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텍(AUCOTEC)의 글로벌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Thomas Engler 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Thomas 씨는 인터뷰를 통해, 오코텍은 자사의 2세대 설계 툴인 엔지니어링베이스(Engineering Base)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해해 나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영역 간의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EB와 다른 경쟁사 툴을 차별화 시키는 가장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트윈과 같은 제조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 시장에서 데이터 생성이나 교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피력하면서, 디지털화라는 시장의 흐름 자체가 오코텍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오코텍에서는 미래 디지털화를 위해서 디지털 데이터의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UCOTEC Senior Director International Sales Thomas EnglerㆍAUCOTEC Korea 김홍열 지사장
Q. 오코텍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오코텍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하는 가장 큰 노력은 각 산업군마다 영향력이 있는 선두기업과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회사의 생태계나 협력사로 꾸준히 시장을 확산해 나가는 것이다.
오코텍은 인수합병보다는 내부적인 발전을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고, 2세대 설계 툴인 Engineerign Base(이하 EB)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히해 나가고 있다. 특히, 2세대 설계 툴인 EB는 국제적으로 통용이 가능한 보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오피스 비지오(Office Vigio) 기반으로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친숙함을 느끼고 글로벌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산업군이나 분야에서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 실제로 비지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다이어그램 작성 툴이기도 하다.
또한 협력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통해서 서로 다른 기술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지난 10년 간 총 9곳의 지사 설립을 통해서 국제적인 확장을 꾀해왔다.
Q. EB와 같은 엔지니어링 툴의 트렌드를 어떻게 보나?
A.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데이터라는 측면에서의 변화다. 디지털 트윈이 그런 변화의 하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오너 오퍼레이터 입장에서는 전체 데이터를 통해서 본인의 플랜트를 표현하고 플랜트를 데이터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엔지니어링 회사는 엔지니어링 프로세스의 효율성,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 과거에는 많은 엔지니어링 툴들이 도면생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기반에 있는 데이터는 큰 관련성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근본적인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20세기에는 오일이 모든 산업군의 원동력이었다고 하면, 21세기에는 데이터가 그 역할을 한다는 슬로건이 있다. 즉, 모든 산업군에서 활성화를 위한 동력이 되는 것은 데이터다.
EB는 드로잉 밑단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다 보니까 데이터 생성 자체도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분야 간의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EB와 다른 경쟁사 툴을 차별화 시키는 가장 큰 포인트다.
드로잉만 보면 과거에는 엔지니어 역할은 도면을 생성하는 것 자체에만 있었는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툴의 장점은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데이터 모델의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함으로써,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각기 다른 일을 하는 분야의 사람들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서 업무의 연계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코텍이 가장 먼저 유럽에서 독보적인 힘을 발휘했던 게 전력 시스템 설계 툴인데, 그때 가장 주력했던 것이 전력이 차단되거나 불안정한 부분에 대한 전력분야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업이다. 이를 통해서 유럽지역의 파워 분야에서 강점을 지닐 수 있게 됐고, 이런 협업이 첫 번째 출시했던 툴의 특징이라고 하면, 두 번째 툴의 특징은 산업군의 약점에다가 데이터를 연계했다는 점이다.
현재 전력산업에서는 3D 툴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전력 분야의 시스템들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EB의 특징을 통해서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나갈 수 있다. 데이터를 가지고 3D툴이나 다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어서 엔지니어링 전체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 EB의 강점이다.
Q. 전력분야에서의 협업을 얘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나?
A. 작업들의 기준을 문서화하고 명확하게 하는 작업이었다. 전력이 셧다운 되거나 그리드 작업환경이 안정하지 못한 것들, 그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부분에 대해서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작업을 같이 진행했다.
전력이 안정적으로 다운타임 없이 99.98% 지속이 돼야하고,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게 명쾌하게 도면작업을 해서 해당하는 시스템을 명확하게 표현해서 내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어떻게 교체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면이 얼마나 클리어한가 하는 게 핵심 포인트다.
2세대 EB를 통해서, 이런 ‘명확한 도면화’를 ‘명확한 데이터화’와 같이 공존을 시킬 수 있게 됐고, 부품의 교체작업이라든지 최적화작업에 이런 것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 전력시장이 최근에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원자력이나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소에서 대체연료를 이용한 발전소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발전설비가 들어가 있는 단일 그리드의 형태에서,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는 작은 그리드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대형 그리드 회사의 경우는 그리드에 최대 70조 이상의 투자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EB가 적합한 툴이 될 수 있으며, 한국시장 역시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엔지니어링 툴의 시장전망을 어떻게 하나?
A. 디지털 트윈과 같은 제조 트렌드와 맞물려서, 앞으로 시장에서 데이터 생성이나 교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서플라이어나 최종고객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생성이나 교환을 하기 위한 데이터 표준화, 그리고 어떻게 데이터를 교환할 지 하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코텍의 개방형 아키텍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은 특정 산업분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 걸쳐, 데이터가 서로 어떻게 연계되느냐, 엔지니어링 데이터가 어떻게 구매업무에 활용이 되고 다른 비즈니스에 활용이 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이 부분에서 엔지니어링베이스가 가장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오코텍이 어떤 기업인지 짧게 표현한다면?
A. 도면중심이 아닌 데이터 중심, 도면 생성이 아닌 데이터 생성. 오코텍은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기업이다.
Q. 한국에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지원을 할 계획인가?
A. 한국시장에서 세메스나 삼성의 성공을 다른 쪽으로 반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이 본사에서 오코텍코리아에 기대하는 가장 큰 내용이고, 특히 삼성 같은 경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생태계에 걸쳐서 성공을 이식시키고 싶다. 기본적인 전략은 오코텍 코리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주면서, 오코텍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전파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이미 중국의 3대 메이저 원자력 회사 가운데 두 개 업체에서 우리 오코텍의 EB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그런 방식의 성공을 확산시키고 싶다.
