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텍(AUCOTEC)은 도면 중심이 아닌 데이터 중심, 도면 생성이 아닌 데이터 생성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 오코텍 코리아(AUCOTEC Korea)가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ENVEX(한국환경산업기술 & 그린에너지전)에 참가해, 자사의 공정설계 툴인 ‘EB Plant’에 대한 홍보를 전개했다.
오코텍은 독일의 설계 소프트웨어업체로, 플랜트, 장비, 자동차, 프로세스 등 여러 산업군 선진기업들과 공동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Engineering Base(엔지니어링베이스 이하 EB)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B 제품군에는 전장자동화 전용 툴인 EB Electrical을 비롯해서, 하네스설계 전문 툴인 EB Cable, 전력설계 툴인 EB Power, 공정설계 툴인 EB Plant라는 4가지의 툴이 있다.
오코텍 코리아 김홍열 지사장을 만나 EB Power의 장점과 최근의 사업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오코텍 코리아가 ENVEX에 참가해 적극적인 홍보를 전개했다. 사진은 오코텍코리아 김홍열 지사장(오른쪽 끝)과 직원들 (사진 무인화기술)
Q. 오코텍이 ‘ENVEX’에 출품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수처리 분야의 영업을 하다 보니까 우리 오코텍의 EB 소프트웨어가 이 분야에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이 있어서, 공정설계 툴인 ‘EB Plant’를 홍보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Q. 수처리 분야에 글로벌 레퍼런스가 많은가?
A. 글로벌 시장에서는 블랙앤비치(Black & Veath)나 크리스트(Christ) 등 주요 레퍼런스가 있고, 국내에서는 수처리 분야의 선두기업 중 하나인 B 사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EB Plant를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B사는 4개의 라이선스, 삼성엔지어링은 6개의 라이선스가 도입이 됐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에는 계속 확대를 하고 있다. 올해 많이 도입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오코텍의 툴을 도입한 목적은 기존에 CAD를 쓰다가 인텔리전트 P&ID라는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화학 분야에서는 스마트 플랜트라는 툴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우리 오코텍이 경쟁해서 수주를 하게 됐다.
Q. EB는 어떤 점이 좋은가?
A. 첫 번째는 기존에 CAD에서 지원하지 못했던 업무의 자동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대략적으로 PFD나 P&ID 설계, 공정설계, 전기나 제어설계, 배관설계를 하는 절차로 설계업무가 진행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기자재 내역서나 기자재 리스트, 계장 리스트, IO 리스트 등 굉장히 많은 산출물을 만들어야 한다. EB는 도면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이러한 도면정보의 자동 추출물 후속 산출물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EB는 도면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도면정보의 자동 추출물 후속 산출물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예를 들어서 라인갭이라는 대단히 반복적인 작업이 있다. 선이 서로 중첩이 될 때 끊어줘야 한다거나 하는 이런 반복적인 작업도 자동화할 수가 있다.
EB Plant의 중요한 장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공정과 전기, 제어 설계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게 EB Plant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다. 두 번째는 수처리 산업분야는 단위공정이 표준화가 잘 되어있는데, 더 나아가서 도면자동화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EB Plant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의 고객사인 B사는 입찰단계에서 승인도를 제공해야 되고 견적을 뽑아야 한다. 설계에 대한 기준정보를 입력하면 그런 작업들을 자동화하고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EB는 공정과 전기, 제어 설계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
Q. 현재의 제조트렌드인 디지털라이제이션과 관련해 시장에서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오코텍의 경우는 디지털라이제이션이라는 트렌드가 사업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나?
A. 도면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실물인데, 도면의 이면에는 무수한 연계된 데이터가 존재를 한다. 이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함으로써 업무자동화나 더 나아가서 설계자동화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라이제이션이라는 트렌드는 우리 오코텍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Q. 디지털라이제이션 수요가 EB의 수요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끼나?
A. 그렇다. 왜냐면 최근 들어 CAD로 작업을 했던 것에 대해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떤 요구사항이 있으면 그걸 가지고 도면작업을 하고, 해당하는 산출물을 뽑아내는 작업을 사람이 했었는데,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까, 한쪽에서 수정되면 그 여파가 연달아서 다른 쪽에서 나는 경우도 많고, 앞의 요구사항이 계속 바뀔 수가 있다. 이럴 때 사람이 계속해서 그걸 커버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Q. 오코텍 코리아의 지난해 사업성과는 어땠나?
A. 지난해 코비드 19의 영향으로 우리도 좋진 않았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해서 대형 고객사 몇 군데와 계약을 하면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몇몇 산업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우리 오코텍 코리아 비즈니스도 좋아지고 있다.
Q. 반도체 분야의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나?
A. 있다. 우리 오코텍 코리아의 비즈니스에는 크게 두 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세메스나 삼성전자 생기연 등 생산장비와 관련된 회사가 있고, 또 하나는 장비 외에 설비를 하는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회사다. 따라서 우리 비즈니스는 반도체산업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서 우리도 슈퍼사이클에 들어선 반도체 분야에 기대를 하고 있다.
Q.EB Plant 시장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예정인가?
A. EB Plant의 고객은 기본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한 EPC가 한 분야이고, 또 하나는 EPC에 들어가는 대형 장비를 공급하는 패키지 벤더가 있다. 앞으로 이 두 가지 시장을 함께 공략할 예정이고, 특히 수처리 산업의 수요를 밝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수처리 산업에서는 아직 CAD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수처리 산업은 CAD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는 분야다. 마지막으로 화학 분야는 특정 발주처가 소프트웨어를 지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경산업은 아직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 EB를 소개하고 반영시킬 수 있는 있는 확률이 높다. 특히 경쟁업체들의 솔루션에 비해 EB가 가진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수처리산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