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이원석 이사 (사진 무인화기술)
Q. 로크웰 본사에서 공개한 지난 2021년 재무실적을 보면 전체매출이 전년 대비 10.5% 상승한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로크웰 코리아의 전체 비즈니스는 어떠했나? 또 어떤 분야에서 성장이 있었나?
A. 회사 전체적으로 17% 이상의 수주 성장을 이뤘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사업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을 했는데, 성장을 주도한 첫 번째 사업분야는 LMS라고 불리는 물류 분야다. 또한,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수주를많이 했고, 소프트웨어 사업 부분에서도 라이프 사이언스나 식음료 시장을 중심으로 MES 분야에서 큰 성장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DCS 사업분야도 큰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와 같은 3가지 영역이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성장을 견인했다.
Q. 그동안 파트너와의 협업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오던 로크웰이, 최근 몇 년 새 대대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가운데 특히 MES 업체를 인수했던데, 기존 로크웰의 FT ProductionCentre(팩토리토크 프로덕션센터)와는 어떻게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게 되나?
A. 로크웰은 최근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혁신 컨설팅 회사인 칼립소(Kalypso)와 공급망 컨설팅 회사인 아바타(Avata), 스페인에 본사를 둔 산업 사이버 보안 서비스 제공업체인 오일로(Oylo), AI기반의유지보수관리플랫폼업체 인 픽스 (Fiix), 클라우드 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플렉스 시스템(Plex Systems) 등을 인수합병했다. 로크웰은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로크웰은 특히, 올해 6월, 약 2.4조 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베이스의 MES, ERP, Asset Management Software/Solution 업체인 플렉스(Plex)를 인수해 국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픽스(Fixx)라는 CMMS(Computerized Maintenance Management System)를 제공하는 회사를 인수해, 클라우드 베이스의 메인터넌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로크웰은 온프레미스(On-premise) 형태에서 클라우드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궁극적으로는 SaaS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로크웰의 기존 FT Production Centre는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Plex MES는 중소규모의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이원화된 방향으로 MES 사업이 전개가 될 예정이다.
Q. 얘기를 들어보면 로크웰의 이미지가 IT 회사로 변화하는 느낌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자체를 강화하는 것인가?
A. 플렉스 인수를 통해 MES, ERP, 심지어는 어셋 매지니먼트 시스템까지 온프레미스 형태에서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하여 포트폴리오가 거의 완성된 상태다. OT 업체 가운데 이런 형태로의 전환은 우리 로크웰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픽스의 CMMS는 장비 관리 작업의 일정 수립, 정리, 추적 워크플로우를 생성하고 업무 시스템과 원활히 연결되어 데이터 주도의 의사결정을 이끌어 낸다. 플렉스와 픽스 인수를 통해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소프트웨어 역량은 더욱 차별화 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에는 온프레미스 형태로만 제공되던 로크웰의 Design Tool들을 Design Hub라는 클라우드 제품군으로 출시했다. 이는 기존의 온 프레미스 타입의 제품군을 클라우드 형태로 변경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제품에 클라우드 시스템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들, 예를 들면 모든 프로그램의 동시 개발, 리소스 관리 및 업데이트, 형상 관리등의 기술적인 장점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불필요한 라이선스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 비용을 줄일수 있는 경제적인 장점 또한 제공하고 있다.
로크웰은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SaaS 형태의 제품군들이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이선스의 수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들은 결국 SaaS 모델의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라인을 가장 빨리 확장하고 완성하는 회사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Plex MES
Q. 로크웰 내에서 엄청난 변화가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로크웰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바뀌는지 대략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A. 아래 <그림>은 우리 로크웰의 포트폴리오와 개발 계획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오른쪽 아래와 중간단이 모터, 드라이브, 컨트롤러, HMI 등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왔던 사업영역이다. 그리고 왼쪽 아랫 부분은 AR과 VR 영역으로,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은 시뮬레이션이다. 휴먼팩터에 대한 시뮬레이션, 가상세계에서의 머신 시운전, 일렉트릭 시뮬레이션, 프로세스 시뮬레이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림의 왼쪽 윗부분은 분석의 영역으로, 머신러닝과 AI에 대한 부분들이다. 그리고 오른쪽 윗부분은 MES, 서플라이체인, 품질관리, 어셋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이 있다.
