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비전(Robot Vision) 분야>
온로봇 코리아(OnRobot Korea) 최민석 지사장 (사진 무인화기술)
Q. 머신비전과 로봇비전의 차이는 무엇인가? 또 3D비전과 2D비전은 기능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가?
A. 머신비전과 로봇비전은 별 차이가 없다. 둘의 시장이 많이 다르진 않은데, 머신비전에서 쓰는 기능들을 로봇비전에서 구현하길 원하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머신비전은 보통 스탠드얼론의 독립적인 형태로 사용이 되는데, 로봇비전은 로봇에 붙여서 쓰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비전기능을 사용하길 원하는 요구에 적합하다는 것 뿐이지, 사실은 별 차이가 없다. 로봇비전은 오히려 머신비전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많이 쓴다.
한편, 3D비전은 여러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빈피킹에 포커싱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2D비전 시장과는 좀 다르다. 2D비전을 가장 많이 쓰는 게 바코드나 2D코드 인식이다. 2D비전은 물체가 있나 없나를 검사하는데 쓴다. 따라서 머신비전과 비슷하게 쓰는데, 빈피킹을 위한 3D비전은 이런 목적보다는 기울어져 있는 위치 등을 인식해서 제품을 피킹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기 때문에, 3D비전은 검사를 한다든가 하는 데는 사용하지 않는다. 검사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2D비전이나 머신비전을 사용한다.
Q. 온로봇에는 로봇에서 쓰는 비전제품으로 어떤 것이 있나?
A. 온로봇아이즈(OnRobot Eyes)라는 2.5D비전이 있다. 이 제품은 머신비전의 역할도 하고 로봇에 장착해서 쓰는 로봇비전의 역할도 하는데, 로봇에 좀 더 특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온로봇 아이즈는 2D코드나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기능은 없다. 다만 2.5D의 특징이 2D와 3D의 중간에 있는데, 검사나 위치 인식, 깊이 인식이 가능하다.
Q. 온로봇 아이즈는 2.5D비전이다. 2D비전과 2.5D비전의 차이는 무엇인가?
A. 2.5D는 2D와 달리 깊이 인식이 가능하다. 똑같은 책이 여러 권 놓여 있으면 두께를 측정해서 A라는 책을 잡고 옮긴 다음에, 그다음 걸 잡는다. 그런데 2D는 층을 인식하지 못한다. A라는 물체와 B라는 물체가 겹쳐 있다는 걸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하나로 인식한다. 그래서 A라는 물체를 먼저 잡아서 옮길 수는 있는데 다른 물체를 못 잡는다. A라는 물체와 다른 물체의 위치가 달라지니까. 그런데 3D비전은 틀어져 있는 걸 이렇게도 읽고, 역방향에서 수직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걸 잡을 수 있다.
2.5D는 틸팅되어 있는 각도를 못 읽는다. 대신에 층층이 쌓여 있다거나, 크기가 동일하지 않아도, 또 어떤 제품이 10가지가 있다고 하면 10가지를 다 인식시켜놓으면, 제품이 어떤 형태로 놓여져 있든 상관이 없다. 다만 기울져 있으면 못 읽는다. 컨베이어를 타고 들어오는 제품 중에 소품종대량, 다품종소량으로 흘러가는 제품이 있어서 피킹을 할 때, 2D비전은 깊이 인식이 안 되기 때문에, 지나가는 제품의 높이가 각각 15센티, 5센티라고 하면 두 개의 깊이 차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집을 수가 없다. 그러나 2.5D는 두께에 따른 위치가 달라져도 두께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집을 수 있다.
Q. 2.5D비전과 3D비전의 차이는 2.5D비전이 빈피킹이 안 된다는 것뿐인가?
A. 그게 가장 큰 차이다.
2.5D 비전 ‘온로봇 아이즈’
