우선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은 브랜드 효과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결코 ‘서보만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메트로닉스는 ‘자동화 모션을 파는 기업’이다. 따라서 경쟁기업은 당연히 모든 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의 미쓰비시와 야스카와 같은 곳이다.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한국기업도 필요하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우리의 주력 사업인 서보부분은 인풋 대비 아웃풋 속도가 매우 느리다. 20~30년간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이며 안정되게 연구개발을 하며 경험을 쌓아야 고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데, 지방 중소기업의 이미지만으로는 힘들다.
메트로닉스를 기술력과 품질로 평가해주는 분들도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기에 어쩔 수 없는 기업 연속성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두 번째는 대기업의 브랜드 효과로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다. 아무래도 좋은 인력이 들어와야 좋은 기술이 생기는데 그동안은 고급인력수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좋은 인력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구시의 지원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됐다. LS산전이라는 대기업이 직접 공장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대구지역은 자동차 부품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요즘 뜨고 있는 전기/수소자동차의 핵심구동 시스템 등의 부품 인프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두 기업의 브랜드는 통합되는 건가.
기업명의 변경이 있을 것이다. 가칭이기는 하지만 ‘LS메카피온’으로 될 확률이 높다. LS도 살리고, 우리의 대표 브랜드 메카피온도 살리고자 한다. CI도 같이 갈 것이다.

사업운영에 있어 실질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 건가.
우선 연구개발에 있어서의 변화가 클 것이다. 두 곳 모두 서울지사도 가깝고, 중국 공장도 같은 곳에 위치한다. LS산전의 연구소와 메트로닉스 연구소의 코어워크가 강화될 것이다.
판매전략 또한 달라질 것이다. 시스템 구축에 있어 PLC, 인버터가 필요하다면 LS산전 제품을 쓸 수 있고, 그들 역시 서보시스템, 로봇, 모션 컨트롤러에 있어서는 메트로닉스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LS산전의 PLC, 인버터는 초기 메카트로닉스, 메트로닉스의 서보시스템, 로봇, 모션 컨트롤러는 디지털 메카트로닉스로 볼 수 있는데, 각 분야 1위의 국내기업이 손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게다가 이번에 LS산전이 IPM 모듈을 생산하는 인피니언을 인수해 부품솔루션까지 한 번에 해결됐다. 풀 라인업에 대한 복합 솔루션이 가능해진 것으로 기대가 크다.

마케팅 전략은.
많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공동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공동 전시회를 할 수 있는데, LS산전의 전시에 메트로닉스 제품이 나갈 수 있고, 메트로닉스 전시에 LS산전 제품이 나올 수 있다. 또 공동 세미나 및 공동 광고도 있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 사업자 등록증의 기업명이 바뀌게 되면 모든 활동이 시작된다.

LS산전도 예전엔 로봇사업부가 있었지만, 수익성에 메리트를 못 느꼈는지 지금은 없어졌다. 그들은 현재 메트로닉스의 로봇사업을 어떻게 보나.
로봇은 메트로닉스에서도 매출 면에서 아직까지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작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만큼은 로봇이 단연 으뜸이다. 올해 역시 경기도 안 좋은 이 시기에 로봇만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로봇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모델들이 있다. 이번에 선보인 MB/MM 시리즈가 그것인데, 인기가 높다.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새로운 목표가 있을 듯하다.
물론 자동화 시장에서 대표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풀 라인을 갖추는 궁극적인 이유는 선진 국가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 규모를 갖춘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
이전에도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M&A를 통해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 좀 더 빨라지고 구체화되었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LS Industrial System & METRONIX - M&A Story

“Automation Total Solution”
메트로닉스(대표 김병균)과 LS산전(대표 구자균)은 6월 22일 안양 LS타워 본사에서 M&A(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자동화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구자균 LS산전 사장과 김병균 메트로닉스 사장이 체결한 M&A 계약에 따르면, LS산전은 오는 9월까지 총 88억 원을 투자해 메트로닉스의 지분 60%(약 24만주)를 획득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95년 설립된 메트로닉스는 인코더, 모터, 드라이브, 모션 & 로봇 시스템까지 자동화시스템을 일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업체며, 임직원 수 200여명, 지난해 매출액 180억원으로, 국내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트로닉스는 대구시 달서구 성서첨단산업단지 와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생산공장이 있다. LS산전은 메트로닉스의 무석 공장이 자동화 제품을 생산하는 LS산전의 중국 무석 공장과 10여분 거리의 인근에 있어 중국에서 또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대기업 진출이 없었던 대구광역시에 대기업이 투자를 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업체들이 7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내 서보 시장에 국내기업인 LS산전이 투자를 한 점도 의미가 있다.

메트로닉스사의 핵심 제품인 서보시스템은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정밀 속도제어와 위치제어에 사용되고, 주로 반도체 및 LCD 제조장비, 공작기계, 사출기, 시뮬레이터, 정밀 이송장치 등 정밀 기계에 적용되며 공장효율 향상에 필수적이다. 그린에너지 제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서보시스템은 일반 모터를 제어하는 인버터와 다양한 자동화 기기들을 컨트롤하는 PLC와 함께 공장자동화의 핵심 제품이다.
현재 LS산전은 자동화기기 중 인버터와 PLC 제품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서보시스템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김병균 메트로닉스 사장과 구자균 LS산전의 사장의 M&A 체결 모습


LS산전은 이번 메트로닉스 인수로 인버터, PLC와 함께 서보시스템 뿐만 아니라 모션과 로봇시스템도 갖춰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동화제품 일괄공급이라는 고객의 니즈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풀라인업에 따른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의 인수 후 메트로닉스의 매출은 2010년 350억원, 2013년 7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서보 시장은 올해 1,300억원에서 2011년 1,800억원 규모로, 세계 서보 시장은 올해 51억불에서 2011년 59억불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산전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핵심역량을 확장시키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있다면 스몰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력, 자동화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LS산전은 전력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올 3월 전력선통신 업체 플레넷을 인수했고, 신사업인 전력용반도체 모듈 사업 강화를 위해 이달 9일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합작으로 LS파워세미텍을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메트로닉스 인수는 자동화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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