가운데는 공통의 플랫폼이며, 클라우드 표시가 되어있는 건 모두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로크웰은 현재 하드웨어 빼고는 모두 다 클라우드로 전환이 됐다.
<그림> 로크웰 오토메이션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션 시스템
Q. 그럼 엣지 영역을 줄이는 방향인가?
A. 향후 SaaS 비즈니스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AI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에 대해 설명하자면,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장비 정보에 대한 보다 직관적인 엑세스를 제공한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줄이고 디바이스 데이터들을 좀 더 직관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례로 우리는 오브젝트들을 디바이스 단에 설치하고 있다. 그래서 엣지형태에서 데이터를 전처리 시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SaaS 또는 온프레미스 형태 엔진들에다 전처리된 것들을 올리는데, 중간에는 이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형태라는 건 지금은 굉장히 낮은 단계에서 PoC나 파일럿 형태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컴프레서 같은 주요 설비들, 그리고 일부 디바이스 레벨단의 주요 설비를 가지고 예측하는 모델들을 세우고 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억지로 예측 모델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알고리즘을 뭘 쓸 건지, 그걸 가지고 예측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우리는 아예 이런 것들을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예를 들면 특정 컴프레서, 특정 보일러, 특정 아지테이팅, 터빈 같은 머신의 모터 진동 예측 같은 어플리케이션 별로 모델을 상위 시스템에 앱 형태로 올려놓고, 전처리가 가능한 오브젝트들을 하위의 디바이스 단에 심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별도의 모델 없이 전처리된 데이터가 엔진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 이미 설계되어 있는 엔진을 통해서 단순한 형태로 결과치나 예측값들을 제공하는 형태로 개발을 하고 있다. 이 모델 작업들은 단계로 봤을 땐, 포트폴리오 단계에서는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예측에 대한 것들도 애플리케이션 바이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래서 모델을 올려놓고 펌웨어단에서 심고 있다, 인버터면 인버터, 컨트롤러면 컨트롤러, 모션이면 모션에서 어플리케이션 별로 고객이 예측하고 싶거나 분석된 데이터를 받고 싶을 때,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가져다 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크게 봤을 때 한 축은 실제로 분석 영역과 머신러닝 영역에 있어서 어떤 방향을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고, 또 한 축은 이걸 제공하는 형태가 온프레미스 형태가 될 것인가 클라우드 형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이 양축에 있어서 포트폴리오와 플랫폼을 계속 구축해 나가고 있다.
로크웰은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PTC 플랫폼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최근 인수한 플렉스나 픽스는 이미 한국에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로크웰은 여러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최고의 데이터 시스템, 자동화 시스템, 생산화 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해짐에 따라,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의 유지관리 및 현대화 작업과 설비 증진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한국에 많은 레퍼런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를 바로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타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로크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회사가 제품을 가지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관련회사를 인수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고객 앞에서 파일럿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 시장에는 수많은 플랫폼이 있다. 우리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그 안에 우리가 가진 MES 솔루션과 AR, VR 솔루션을 얹고, 플렉스, 픽스 등의 솔루션은 국내에 이미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요청이 오면, 우리는 고객의 고충이 무엇이고, 앞으로 가는 방향성은 뭐고,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 바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Q.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클라우드가 금방 성공을 할 거라고 보는 건가?
A.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클라우드가 바로 상용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여전히 엄청난 엔지니어링 작업과 복잡한 코딩을 통해서 가는 것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고객이 운영의 탄력성, 민첩성 및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을 채택하는 속도가 빨리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로크웰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스마트 제조 플랫폼, 플렉스의 인수로 기존 플랙스의 국내 고객에 대한 지원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플렉스의 클라우드 베이스 MES를 쓰고 있는 한국 고객이 얼마나 있나?