Q. 스마트 팩토리에서 빈피킹이 중요하지 않은가?
A.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빈피킹이 정말 성공률이 높으냐? 그렇지가 않다. 랩실에서 데모할 때는 잘 돼도 실제 자연광을 받을 때나 빛의 난반사가 있으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3D는 이게 더 취약하다. 그래서 빈피킹만 놓고 보면 성공하는 확률이 60~70% 사이다. 동일한 제품인데 박스 안에 아무렇게나 담겨있으면 빈피킹을 해야 된다. 2D는 제품이 정렬이 되어 있어야 되고, 2.5D는 정렬이 되어있지 않아도 상관이 없지만 일단 평평하게 놓여 있어야 된다. 빈피킹은 무작위로 겹쳐 있어도 상관이 없는데, 문제가 뭐냐면 읽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반사광 때문에 빈피킹도 제품을 별로 못 잡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워크의 재질, 형상, 주변의 노이즈광, 이런 것들에 따라서 빈피킹이 다 성공하지는 못한다. 또 3D비전은 인식을 해서 로봇에 지령을 줘서 로봇이 받기까지의 시간이 2D비전보다 길다. 이 시간이 2D가 가장 짧고, 2.5D가 조금 더 길고, 3D비전이 제일 길다. 그러니까 만약 고객이 고속의 사이클타임을 요구한다고 하면 3D비전이 못 쫒아 간다. 따라서 3D비전이라고 해서 완벽한 솔루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Q. 온로봇은 2D도 아니고 3D도 아닌, 2.5D 비전을 출시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가 원래 3D비전 회사를 인수합병했는데 2.5D비전이 출시가 됐다. 3D비전으로 가는 시점은 제한적이고, 가격대비 고객의 소모비용이 너무 크다. 3D비전이 못해도 2천만 원, 비싼 건 4천, 5천만 원을 넘어 간다. 로봇 한 대를 쓰면서 그 비용을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라는 문제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면 빈피킹이 아까 말한 대로 성공률이 높지 않다 보니까 데모에서 판매할 때까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리가 2.5D 비전을 내놓기로 결정한 데는 이런 이유가 컸던 것 같다. 반대로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제품이 컨베이어를 타고 가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머신비전은 아니지만 로봇을 이용해서 픽앤플레이스를 하는 시장이 훨씬 크다고 본 것이다. 다만 2D비전은 아까 말한 대로, 깊이 인식이 안 돼서 제품을 혼재해서 생산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못 쓰기 때문에, 본사에서 2.5D비전이 적합하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
Q. 4차산업은 다품종소량생산을 지향하기 때문에, 2D비전이 큰 효용이 없는 건가?
A. 그래서 2D가 점점 검사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는 것이다. 2D는 이물질이 있나 없나 유무검사, 2D코드나 바코드 리딩하는 쪽으로 많이 가고, 스마트 팩토리로 가게 되면 2D가 설 자리를 점점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D나 3D비전이 좀 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나온다고 하면 수요가 그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우리 제품이 꽤 나가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성비다. 온로봇 비전은 아무리 비싸도 세트가격이 6백만 원이 넘지 않는다.
Q. 소프트웨어까지 포함된 가격인가?
A. 온로봇 아이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없다. 임베디드 시스템처럼 탑재되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설치하고 IP 어드레스를 치고 들어가면, 바로 소프트웨어 창이 열린다. 거기다 세팅해서 사용을 한다. 온로봇 아이즈는 프로그램을 짜는 게 아니고, 비전이 사진 형태로 찍고, 그걸 기억해서 사용하는 거기 때문에, 뭔가 코딩을 해야 되는 건 아니다. 로봇 애플리케이션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가 고객이 계속 뭔가를 프로그램을 하면 할수록, 시간도 많이 걸리고 SI도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는 One system Zero Complexity 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그냥 마우스로 클릭 몇 번 하면 끝나는 형태다.
Q. 아예 범용화된 제품이다. 커스터마이징은 가능한가?
A. 범용제품이다. 커스터마이징은 할 필요도 없고 할 수가 없다. 그냥 제품을 몇 개 인식할 거냐, 그것만 넣어주면 된다. 5개 할 거냐, 10개 할 거냐를 정해 놓고, 그거에 대한 이미지만 찍어서 넣어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다 한다.
Q. 온로봇 아이즈는 어떤 비전센서를 사용하나?
A. 센서는 우리 자체제품이다. 3D비전 회사를 인수합병했기 때문에 그 회사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사용한다. 나온 지가 일 년 반 정도 됐다.
Q. 온로봇 아이즈의 국내 레퍼런스로는 어떤 것이 있나?
A. 국내에서 양산개념으로 들어간 건 2~3 군데가 있고, 굴지의 많은 대기업 랩실에서 우리 걸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대학이나 교육기관, 연구소, 중견중소 기업들이 우리걸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Q. 양산이라면 어떤 산업군인가?
