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드라이브는 팬이나 펌프, 컴프레서 등의 부하에
적용되어 전기료를 절감시켜 줘
“특정 분야가 아닌 전반적인 분야에서 고압 드라이브의 수요 점차 늘어날 것”
로크웰 오토메이션 김정황 부장
● MV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MV 드라이브가 갖는 이점은 세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MV 드라이브는 생산성 증대 및 유연성, 환경친화성 등을 통해 프로세스 제어 성능을 향상 시킨다. 두 번째는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 절감과 같은 코스트 감소를 들 수 있다. MV 드라이브는 팬이나 펌프, 컴프레서 등의 부하에 적용되어 전기료를 절감시켜 줄 뿐만 아니라, 기계장치류의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시켜주고, 기계설비의 수명을 연장시켜준다. 세 번째 이점은 Voltage Flicker 현상 제거나 Inrush Current 감소, Reduced Voltage 기동에 비해 높은 기동 토크 등을 통해 작은 전원 용량에서 대형 모터의 기동 특성을 향상시켜준다는 것이다.
● 로크웰은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류형 토폴리지를 채택하고 있다. 전류형 고압 드라이브가 VSI-3 Level이나 PWM Multi Level 등의 토폴리지에 비해 갖는 장점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나.
VSI-3 Level이나 PWM Multi Level 방식의 제품의 경우, 출력 전압 파형에 dv/dt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모터에 적용하기가 곤란한데, CSI-PWM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로크웰의 드라이브는 출력 dV/dt가 없어서 기존 모터에 이용이 가능하다. 또 두 가지 방식이 회생제동 기능이 없는데 비해, 전류형의 경우에는 회동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동저항이 불필요하며, 두 가지 방식이 소자 수가 많아서 신뢰성이 저하되는데 비해 전류형 방식은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 수가 적어서 신뢰성이 높다. 특히, 용량에 따라 Isolation Tr.이 필요 없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류형 고압 드라이브의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다.
● 로크웰과 ABB는 Direct-to-Drive 방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Direct-to-Drive의 이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Direct-to-Drive 기술을 사용하면 초기 투자비와 운전 코스트, 설치 코스트 유지보수 코스트가 줄어들기 때문에 Total Cost of Ownership이 작아진다. 또 Direct-to-Drive 방식의 인버터는 절연변압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사이즈와 무게가 감소된다. 특히 Direct-to-Drive 기술은 Common Mode Voltage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신규모터나 기존 일반모터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이점을 지닌다.
● 로크웰은 타 업체와는 달리 SGCT라는 소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SGCT 소자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SGCT 소자는 높은 전압정격을 갖고 있으며, 직렬연결이 용이해 6,600V 인버터 구조가 간단해진다. SGCT의 부드러운 스위칭 특성은 dV/dt나 반사파에 대한 필터가 필요 없게 한다.
● 국내 고압 드라이브 시장에 국내 메이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나.
국내 업체의 참여는 국내 고압 드라이브 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시장경쟁이 심화되면, 가격경쟁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참여업체간의 기술지원 및 서비스 경쟁도 과거에 비해 치열해지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모 업체에서 소용량 고압 드라이브를 내놓고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이 제품이 기술적인 면에서 로크웰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ABB가 새롭게 출시한 ACS2000은 앞서 얘기한 Direct-to-Line 방식과 회생제동 기능, AFE(Active Front End) 등의 내용이 우리 로크웰의 고압 드라이브와 동일하다. 인지도가 있는 글로벌 기업에서 이러한 기술을 채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러한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로크웰의 입장에서는 힘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 현재 고압 드라이브의 시장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나.
고압 드라이브는 프로젝트 베이스라 안정적이질 못한 특성이 있다. 외국에서 턴키로 들어온 부분까지 포함시키느냐 아니냐에 따라 시장규모가 달라지는데, 국내 영업 분만 보면 크게 봐야 2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선박에 적용되는 드라이브가 있긴 하지만 이것은 외국의 선주나 원천 라이센스가 지정해서 조선 업체가 이것을 장착해서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한국의 시장으로 보기 어렵고, 현재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EPC시장의 경우에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패키지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내 고압 드라이브 업체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 현재 에너지 절감이나 친환경과 같은 정부 정책에 의해 고압 드라이브 시장이 활성화되는 느낌이다. 향후 수요전망을 어떻게 하나.
저탄소 및 에너지절감과 같은 정부의 정책이 고압 드라이브의 수요에 특별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없다. 단지 대형 설비를 증설하는 기업에서 수전 용량에 한계를 느끼고, 성력화하는 툴로서 자연스럽게 고압 드라이브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동안 고압 드라이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때문에 제품을 사용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주변에서 고압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동종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고압 드라이브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시장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과는 상관없이 고압 드라이브 수요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형성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분야의 수요가 유망하다라고는 말하기 어렵고, 전반적인 분야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