A. 국내에 이미 10~15개의 고객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모든 여정(Journy)의 시작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오는 거고, 한국에 있는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지사나 대리점이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개발되는 데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크웰은 플랙스의 인수를 통해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서는데 한 발짝 앞서 나갔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클라우드 베이스로 간다고 해서 로크웰의 기존 팩토리토크 프로덕션센터와 같은 대규모의 작업을 필요로 하는, 대형 고객을 위한 MES를 버리는 거냐? 이것도 클라우드로 갈 것인가? 그게 아니라, 플렉스는 좀 더 중소규모의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다.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보안 등의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먼저 선결되어야 한다.
플랙스는 클라우드에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규모의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또한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연간 구독 개념인 SaaS 모델에 적합하다. 또한 이런 제품들은 내가 원하는 모듈들을 손쉽게 드래그 앤 드롭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심플하면서, 저규모의 예산으로 MES를 구축하고 싶어 하는 고객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민감도가 높지 않은 고객층에서는, 충분히 선제적으로 시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단계에서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두 가지 형태 모두 진행되고 있지만, 효율성과 규제 준수를 도모하는 비즈니스 환경 하에서, 스마트 제조 비즈니스는 클라우드 베이스로 꾸준히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클라우드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클라우드로 제조 전환을 하기 위해 시장 세분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전략을 진행하려고 한다. 좀 더 고객군별· 비즈니스별로 제품을 세분화시키고, 온프레미스 형태와 클라우드 형태로 세분화시키고, 그 다음에 대규모의 개발과 혹은 그 안에서 부분 조합들을 세그먼트화해서 공급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고객의 니즈라고 본다. 향후에 이런 고객의 니즈가 열릴 것이다. 중소규모 업체도 MES를 적용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이다.
로크웰은 AI기반의 유지보수 관리플랫폼 업체인 픽스(Fiix)를 인수했다.
Q. 2022년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 시장 확대 전략은 무엇인가?
A. 우리의 일차적인 시장확대 전략은 ‘바로 오늘 스마트 팩토리의 모든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좀 더 다양한 고객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모두에 있어서 우리는 스마트 팩토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이미 시장에 많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니즈가 어떤 건지 고객이 하고 싶은 게 어떤 건지, 실제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 로크웰은 지금까지는 제품 관점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그러나 고객 관점에서 팩토리의 전반적인 라이프사이클을 봤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ROI다. 그럼 어디서부터 해야 돼? 언제부터 해야 돼? 그럼 우리 단계는 어디야? 여러 가지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지는 것이 우리 제조업체들이 해야 되는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로크웰은 국내에서 컨설팅 영역까지 제공을 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고객의 니즈와 현재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로크웰이 가진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이를 확대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시장 선도주자로서의 입지를 좀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리 고객사의 실제 예를 들면, 이 국내 화학회사도 같은 고민을 했다. 자사의 생산라인이 오래됐는데, 어디서부터 뭘 해야 돼? 우리가 그리는 그림은 뭐야? 뭘 원하는 거야? 얼마를 투자하고 얼마 만에 회수할 수 있는 거야? 이에 대한 해답으로 스마트 팩토리의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컨설팅-디자인-임플리멘테이션(Implementation)-메인터넌스에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로크웰은 2020년 5월,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혁신 컨설팅 회사인 칼립소를 인수해서, 조사부터 시작해서 플래닝하고 목표를 세워주고 궁극적으로는 ROI 회수까지 목표를 제공한다. DT(Digital Transportation)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요소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고객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그런 역량이 있는가 하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다. 로크웰은 이런 부분에 대해 조직을 확대시켜 나가고 레퍼런스를 통해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판매하겠다, 마케팅을 어떻게 하겠다 이런 것보다는 좀 더 고객들과 많이 논의하고, 그들의 니즈와 고민을 이해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고객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객과 같이 고민을 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PTC와의 전략적인 협력과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 Strike)와의 협업, 플렉스와 픽스, 칼립소 인수합병 등 이 모든 투자가 최근 3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인데, 인수합병의 경우 소프트웨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이 요즘 강조하고 있는 메시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로크웰 자체가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고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 우리가 먼저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만, 고객한테 똑같이 우리가 가지고 간 트랜스포메이션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로크웰은 IT 회사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이 두 가지 영역에 집중이 되어 있다.