A. 자동차와 공작기계 선반, 의료분야 등에 적용이 되어 있다.
Q. 온로봇 아이즈가 주로 판매되는 산업군은?
A. 픽앤플레이스 애플리케이션이 많다. 시장에서 아직도 제일 수요가 큰 건 로봇을 이용한 픽앤플레이스다.
Q. 픽앤플레이스에는 협동로봇보다 델타로봇이 많이 쓰이지 않나?
A. 델타로봇은 속도를 따질 때 쓰고, 속도보다 정확도를 중시할 때는 협동로봇을 많이 쓴다.
Q. 온로봇 아이즈는 협동로봇시장만 보는 건가?
A.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 두 가지 시장을 다 본다. 페이로드 25키로 이하는 모두 우리가 타게팅하는 시장이다. 전자분야도 페이로드가 적은 것이 많이 있고, 자동차 분야에도 적은 것들이 많다. 산업용 로봇을 많이 쓴다고 하지만, 자동차 차체라든가 냉장고 같은 가전 쪽 말고는 25키로그램 이하를 많이 쓰고 있다. 우리는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Q. 협업로봇 업체는 어떤 업체들과 협력관계가 되어있나?
A. 유니버설로봇, 두산, 한화, 레인보우, 야스카와, 댄소, 화낙, ABB, 쿠카, 테크맨 등 거의 모든 로봇업체와 협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로봇에 독립적으로 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고객이 어떤 로봇을 쓰던 우리 제품을 쓸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케이블을 간소화시키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우리와 협력이 잘 되어있는 메이커들만 가능한데, 이걸 점점 없애는 추세다
Q. 케이블을 간소화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A. 로봇과 우리 제품을 다이렉트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 온로봇과 협력이 잘 되어있는 로봇은 케이블로 바로 연결이 된다. 그렇지 않은 메이커의 로봇에서 우리 제품을 쓰려면, 중간에 작은 소형 컨트롤러를 써야 한다. 이 컨트롤러를 쓰면 모든 메이커들이 다 우리 비전을 쓸 수 있고, 심지어 기구부에 달아서 바로 그리퍼를 쓸 수 있는 것처럼, 로봇 없이 PLC에서 바로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컨트롤러 없이 쓸 수 있는 로봇들은 로봇회사 티칭 팬던트 안에 우리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세팅을 다 할 수 있다. 만약 우리와 협력이 안 되어있지만 우리 걸 쓰고 싶다고 하면, 로봇 컨트롤러를 하나 구매해야 된다. 간소화된다는 의미가 이것이다.
Q. 온로봇 아이즈도 난반사 문제가 해결이 되는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A. 우리 제품도 2.5D이기는 하지만 조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든 비전은 다 영향을 받으니까. 그래서 난반사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럴 때 조명을 별도로 써서 얼마만큼 난반사를 줄이면서 쓸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는 비전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우리는 빌트인으로 조명이 붙어있다. 조명은 옵션사항이기 때문에, 고객이 우리 조명을 선택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조명 없이도 쓸 수 있는데, 조명에 따라 노이즈를 해결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빌트인 되어있는 조명을 쓰는 걸 추천한다.
Q. 온로봇 아이즈의 특징은 무엇인가?
A. 2.5D로 깊이 인식을 요구할 때, 특히 층층이 쌓여 있는 제품들이라든가 다품종이 한 공간에 놓여있을 때 물건을 집을 경우 우리 제품이 2D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스마트 팩토리에 쓸 수 있다.
Q. 최근 온로봇 팔레타이저(OnRobot Palletizer)를 출시했다.
A. 팔레타이징은 우리가 드라이브하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그리퍼와 센서만 나오다가 리프트도 나오게 된 것이다. 2미터까지 올리는 팔레타이저용 리프트다. 로봇을 얹어서 올릴 때 100키로까지의 페이로드를 커버할 수 있다.