Q. 본사 측의 지원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A. 예를 들어, 다음 달에 PLM 시스템과의 통합을 전문기술로 하는 본사의 리더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 전문기술자가 세메스의 기간 시스템과 엔지니어링베이스의 통합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본사의 전문가가 한국에 일정기간 머물면서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Q. 한국시장에서 기대하는 산업분야나 애플리케이션이 있나?
A. 집중 분야는 조심스럽게 봐야 하지만, 파워그리드 분야 즉, 전력 분야의 경우에 EB가 유럽에서 워낙 강력한 툴로 알려져 있고 성공적인 레퍼런스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 분야가 전망이 밝다고 본다. 특히 한국에서 이미 HVDC(초고압 직류송전)의 기술이전이 EB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약간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기존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 방향을 정하는 게 우리 오코텍의 정책이다.
Q. 전력분야를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 전력시장을 강조했던 게 오코텍이 업계에서 인정받은 역사 자체도 오래됐고, 기본적으로 전력산업에 참여하는 일반 협력사부터 운영사, 대형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지멘스, ABB, GE 같은 회사들이 우리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어떤 표준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 표준을 우리 툴에 심는다는 것 자체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고 조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전력분야를 우리의 공략시장으로 생각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방금 얘기한 것처럼 중국시장의 성공사례도 우리 오코텍이 전력시장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Q. EB는 EB와 가장 비슷한 특징을 지닌 S사의 툴과 뭐가 다른가?
A.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EB가 가장 최신의 IT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의 툴은 EB보다 최소 10년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키텍처 측면에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툴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아키텍처에 어떤 변화가 없다면 쓰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사용자화 없이 사용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데이터 구조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 즉, 사전 정의된 방식으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경쟁사 툴의 가장 큰 약점으로 보인다.
Q. 지금 얘기한 툴이 S사로 인수가 되면서, 거대 조직을 통해 기술적으로 변화가 있지 않겠는가?
A. IT시스템이 근본적인 아키텍처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거의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오코텍이 EB라는 툴을 연인원 500명을 투입해서 만들었던 것처럼, 경쟁 툴도 근본적인 변화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S사가 큰 기업인 건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지금 얘기하고 있는 툴 자체의 팀은 그렇게 크지 않은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경쟁 툴이 유연성을 가지기 어려운 또 다른 측면은 툴 자체가 S사 내부 프로젝트에 초점을 둔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정책보다는, 자사 하드웨어를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하드웨어 보조역할을 하는 걸 주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연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오코텍은 가능하면 개방적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드웨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3D CAD에서도 다양한 제품군을 지원하는 것처럼. 개인 회사로서 오코텍이 가진 장점이라면 특정한 비즈니스에 제한되어있지 않고, 방향성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Q. 2018년 오코텍 글로벌 비즈니스 가운데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A. 2018년은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해였다. 8~9년 정도 성장을 해오다가 정체된 시기가 잠깐 있었는데 다시 점프를 해서 성장궤도에 재진입한 한 해였다. 디지털화라는 시장의 흐름 자체가 우리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엔지니어링 레벨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에서는 CDO와 같은 상위 경영 레벨에서 추진하는 디지털화가 우리 오코텍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우리가 고객사를 찾아가서 우리를 어필하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고객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Q. 디지털화라는 트렌드에 맞춰서 오코텍은 기술적으로, 또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 오코텍이 미래 디지털화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건 디지털 데이터의 인터페이스의 표준화다. 인터페이스라고 하면 엔지니어링 툴로서 컨트롤러, 예를 들면 DCS와 같은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위해서 DCS포탈을, PLM이나 ERP쪽의 인터페이스를 위해서 PLM/ERP 포탈, 3D와 인터페이스 하기 위한 3D포탈 등과 같은 포탈기능들을 표준화하고 있다. 기존에 고객사별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왔던 것들을, 표준화작업을 통해서 포탈 기능을 표준화의 방향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우리 툴을 통해서 DCS나 PLM, 이런 쪽의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쉽게 구축된 인터페이스에 추가적으로 DCS나 PLM 전문분야 컨설팅을 통해서 나머지 인터페이스를 완성함으로써,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DCS의 예를 들면 과거에는 에머슨, 하니웰, 요꼬가와, ABB와 같은 각각의 DCS 제조사를 위한 별도의 인터페이스가 있었다. 이것 자체를 표준화한다는 것은 특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형태의 인터페이스 데이터만을 올려놓을 수 있는 포털 형태로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어떤 데이터를 가져다가 요꼬가와용 또는 하니웰용으로 데이터를 변환할 수 있는 형태의 중립적인 데이터를 우리 툴을 통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툴을 가져다가 GE 컨트롤러를 세팅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요꼬가와 툴을 세팅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Q. 지금 얘기한 포탈기능은 시장에 나와 있는 데이터포탈과 어떻게 다른가?
A. 예를 들어서 데이터포탈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E Class라는 것이 있다. E Class는 특정 회사의 데이터포탈과 마찬가지로 부품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차별화 되는 점은 이것은 EB용도 아니고 또 다른 툴용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립적인 형태의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거고, 데이터를 가져다가 EB화한다든지 또는 또 다른 특정회사화 한다든지 하는 것은 툴 메이커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 표준과 개방성을 얘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