아까 얘기한 <그림>의 중앙에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놓고, 나머지 영역들을 다 하겠다는 방향이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향후에는 하드웨어 자체로만 경쟁을 하는 시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 시장은 여전히 존재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실제로 글로벌 메이커들이 경쟁하는 시장은 하드웨어 그 자체의 경쟁력만이 아니라, 이런 전반적인 트랜스포메이션을 누가 어떤 고객하고 얘기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화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아까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고객을 찾아가고 이미 준비되어 있는 솔루션들을 파일럿이나 PoC 형태로 보여줄 수 있다면, 지금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들에게 “로크웰은 바로 보여주던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목표다. 이런 과정에서 하드웨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례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최근,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에 대규모 ME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MES가 먼저 판매가 되면, 하드웨어와 여기에 있는 솔루션들은 자연스럽게 판매가 따라오게 된다. 예를 들면 IoT 플랫폼을 선택한다고 하면, 밑에 있는 PLC나 나머지 디바이스들은 자연스럽게 판매가 이루어지게 된다.
Q. 지금 얘기한 MES 고객은 로크웰의 기존 고객이 아니라 신규로 확보된 고객인가?
A. 신규 고객들이다. 로크웰이 직접 수행하는 형태로 수주를 했다. 아까 서두에 우리 로크웰 코리아의 성장을 이끈 주요 동력으로 MES를 꼽았는데, 거기의 한 축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로크웰 코리아가 특정 산업분야에서는 전통적인 MES 경쟁사 대비, 대규모 케이스를 빨리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제조물류 분야의 성장세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로크웰은 특히 리니어 모터 이송 시스템(LMS) 분야에서의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성장 분야 가운데 물류 분야의 성과는 어땠나?
A. AGV 시장을 보면 국내에 유망한 기업들이 있는데, 이 기업들을 보면 AGV 시장은 크게 PLC 솔루션 시장과 PC 솔루션 이렇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이 가운데 PLC 시장만 보면 일본 메이커들이 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크웰 코리아는 재작년부터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AGV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여러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AGV를 컨트롤하는 시스템이다. 시장분석 자체와 어떻게 판매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은 끝나 있는 상태이고, 본사 차원에서 이커머스 영역에 세일즈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토메이션 업체에서 보는 이커머스 시장은 자동화 창고 같은 영역이다. 이커머스는 눈에만 보이지만 데이터 센터에 있는 거고, 나머지 물리적으로 있는 것은 모두 대규모의 자동창고들이다. 엄청난 규모의 물류 시스템과 물류창고, 그 안에는 컨트롤 시스템과 AGV 시스템, WMS 혹은 자동화 설비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걸 이커머스 시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에 대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우리 로크웰의 중소형 PLC인 컴팩로직스(CompactLogix)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경쟁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미드레인지 시장에는 소형 컨트롤러와 인버터, 터치패널, 모션 이 4 가지가 핵심이다. 여기에 시장이 아직 완전히 크진 않지만, 세이프티를 추가할 수 있다. 국내 미드레인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형 PLC 가격을 인하할 것이고, 1월부터 정식 프로모션을 런칭할 계획이다. 우리 로크웰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로크웰의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밸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즉, 고객은 우리가 가진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미드레인지(MidRange) 시장에서 컴팩로직스 가격을 인하하는 건 아태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중국이 가장 먼저 시작해서 미드레인지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 미드레인지 컨트롤러 시장을 대형 컨트롤러 시장의 5배 정도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전략을 선회해서, 미드레인지의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 미드레인지 시장에는 물류시장과 반도체, EV 분야가 포함된다, 한국에서 투자가 가장 많이 되는 분야는 반도체와 EV이고, 성잘율이 높은 건 물류 분야다. 