Q. 온로봇은 그런 하드웨어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는 건가?
A. 그렇다. 온로봇의 회사 성격이 올 연말, 솔루션 회사로 바뀐다. 그래서 하드웨어가 있지만, 머신텐딩, 팔레타이징, 피킹 플레이스, 조립 등의 형태로 애플리케이션별 소프트웨어가 나올 예정이다. 지금은 로봇을 산 다음에 그리퍼라든가 부대설비를 사서 SI가 애플리케이션을 꾸미는데, 우리는 솔루션을 파는 형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로봇도 하나의 부속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신제품이 PLC같이 나온다. 파워와 CPU가 있고, 애플리케이션 별로 꽂을 수 있는 모듈이 나온다. OR베이스라는 모듈을 비롯해서, 머신텐딩용 모듈, 팔레타이징용 모듈, 조립용 모듈 이런 게 나오기 시작하고, 통신 모듈이 별도로 나온다. 그래서 태블릿 PC같은 걸로 무선으로 세팅을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구독 베이스로 판매할 계획이다. 구독이 매번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에, 매년 구독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구독을 하다가 프로젝트가 끝나서 양산으로 넘어가면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바뀔 일이 없기 때문에, 그다음에는 안 사도 된다.
Q. 로봇에서 비전이 왜 중요한가?
A. 센서 없이 부품과 그리퍼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로봇 애플리케이션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로봇에서 센서는 눈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로봇에서의 센서는 비전이 됐든 뭐가 됐든 중요할 수밖에 없다.
Q. 과거에는 비전없이 썼는데?
A. 티칭을 통해서 항상 일정한 위치에 온다고만 하면 상관이 없는데, 스마트 팩토리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워크가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경우가 점점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까 이 제품이 조금씩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또 이런 걸 정확하게 기구물로 잘 만든다고 해도 시간이 가면서 기구물에 마모가 발생하기 때문에 편차가 생긴다. 비전센서가 이런 편차를 보고 보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차 센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두산 로봇에 장착된 온로봇 아이즈
Q. 온로봇은 로봇이 비즈니스의 베이스다.
A. 우리는 설립 당시부터 협업 애플리케이션을 타깃으로 했다. 협동로봇이 아니라 협업 애플리케이션이다. 그 이유는 산업용 로봇은 이제 거의 정체가 왔다. 스마트 팩토리 등의 기술발전으로 기술이 점점 사람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단순반복적인 일들은 사람이 하는 일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서 협동로봇 시장이 커졌다. 우리는 협동로봇이 하는 일은 협업 애플리케이션이니까 거기에 맞는 제품으로 가자는 비전을 세웠다. 그런데 왜 협동로봇으로 안 갔느냐면, 앞으로 기술이 평준화되고 나면 로봇은 다 거기서 거기가 되어버린다. 결국 가격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로봇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사업초기에 그리퍼로 갔다. 그리퍼를 해보면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성이 있겠다는 노하우와 경험치가 생기면서, 로봇 전체시장 파이보다 협업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훨씬 파이가 크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용 로봇에 비해 협업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아직 크지는 않다. 크지는 않은데, 협업로봇 시장 자체가 커피 만드는 시장이나 식음료 같은, 사람과 접근성이 많은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수작업이 많은 애플리케이션, 예를 들어 팔레타이징 박스를 적재하는 쪽은 메인 프로세스는 거의 다 자동화가 되어있다. 그런데 작업물을 투입하는 쪽과 작업물이 나오는 쪽은 아직도 수작업으로 많이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협업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훨씬 많은 시장이 나올 수 있다.
Q. 4차산업이나 스마트 팩토리가 확산이 되면서, 온로봇 비즈니스는 확산이 될 수밖에 없겠다?
A. 그렇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는 것도 문제고, 일할 사람 자체가 부족하다. 사람들이 단순반복적인 일을 안 하려고 한다. 대표적인 게 가구 만드는 데 가면 샌딩작업을 외국인 작업자들이 하는데, 외국인 작업자들도 이걸 기피한다. 좀 더 편한 일을 찾아가는 거다. 그래서 그런 데서 협업로봇을 검토한다. 현재 지자체나 정부에서 하는 스마트 팩토리 지원사업의 비용으로 우리 샌더와 협동로봇을 이용해서 자동화를 하고자 하는 회사가 꽤 있다. 이런 시장이 확산이 되고 있다.
