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랑 듬뿍', 박인비 어떤 업적 남겼나 '세계 사랑 듬뿍', 박인비 어떤 업적 남겼나
김재호 2014-02-06 14: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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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막을 올리기 전까지 ‘골프 여제’는 대만의 청야니였다. 그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 이후 최강 골퍼로 등극했다. 무려 109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군림했다.
그랬던 청야니는 어느날부터 제 기량을 다 하지 못하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멋지게 탈환, 새로운 ‘여제’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그는 바로 박인비(26·KB금융그룹)다.
‘지난해는 박인비의 해’였다고 전세계는 고개를 끄덕였고 온 국민은 열광했다.   
그가 어떠한 업적을 남겼는지 정리해본다.

심용욱 기자 shimyongwook@naver.com / 사진 박형진 기자·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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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상… 단연 세계랭킹 1위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만 19세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갱신한 박인비는 이후 부진한 성적에 매일밤 잠 못 이뤘다. 결국 2009년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잠시 미국무대를 떠났다. 이후 찾은 일본에서는 다시 정상에 올라서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바로 지난해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오랜 부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2013년. 박인비는 5년 동안 움츠러들었던 날개를 활짝 폈다.
올해 열린 5개의 메이저대회 중 3개 연속 정상에 올랐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휩쓸었다. 2013년에만 무려 6승, 한국 골퍼들이 거둔 11승 중 절반 이상을 스스로 책임졌다.
또한 지난 4월 15일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처음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올라선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33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2010∼2011년 25주 간 1위를 지킨 신지애(25)를 넘는 한국인 최장 1위 기록이다.
2년 연속 상금왕은 당연한 결과였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박세리도, 신지애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었다.


박인비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


美 골프채널은 AP통신에 ‘불만 드러내기도’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3연승에 LPGA 투어는 발칵 뒤집혔다.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가 기존 4개에서 올해 5개로 늘어나는 바람에 그랜드슬램 규정을 놓고 말이 많았지만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담이 생긴 탓일까. 이후 대기록 달성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박인비는 1986년 팻 브래들리(미국) 이후 처음으로 한해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거둔 위대한 선수가 됐다.
2013년이 끝나가면서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3연승’은 단연 골프계 최고의 뉴스로 떠올랐다.
미국 골프전문 방송사인, 골프채널은 LPGA 투어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3연승을 1위로 꼽았다.
이어 골프채널은 지난 12월 27일, AP통신이 ‘올해의 여자 선수’로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를 선정하자 “말도 안된다”, “박인비가 올해의 여자 선수로 거론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라며 불만을 나타나기도 했다. 박인비는 한국 골프계를 움직인 10대 인물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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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기자단, 박인비 ‘91%’ 압도적 지지

박인비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수여하는 ‘2013년 최우수 여자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AP통신은 지난 1월 3일 “박인비가 미국골프기자협회 회원들의 투표에 의해 2013년 최우수 여자선수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에 이어 63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을 거둔 박인비는 전체 218표중 9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인비는 한국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37·KDB금융그룹), 2009년 신지애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GWAA가 수여하는 ‘최우수 여자선수상’은 포인트로 결정되는 LPGA투어의 ‘올해의 선수상’과 달리 골프전문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기에 더욱 권위를 인정받는다.애니카 소렌스탐이 2001년부터 5년 연속 이 상을 받았고 오초아가 2006~2008년 3년 연속 수상했다.2009년엔 신지애, 2010년엔 청야니가 수상했다.
한편, GWAA는 미국 신문, 방송, 잡지의 골프전문 기자들로 구성됐다.


올 가을 박인비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함께 유명인사로 떠오른 약혼자 남기협(32) 씨는 박인비의 스윙코치이자 애인으로써 그를 끝까지 믿고 따른 사연을 공개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박인비는 “결혼식 전,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석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행복한 신혼여행을 다녀오겠다”며 “날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기협 씨와도 평생 행복하게 살겠다”고 전했다.

 

<출처 월간골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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