왜냐면 물류시장은 이커머스도 연결이 되고, 국내 굴지의 물류업체들이 대부분 해외에 있는 오토모티브 업체와 다 연결이 되어있다. 미들 프로젝트들을 하면서, 실제 설비라인이라든지 물류설비들을 다 끌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도체 물류, EV 이 세 개가 미드레인지 시장의 가장 큰 타깃인 거고, 로크웰은 이 세 가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리 로크웰 코리아는 물류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마그네모션(MagneMotion)과 아이트랙(iTrack)이라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진 회사를 인수합병한 이후, 5년 전까지 제조물류 분야에서 매출이 매우 미미했었던 걸 작년 기준으로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조금 더 고무적인 부분은 이러한 제품과 솔루션이 대한민국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2차 전지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LMS의 시장을 디스플레이나 식음료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가격으로만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우리 로크웰의 솔루션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고객이 요구하는 기술의 스팩적인 부분들이 다르다. 엔드유저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의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빠르게 라인을 변경시켜야 한다든지, 좀 더 다품종에 대응을 해야 한다든지,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대차를 빠르게 변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든지 등등 고객의 니즈가 굉장히 다변화되고 있고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 빠르게 변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경쟁사보다 앞설 수 있고,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Magnemotion
Q. 2021년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스마트 팩토리 전체 시장규모를 얼마라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우선, 소프트웨어 시장만 해도 3천억 원 정도로 추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컨설팅이나 디자인, 엔지니어링을 합하면 조 단위 이상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드웨어도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기존의 하드웨어까지 다 합치면 엄청나게 클 것 같다. 예를 들면 국내 모 SI 업체의 사업을 보면, 이 업체가 한 게 전부 다 스마트 팩토리에 연결될 수 있다. 데이터 센터일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통신 등 이 매출을 다 합한다면 엄청날 것 같다. 우리 로크웰 같은 자동화 매뉴팩처링 플레이어들이 판매하는 규모만 본다고 해도 다 합치면 2조 시장은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의 규모에서 소프트웨어 시장만 3천억 원 정도를 보고 있다.
경쟁 판도는 포트폴리오 구축의 단계로, 파일럿이나 PoC 형태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다. 모두가 포트폴리오를 다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AR도 있고 VR도 있고 플랫폼도 있고 다 있다고 얘기한다. 결국에는 고객의 니즈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객에게 딜리버리 할 수 있는 회사가 향후 2~3년 안에 이 시장을 선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로크웰의 스마트 팩토리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우리 로크웰은 아래 필드단부터 클라우드 단까지 모두를 커버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한 전반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다.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컨설팅-디자인-임플리멘테이션-메인터넌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제품/솔루션의 관점에서는 드라이브, 모터, 컨트롤러 등 전통적인 제품의 공급부터 IIoT 플랫폼, 디지털 트윈을 위한 AR, VR 솔루션, MES, 자산관리, 품질관리, AI/MR, 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 공급을 하고 있다.
Q. 지난 2020년, '스마트 팩토리'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했나?
A. 스마트 팩토리 영역을 보면, MES에서 수백 퍼센트의 성장을 달성했다. 우리 로크웰 코리아에는 MES 전문조직이 15명이다. 엔지니어 조직을 급속하게 늘렸다.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다. 국내 업체를 제외하고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 이렇게 큰 MES 조직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드물 것이다. 씽웍스(ThingWorx) 플랫폼 비즈니스도 30% 가까이 성장했다. 기존의 MES는 MES를 설치하면 별도의 UI 프로그램을 다 해야 된다. 그러나 그 안에다 얹어버리면 되니까, 씽웍스가 우리 UI다.