6축 센서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굴곡이 있는 건 어차피 사람이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건 사람이 하면 된다. 그런데 평평한 판을 샌딩할 때는 굳이 사람이 안 해도 된다. 사람이 없을 수는 없지만, 10명의 인원을 3명까지 줄여도 나머지 7명이 하는 역할을 로봇이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는 너무 많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 로봇을 검토하지 않던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협동로봇 도입 검토를 하고 있으다. 특히 식음료 분야는 아직도 수작업으로 하는 데가 많다. 그런 쪽에서는 적극적으로 로봇을 검토하는데, 산업용 로봇은 속도가 빠르지만 사람과 같이 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팬스를 쳐야 되고 하는 게 있다. 그런데 사람이 왔다갔다 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럴 때는 어떤 로봇을 선택할 것이냐? 협동로봇밖에 없다.
Q.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로봇비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올해는 재작년, 작년에 비해 비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건 사실이고, 그 가운데 3D비전의 수요가 더 많이 늘어난 건 분명하다. 2D는 원래 머신비전 기반으로 시장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과거 이 시장에서 요구되던 것 이상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2.5D 비전이나 3D 비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비전 비즈니스에서만 매년 20~30%의 성장을 하고 있다..그리고 중국의 저가 비전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PC보드형 타입 3D비전 국내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어느 한 회사가 독점하는 형태는 아니고 다들 이합집산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기업이라든가 특정영역에서 어느 한 회사가 눈에 띄게 성장을 하면 그 회사가 시장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 지금 기술변화만 봐도 2.5D나 3D비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2D로 해서 안 되니까. 웬만한 머신비전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됐다. 예를 들면 컵라면 인스펙션 이런 건 2.5D, 3D로 안 한다. 2D비전으로 다 한다. 그게 아니라 자동차의 표면에 이물질이 묻은 걸 검사해서 그걸 샌딩으로 닦아내고 다시 도장하는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2D비전으로 할 수 없으니까, 이런 어려운 애플리케이션에 2.5D나 3D비전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성장성은 2.5D나 3D비전이 클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2D비전이 머신비전 쪽으로 워낙 큰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5D비전과 3D비전이 얼마큼 파이를 가져갈 것이냐는 미지수다.
Q. 온로봇은 3D비전을 출시할 계획은 없나?
A. 본사에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로봇은 프로그램해서 커스터마이징하는 걸 안 하려고 한다. 유저가 쉽게 쓰는 걸 지향한다. 3D비전은 커스터마이징이 많이 들어간다. 현장에 엔지니어가 가서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하면서 계속 테스트하면서 만들어 가는 형태다 보니까, 시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 우리 회사는 그걸 지양한다. 핸드폰의 앱 쓰듯이 고객이 편하게 쓰는 걸 원하고 있고, 그 쪽 방향으로 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짜는 건 맞지 않는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테스트를 무료로 해주고, 우리 회사에 오면 언제든지 테스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확대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Q. 온로봇 코리아의 로봇비전 비즈니스 성과 가운데 괄목할 만한 것을 꼽는다면?
A. 원심분리기는 매번 회전하고 멈추면, 비이커 등 놓여져 있는 위치가 달라진다. 그걸 비전이 보고 그리퍼가 집어서 빼서 옮겨 놔야 되는데, 그걸 2.5D로 했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2D비전으로 못 한다. 그렇다고 3D까지는 필요 없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나머지는 픽앤플레이스 쪽에 깊이 인식을 필요로 하는 쪽에 우리 비전을 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정렬이 잘 되어있긴 하지만 피더가 일정하게 들어오질 않아서 머신텐딩을 하려면 비전을 계속 써야 하는 상황, 이런 쪽에 우리 제품이 들어가서 성공적으로 적용이 되고 있다. 특히나 머신텐딩 쪽은 비싸면 안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로봇도 저렴한 걸 쓰려고 한다. 이럴 때 우리 비전을 쓰는 경우가 꽤 있다.