Q. 로크웰과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게 되면 고객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나?
A.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솔루션적인 측면에서 고객의 계획에 맞춰 바로 지금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 시스템 등의 하드웨어나 IIoT 플랫폼 등에 대해 이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박스에서 꺼내서 쓰기만 하면 된다.
두 번째는 고객 관점에서 봤을 때,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때는 여러 단계가 있다. 컨설팅- 디자인- 임플리멘테이션- 메인터넌스 단계에서 고객은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어려운 건 어떻게 플래닝 할 건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건지, ROI 회수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하는 것들이다. 그다음에 기업의 비전을 어떻게 가져갈 건지 하는 것들에 대해 전반적인 해답을 줄 수 있는 컨설팅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Q. AI와 관련한 로크웰의 사업 방향은?
A. 로크웰에는 소규모 하드웨어 AI와 대규모의 AI가 있다.
FT애널리틱스라고 부르는 엣지단계의 솔루션이 있고, 또 하나는 AI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다. 마지막에는 스토리보드를 구성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제품들, 이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좀 더 여러 가지 기술요소가 오브젝트 형태로 전처리 시스템을 하고, 그다음에 엣지형태의 소프트웨어를 엣지단계에 두고 여기서 실제로 SaaS든 온프레미스든 클라우드로 다이렉트로 연결하고, 혹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온프레미스 형태의 엔진에 다이렉트로 데이터를 줘서 이미 구성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 모델들을 통해 스토리보드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띄워준다. 결국은 코드를 줄인 로코드(Lo-Code) 형태로 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을 구성하는 기술요소 가운데 로크웰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해당 기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다.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기보다는 이제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완성이 됐으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기술 요소요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실제로 딜리버리하고 통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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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 구현에 있어서 제어기술의 트렌드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나?
A. 예측진단의 영역에 있어 많은 시도들이 있을 것이다. 주요 설비 컴프레서나 모터 등 비교적 단순한 영역에서의 예측진단이 머신/생산라인으로 확대되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 팩토리 분석에는 4가지 단계가 있다. 지금 현재 상황을 기술하는 단계, 그다음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진단하는 단계, 그리고 어떤 일이 생길지 알려주는 예측의 단계, 예측된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처방의 단계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단의 단계까지는 투자가 많이 되어있고, 투자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그러나 선두 기업들은 예측하는 데 투자를 하고 있다. 일례로 진동 설비를 예측하는 파일럿 프로젝트 컨셉을 테스트해 보는 단계로 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예측을 하는 것들에 대한 프로젝트들이 앞으로는 더 활발해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뭔가를 통합하고, 네트워크를 깔고, 거기에 데이터를 올리고 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아진 데이터를 가지고 머신러닝을 돌려본다든지 AI를 돌려보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두 번째는 플랫폼을 통한 정보와 어플리케이션의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플랫폼 기술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생산 전반에 대한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통해, 생산 최적화와 증대를 이루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는 플랫폼을 설명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플랫폼에 대한 장점을 이해해가고 있고, 무르익어 가고 있다. MES, 디지털 트윈, 어셋매니지먼트 시스템, 모든 기술요소들이 플랫폼으로 통합이 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이런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머지는 소규모의 기술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AR이라든지 VR이라든지. 클라우드의 연계성이라든지. 그래서 고객들이 점점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것들의 프로젝트가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Q.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을 위해 향후 로크웰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내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A. 개발 방향성을 얘기한다면 이러한 포트폴리오들에 대한 인티그레이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단일화된 플랫폼에 통합하는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고, 또 하나는 머신러닝에 대한 부분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AI와 머신러닝 부분에 대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앱들을 계속 올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측을 결국에는 시뮬레이션의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시뮬레이션에는 여러 부분이 있다. 프로세스 시뮬레이션이 있고, 머신 시뮬레이션이 있고, 인간행동에 대한 시뮬레이션(OTS)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 영역이 있는데, 이런 시뮬레이션에 관련된 부분들에 투자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