Q. 향후 로봇비전의 수요 전망을 어떻게 하나?
A. 매년 지속적으로 20~30% 성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다만 로봇 전체시장이나 협동로봇 시장보다 아주 많이 성장할 것인가? 그 성장률만큼은 아닐 수 있다. 왜냐면 비전을 다 써야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비전이 정확도가 100%가 안 나오다 보면, 잘못 인식해서, 잘못 집어서 라인을 세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비전대신 기구로 해결하려고 하는 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성장은 20~30%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급격하게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협동로봇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시장이 훨씬 빠르다. 유럽이나 미국은 땅이 넓고 공장 주변에 SI들이 그렇게 많질 않다. 그러니까 유저가 직접 선택을 한다. 그러니까 어려우면 안 하고, 비싸도 쓰기 쉬운 걸 선택한다. 그러다 보니까 SI가 와서 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다 한다. 그럴 때 맞는 게 협동로봇과 우리 온로봇같은 제품이다. 한국은 그렇지 않고 SI가 다 해주길 원한다. SI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저렴한 것만 찾다가 보니까 시장이 안 맞는다. 그런데 한국도 점점 사람이 없고, 공장자동화 쪽으로 사람이 안 들어온다. 메이커들이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는 건 SI들은 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이 시장이 결국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버설로봇에 적용된 온로봇 아이즈
Q. 로봇비전 시장 확대전략은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있나?
A. 우리는 비전만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 협업 애플리케이션을 타깃으로 하는데, 거기에 비전이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는 형태다. 협업 애플리케이션을 하려고 하는 고객이 있으면 다양한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거기에 좀 더 가성비가 좋은 로봇들과 협업이 되게끔 통합 해 놓은 상태에서 온로봇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채널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채널을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없는 채널은 정리하면서, 적정 수의 채널을 계속 유지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이와 함께, 웨비나라든지 페이스북 등 디지털 마케팅을 계속 강화하는 한편, 꾸준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온로봇의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Q. 제품 포트폴리오 상의 계획은 어떤가?
A. 디이플로이라는 형태의 소프트웨어 플러스 하드웨어 기반의 솔루션이 올 연말부터 나오기 시작하면, 이게 시장에서 또 다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우리가 앱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안 쓰다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는 것처럼, 향후에 협업 애플리케이션도 결국은 얼마나 편하게 쓰느냐가 관건이 되는 시장으로 넘어갈 것이다. 제품을 쉽게 선택하고 세팅하고,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계산해서 최적경로를 스스로 만든다거나 하는 걸 통해서 별도의 티칭없이 쉽게 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유니버설로봇을 사서 우리 걸 설치하면 유니버설로봇의 티칭 팬던트가 없어도 쓸 수가 있다. 우리 소프트웨어 안에 로봇 세팅할 수 있는 게 다 들어있고, 심지어 장애물이 어디에 있다는 거까지 전체 반경 안에 넣어주면 로봇이 그걸 피해서 자동으로 들어가게끔 발전된 제품이 올 연말경에 출시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로봇 메이커들이 우리 온로봇을 적대시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조사를 해보니까 로봇회사에서도 로봇만 팔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지원 하러 나가지 않고 컴포넌트처럼 팔고 싶은 바램이 있다. 내부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까. 따라서 현재 일부 로봇 메이커들이 우리 온로봇이 만들어 가는 방향이 괜찮다 해서 우리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그 시장이 우리에게는 또 다른 시장이 된다.
Q. 향후 로봇비전의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나?
A. 현재 주력 업체들이 AI를 얘기하고 있다. AI가 잘 되려면 DB를 쌓아야 되고 DB가 6개월까지 걸린다는 얘기가 있고 한데, 사실은 AI 시장은 잘 모르겠다. 그 시장이 없진 않을 것이다. AI 기반으로 넘어가는 건 맞는데, 그만한 축적된 데이터를 그 업체들이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느냐, 카메라 조명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서 센싱기술도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솔루션 베이스로 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또 다른 제품 출시계획이 있나?
A. 디스펜서 형태의 제품이 계속 나올 예정이다. 우리 상호가 온로봇이다. 로봇에 얹힌다는 의미다. 따라서 로봇에 관련된 각종 액세서리들이 계속 라인업이 될 것 같다. 고객의 니즈나시장 트렌드에 따라 계속 제품이 바뀌고 늘어나고 있다.
Q. 올해 온로봇 코리아의 전체 매출 목표는?
Q. 지난해 대비 30%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